"영국" 주제의 글
  • 2013년 8월 16일. 춤으로 인생의 새 장을 여는 아이들

    문제아와 소년범들이 춤으로 새로운 인생을 열어나가는 곳이 있습니다. 영국의 “댄스 유나이티드(Dance United)”라는 소년원 무용단입니다. 이 곳에 입소한 청소년들은 6주 간 하루 6시간 집중적으로 무용을 배우고 출소 전 연습한 작품을 무대에 올립니다. 만만치 않은 훈련 강도와 빡빡한 일정 탓에 중도 탈락자도 종종 나오지만, 무용의 교화 효과는 꽤나 훌륭합니다.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고, 끼니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습니다. 무대에 오른 원생 중 80%는 일반 학교로 돌아가거나 일자리를 얻고,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크게 낮아집니다. 무대 경험 이후 무용을 전문적으로 계속 배우는 경우도 10명 중 1명 꼴로 나옵니다. 이 곳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과거를 묻지 않고 6주 간 오로지 무용수로 이들을 대합니다. 편견어린 시선 없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최대한 밀어붙입니다. 스스로의 기대치와 주변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순간, 이 아이들도 달라질 수 있어요.” 롭 린든 단장의 말입니다. 1990년대에 출범한 “댄스 유나이티드”는 현재 영국 전역에 36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과 민간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댄스 유나이티드”에서 무용수 한 사람 앞으로 들어가는 돈은 3천 달러지만,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법정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12만 8천 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NYT) 원문보기

  • 2013년 8월 2일. 영국 여왕의 3차대전 전야 연설문 공개되다

    목요일 영국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문서 가운데는 누구도 듣고 싶지 않을 연설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소련과 서방의 갈등이 고조되던 1983년에 핵 전쟁 상황을 가정하고 써둔 전면전 전야 여왕의 대국민 연설문입니다. 감정을 고조시키면서도 음울한 기운을 내뿜는 이 연설문은 영국 정부가 3차대전을 대비해 써둔 320쪽짜리 대응 시나리오의 일부로, 30년 전 영국에 드리웠던 핵 전쟁의 공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설문은 바로 직전의 성탄절 대국민 연설를 언급하며 시작됩니다.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던 그 때만 해도 전쟁의 공포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1939년 2차대전 당시 아버지인 조지6세의 연설을 라디오로 듣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토록 무거운 책무가 자신에게 주어질 날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회상합니다. 그리고 당시 헬리콥터 조종사였던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가 이미 부대로 복귀했다며, 미지의 공포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라고 강조합니다. 당시 주 소련 영국 대사는 유리 안드로포프 총서기의 호전적인 수사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소련이 서독과 스칸디나비아, 이탈리아,  터키를 침략하고, 뒤이어 핵 공격과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다는 시나리오를 세웠습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당시 영국 정부는 소련의 핵 공격으로 런던에서만 100만명, 전국적으로 33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파악했습니다. 83년 총선으로 선출될 신임 총리 보고용으로, 총리 관저에 설치된 핵 미사일 발사 장치에 대한 설명과 핵 전쟁 발발시 대응책도 담고 있습니다. 소련의 핵 공격이 임박하면 장관들을 영국 각지로 분산시켜 런던의 마비와 총리의 죽음에 대비하라는 내용입니다. 공격이 임박하면 수십 만 명이 피난길에 오르고, 폭력적인 반전 시위가 발생하며, 주류 매출은 급등하고, 병원의 의약품 창고는 약탈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세세한 예측도 담겨있습니다. 당시 영국 국방부는 NATO가 먼저 선제 핵 공격을 하지 않으면 소련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영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리의 적은 소총을 둔 군인도, 도시와 마을을 공습할 전투기도 아닌, 치명적인 힘을 가진 악용된 기술입니다.” 연설문 속 핵무기에 대한 묘사입니다. 대책에 관해서는 “이 슬픈 세기에 우리의 자유를 두 번이나 지킬 수 있도록 해준 그 자질들이 이번에도 우리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연설문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새로운 악에 맞서 싸우려는 이 때에, 우리 조국과 세상 모든 곳의 선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신의 가호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Guardian) 원문보기

  • 2013년 7월 31일. 식품 가격 차이가 국가별로 다른 식품 구매 패턴을 설명하는가?

    식품을 구매하는 방식은 나라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 논문은 영국, 프랑스, 미국을 비교함으로써 나라별로 다른 식품 가격의 차이가 식품 구매 방식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미국의 경우 1일당 칼로리 섭취량이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높습니다. 미국은 칼로리 섭취량 가운데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고 단백질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또 미국인들은 음료나 조리 식품에 쓰는 돈의 비율이 높고,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 채소 구매에 적은 돈을 씁니다. 프랑스인들은 영국이나 미국에 비해 조리식품에 돈을 적게 쓰고, 기본 더 보기

  • 2013년 7월 29일. 영국 왕실도 퇴직 연령 도입해야?

    지난주 영국 왕자의 탄생은 세계적인 뉴스였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러시아와 미국 할 것 없이 국가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루이 16세를 처형한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탄극에 아침 연속극을 더한 듯한 야단법석 속에, 정치권도 성향을 막론하고 축하 행렬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후계자가 한 명 늘어나면서, 영국의 군주제라는 제도에도 새로운 고민이 드리워졌습니다. 영국은 비교적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잘 주는 사회입니다. 금융권에서는 나이 마흔에 갑부가 되는 사람들이 있고, 더 보기

  • 2013년 6월 27일. BBC 북한 내 방송 계획, 예산 삭감으로 무산

    BBC의 북한 내 방송 계획이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좌절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주당 2억 5600만 시청자 및 청취자 대상으로 해외 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BBC 월드의 예산은 2010년 이후 4200만 파운드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영국 외무부의 지원이 사라지고, 수신료로 제작비를 충당하는 구조로 바뀌기 때문에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예정입니다. 그러나 현 BBC 월드 임원진은 북한 내 방송에 대해서 상당히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비록 내년부터 당장 실시할 수는 없더라도, 비용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면 언제든지 더 보기

  • 2013년 6월 27일. 윔블던 테니스대회용 테니스공의 길고 긴 여정

    100년 넘는 세월 동안 윔블던 대회의 공식 테니스공을 만든 슬레진저(Slazenger) 사는 영국 반슬리(Barnsley)에 있는 공장에서 공을 만들어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값싼 노동력을 좇아 슬레진저 사는 생산시설을 필리핀 바탄(Bataan)으로 이전합니다. 영국 워윅 경영대학의 존슨(Mark Johnson) 교수가 최근 테니스공 하나에 들어가는 각각의 재료가 이동한 거리를 계산해봤더니 무려 8만km를 넘는 어마어마한 거리가 나왔습니다. 얼핏 보면 엄청난 낭비 같지만, 11개 나라에서 총 14번의 공정을 거치는 이 방법이 생산단가를 낮추는 데는 더 보기

  • 2013년 6월 18일. 중국어, 왜 영어에 스며들지 못할까?

    뎡샤오핑 전 중국 주석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여러 나라와도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부상한 중국의 위상에 비추어보면 중국말, 중국어의 약진은 생각만큼 돋보이지 않습니다. 굉장히 개방적인 언어에 속하는 영어에 중국어에서 빌려온 외래어가 손에 꼽을 만큼 적기 때문입니다. 중국어를 어원으로 하지만 영어 단어로 굳어진 어휘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쿵푸(kung fu)나 태극권을 뜻하는 타이치(tai chi), 풍수지리를 더 보기

  • 2013년 6월 17일. 사용자제작컨텐츠(UCC), 등급 심의도 제작자의 손으로?

    영국 영상물 등급위원회(British Board of Film Classification, BBFC)가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영상물 심의 기관과 함께 쏟아지고 있는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에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고안해 냈습니다.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제작자들이 직접 자신의 영상물에 등급을 매기도록 하는 일종의 DIY 방식입니다. 이 시스템은 한 해 1만 건 이상의 영상에 등급을 매기고 있는 BBFC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되, 영국의 현행 6등급을 빨강, 노랑, 파랑의 3등급으로 단순화시킨, 이른바 신호등 모델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질문지는 “영상물에 X, Y, Z가 더 보기

  • 2013년 6월 13일. 이란, 대선 앞두고 외신에 대대적인 재갈 물려

    이란 대선 1차투표가 내일(14일) 치러집니다. 투표를 앞두고 선거열기는 고조되고 있지만, 정확한 실상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이란 정부가 외신 대부분의 취재비자 발급을 거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주일 짜리 단기 비자를 발급받더라도 취재 대상과 인터뷰 내용 등을 이슬람문화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가 철저히 감시하는 통에 자유로운 취재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이란 정부는 특히 관계가 껄끄러운 영국 언론들에 대체로 비자를 내주지 않았는데, 일간지 가디언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BBC 더 보기

  • 2013년 6월 7일. 주류 정치의 틀로 설명할 수 없는 영국의 보리스 세대

    “서른 전에 진보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사람이고 서른 후에 보수가 아니면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 윈스턴 처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영국의 젊은이들은 이전의 어떤 세대와도 다른 ‘진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가의 일차적인 존재 이유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믿으면서, 복지를 요구하는 대신 양성평등이나 동성애자 권리와 같은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종교에 대한 소속감은 낮고 정당이나 노조에 가입하는 비율도 떨어졌습니다. 무엇을 소비하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택하느냐를 통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사회문화적인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술이나 마약, 섹스, 비전통적인 가족 형태, 안락사에 관대하며, 이민자를 좋아하지 않지만 기성세대 만큼은 아닙니다. 낮은 세금과 제한적인 복지를 지지하고 개인의 책임을 중시하며, 사회 문제를 국가의 책임보다는 개인의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큽니다. 실제로 복지국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국인의 수는 연령대가 낮아질 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환경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민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덜하고, 담배갑 규제에는 반대하며, 대형 할인 마트 테스코(Tesco)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했으므로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도 두드러집니다. 2010년 선거 때 청년층의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 65%보다 훨씬 낮은 44%에 불과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된데는 영국의 교육 시스템과 시대적인 배경이 더 보기

  • 2013년 5월 21일. 이슬람교로 개종한 영국인 10만명 시대

    영국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테러와 연관되어 유명해진 몇몇 사람들 때문입니다. 또 여성들의 경우에는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동정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영국에서 이슬람교는 더 이상 이민자들의 종교가 아닌 영국인들의 종교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개종한 사람들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웨일즈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영국인은 5200명 가량이고, 누적된 수는 총 10만명 안팎입니다. 개종이 적극적인 전도로 이루어진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무슬림들이 길거리에서 더 보기

  • 2013년 5월 17일. 나이 든 여성 방송인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영국의 방송인 중 50세 이상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로 밝혀졌습니다. BBC TV와 라디오, Sky, ITN, Channel 5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481명 중 50세 이상 여성은 26명에 불과했습니다. TV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직원까지 포함해도 50세 이상 여성은 전체 인력의 7%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시간대나 프로그램의 성격을 불문하고 업계 전반에서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노동당의 문화부 그림자 장관 해리엇 하먼(Harriet Harman)은 TV업계의 나이 차별과 성 차별 관행을 지적하면서, 남성은 나이와 함께 지혜와 권위, 경험을 쌓아가지만 나이든 여성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인식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62세까지 BBC에서 진행자로 일한 애나 포드(Anna Ford)도 남성 동료들은 나이가 많아져도 계속해서 높은 연봉을 받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