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맨드(On-Demand) 경제학
2015년 1월 7일  |  By:   |  IT, 경영, 경제  |  No Comment

20세기 초 헨리 포드(Henry Ford)는 대규모 공장 노동자들과 움직이는 조립공정을 이용해서 자동차를 더 싸고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창업가는 컴퓨터의 힘과 프리랜서 노동자를 결합해서 한때는 부자들만이 누렸던 서비스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혁신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우버는 운전기사를 제공합니다. 핸디(Handy)는 가정도우미를 제공해주죠. 스푼로켓(SpoonRocket)은 레스토랑의 음식을 집 문 앞까지 배달해 줍니다. 인스타카트(Instacart)는 당신의 냉장고를 채워줍니다.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상품이나 서비스가 바로 제공되는 온디맨드(On-Demand) 형식의 경제는 가끔 누리는 호화 서비스의 범주를 넘어서 널리 확산하고 있습니다. 메디캐스트(Medicast) 앱을 누르면 의사가 당신의 집을 2시간 안에 방문합니다. 변호사나 컨설턴트가 필요한가요? 액시엄(Axiom)이 변호사를 제공하고 에덴 맥캘럼(Eden McCallum)이 컨설턴트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온디맨드 경제의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들어진 우버는 현재 53개 나라에서 운영하고 있고 2014년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었으며 기업 가치는 4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움직이는 조립라인과 같이 프리랜서들을 이들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에게 연결해준다는 생각은 매우 간단해 보입니다. 하지만 대량 생산이 그랬던 것처럼, 온디맨드 경제의 확산은 자본주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오늘날 온디맨드 경제를 주도하는 원인은 지난 몇십 년간 존재해 왔던 것입니다. 1970년대 이후로 제조업은 자동화나 외주가 이루어지면서 내림세를 보였고 대기업들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없앴습니다. 미국에서는 5천 300만 명이 이미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새로운 변화가 온디맨드 경제의 확산을 가속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술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법률 문서를 작성하는 것과 같이 복잡한 일도 세부적으로 나눠서 전 세계의 전문가들에게 배분되고 있습니다. 온디맨드 경제는 사회가 충분히 이용되지 않은 자원을 활용하도록 만들어줍니다. 온디맨드 경제를 가속하고 있는 두 번째 요인은 바로 변화하는 사회적 습관입니다. 카를 마르크스는 세계는 생산 수단을 소유한 자와 이들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말했었죠. 오늘날 사회는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과 시간은 있지만, 돈은 없는 사람 이렇게 둘로 나뉘고 있습니다. 온디맨드 경제는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서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추세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방인은 고용하는 것에서 발생하는 거래 비용이 점점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정된 자원을 관리하기보다 온디맨드식 기업은 중간자의 역할을 하면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고 이 둘 사이에 거래되는 서비스의 질을 관리합니다. 온디맨드 기업들은 보장된 월급이나 혜택을 줘야 하는 정규직 변호사나 회계사를 고용하지 않습니다. 우버 운전기사들은 일할 때만 돈을 벌고 자신의 연금이나 건강 보험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한때 기업이 담당했던 위협을 개인이 담당하게 된 것이죠.

우버 논쟁에서 알 수 있듯이 온디맨드 경제는 벌써 많은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많은 도시와 주, 그리고 국가들이 안전이나 규제 법규상의 이유로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금지했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우버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고 우버 기사들은 더 나은 혜택을 주장하며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 낙관주의자들은 소비자들이 더 나은 선택지를 가지게 되었고 노동자들이 자신이 원할 때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사회적 논쟁이나 문제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년의 변호사들, 의사, 그리고 택시 운전사와 같이 유연성보다는 안정성을 선호하는 노동자들은 온디맨드 경제의 확산이 위협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온디맨드 경제는 불공평을 생산해냅니다: 세금을 내는 많은 시민이 연금을 내지 않는 계약 노동자들을 부양하게 되는 것이죠.

정책 결정자들은 변화하는 경제 구조가 미치는 다양한 효과를 잘 인지해야 합니다. 온디맨드 기업을 불법으로 치부하는 정부는 기본적으로 나머지 경제 분야에 불편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경제가 흘러가는 대로 방관만 하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정부가 고용과 임금을 측정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여러 유럽 국가의 세금 제도는 프리랜서를 2등 국민 취급하고 있습니다. 복지 국가의 너무 많은 부분, 특히 연금과 건강 보험이 고용주를 통해서만 지급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변화하는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연금과 건강 보험은 고용주가 아니라 개인이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하고 이동 가능하도록(portable)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정부가 정책을 더 개인주의화 된 시대에 맞게 변형한다고 하더라도 온디맨드 경제는 개인들에게 더 많은 위험을 부여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기술을 익혀야 하고 계속해서 이 기술들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개인 네트워크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혹은 좀 더 야망이 있다면 어떻게 브랜드화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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