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당신의 뇌를 쉬게 하세요
2014년 8월 12일  |  By:   |  과학, 칼럼  |  2 Comments

8월은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나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고, 친구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휴가를 즐기는 달입니다. 그러나 휴가를 떠난 많은 이들은 그 시간 동안 죄책감을 느낍니다. 어떤 이는 직장에 쌓여있을 이메일을 걱정하며 누군가는 휴가 중에도 이메일을 계속 확인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가짜 휴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름휴가는 아무 쓸모 없는 전통이 아닙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주말을 즐기는 것은 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온갖 곳에서 들려오는 사실과 거짓말, 뉴스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2011년의 한 연구는 한 사람이 하루에 얻는 정보의 양이 신문 174부에 해당하며, 이는 1986년과 비교했을 때 5배나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2003년 당시 전 세계 21,274개의 방송국은 매일 85,000시간 분량의 방송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한 시간짜리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동안 유튜브에는 5,999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옵니다.

이런 숫자들이 당신을 질리게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뇌에는 작업신경망(task-positive network)과 비작업신경망(task-negative network)이라는 두 가지 주요한 주의 체계(attentional system)가 존재합니다. 작업신경망은 우리가 어떤 일에 몰두할 때 활성화됩니다. 신경과학자들은 이를 중앙집행기(central executiv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반면, 비작업신경망은 당신이 공상에 빠져있을 때 활성화됩니다. 이 두 신경망은 동시에 활성화되지 않으며, 특정 순간에 하나만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뇌를 이런 두 상태로 운영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뛰어난 능력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불을 다스렸고 피라미드를 만들었으며, 페니실린을 발견했고 인간의 모든 유전자를 해독했습니다. 이런 업적들은 분명히 인간이 가진 하나의 일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능력에 의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통찰력은 바로 뇌가 공상을 펼치는 상태에서 발휘되었습니다. 이런 뇌 상태에서 우리는 아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연관지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창의력과 통찰력을 발휘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문제를 풀어냅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산책하다가 당신을 괴롭히던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이 갑자기 떠오른 적이 있죠? 이 또한 우리의 뇌가 두 가지 다른 상태를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주의 체계의 세 번째 요소는 바로 주의필터(attentional filter)라는 것으로, 생각의 방향을 정하고, 어떤 일에 집중하고 어떤 일을 무시해도 되는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체계는 바로 우리가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고 진화된 것입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바인, 인스타그램, 문자 메시지 등이 이 체계를 건드리며,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 한 가지 주제에 오랫동안 집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정보화 시대의 저주입니다.

스탠포드의 뇌과학교수 비노드 메논과 나는 공상과 집중 상태의 전환이 섬엽(insula)이라 불리는 뇌 영역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영역은 두 상태 사이의 스위치처럼 작동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스위치는 부드럽게 작동했고 어떤 사람의 스위치는 다소 서툴게 작동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스위치가 너무 자주 사용될 경우 사람들이 피곤함과 졸림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문자 메시지 등을 읽을 때, 당신은 당신의 재산을 어디에 투자할지, 지갑을 어디 두었는지, 어제 다투었던 친구와 어떻게 화해할지 등의 중요한 일에 쓸 뇌의 자원을 사용하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더 생산적이고 창조적이 되고 싶다면, 그리고 더 에너지를 가지고 싶다면, 당신은 하루 24시간을 작업에 따라 시간을 나눠가며 살아야 합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는 쉬지 않고 하기보다 정해진 시간에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읽지 않은 이메일을 보게 되면 당신은 계속 이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 안에 무슨 내용이 있을지, 누가 보냈을지, 좋은 소식일지 나쁜 소식일지 등을 생각하며 이는 뇌가 해야 할 다른 일을 계속 방해하게 됩니다. 이메일이 왔다는 소리를 계속 듣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메일 프로그램을 꺼두는 것이 낫습니다.

멀티태스킹을 줄이고 하나의 작업에 30분이나 50분 정도를 투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신의 창의력은 증가하게 됩니다. 산책과 음악감상도 공상 상태를 만드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행동은 곧 뇌를 리셋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를 통해 당신은 당신을 괴롭히는 문제를 새롭게 볼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공상은 창의력을 고양하며 창의적 활동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을 주는 동시에 우리의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음악은 주의를 향상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자신감과 참여의식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급진적인 생각, 곧 어떤 문제는 즉시 풀리기보다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은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있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사망요인 중 세 번째는 피할 수 있었던 의학적 실수이며 매년 수십만 명이 이와 관련된 요인으로 사망합니다. 우리는 빠른 답이 아니라 정확한 답을 원합니다. 잠시 자리를 뜨는 것이 항상 나쁜 일은 아닙니다. 이것이 비행기 조종사나 관제탑의 직원들이 자주 휴식을 취하는 이유입니다. 야근이 결과적으로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여러 연구가 있습니다.

휴식은 생물학적으로도 이득입니다. 낮잠은 더 훌륭한 것입니다. 단 10분간의 낮잠으로 두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필요한 활력을 얻을 수 있고, 졸음과 피로를 떨쳐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정기적인 휴가 – 일 생각이 없는 진짜 휴가 – 를 보내는 데 익숙해진다면, 그리고 낮잠을 정기적으로 잘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들을 더 쉽게 풀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일을 통해 행복과 휴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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