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스캔들, 맥킨지 문화 변하나
2014년 1월 14일  |  By:   |  Economy / Business  |  1 comment

51세의 도미닉 바톤(Dominic Barton)은 현재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 & Company)의 글로벌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바통은 지난 25년간 맥킨지에서 일해 왔고, 전 세계에 1,400명이 넘는 파트너들과 18,5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87년 전통의 맥킨지는 2012년 매출 7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과 2011년 맥킨지의 전, 현직 디렉터들이 내부자 거래와 이사회 정보 유출 등으로 유죄를 받거나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터진 뒤, 디렉터인 바톤은 맥킨지의 내부 문화를 바꾸려 노력해 왔습니다. 맥킨지는 가치(value)와 신뢰(trust)에 기반을 둔 문화를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디렉터인 바톤은 개개인의 책임감과 조직 문화에 기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특정한 규칙들(rules)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직 운영과 관련해 더 많은 규율들을 부과하려고 하는 바톤의 노력은 조직 내부로부터 큰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식 기준을 다른 나라에 적용하려 한다며 그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그가 개인 투자 관련 정책을 통해 맥킨지의 직원이나 가족들은 맥킨지 클라이언트 기업의 주식 거래를 할 수 없다고 발표하자 조직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습니다. 특히 유럽 디렉터들의 항의가 거셌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새로운 내부 규율이 성취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미국식 방식을 다른 나라에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디렉터 바톤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2010년 토론토에서 있었던 미팅에서 바톤은 직원들에게 새롭게 바뀐 개인 투자에 관한 정책을 설명하고 이를 찬반 투표에 부쳐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후 맥킨지 직원들은 개인 투자에 관한 45분 짜리 설명 동영상을 봐야 합니다. 이를 처음 도입했을 때 직원 여섯 명이 회사가 모든 것을 간섭하려 한다며 맥킨지를 떠났습니다. 맥킨지는 직원들 모두가 이 동영상을 보도록 하기 위해서 이 동영상을 다 보기 전에는 이메일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디렉터 바톤의 임무 중 하나는 맥킨지에 새로 입사한 컨설턴트들을 상대로 1년에 여섯 차례 강연을 하는 것입니다. 지난 10월 그는 런던 오피스에서 30명을 상대로 강연을 했고, 이때 한 직원이 디렉터 바톤에게 맥킨지의 가치와 회사 비지니스 운영 사이에 균형을 맞춰 온 경험을 들려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근무할 때 사례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가 한국 맥킨지 지사의 재무를 담당할 당시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 한 파트너의 지출 내역이 너무 높아서 살펴보았더니 룸살롱에서 클라언트를 접대하느라 그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서 3차로 술을 접대하기 위해 야하게 옷을 입은 여성들이(scantily clad women) 고객을 접대하는 룸살롱에 가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바톤 씨는 말했습니다. “그런 문화가 조직의 어떤 가치를 올려주는지 확실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런 종류의 지출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저는 당시 맥킨지에서는 룸살롱 명목의 지출은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규칙을 만들었죠.” 바톤씨는 30명의 새로운 직원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한 젊은 남성이 대답했습니다. “때로는 논리가 실패할 때 가치가 우리의 결정을 인도할 수 있으니까요.” 이 대답에 대해 디렉터 바톤은 이렇게 덧붙였을지 모릅니다. “만약 가치에 따른 판단조차 실패할 때, 적어도 우리에겐 규율(rules)이라는게 있잖아요.”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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