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엄마, 집에서 살림하는 아빠
2013년 12월 9일  |  By:   |  Economy / Business  |  4 Comments

미국 금융 회사인 웰스 파고(Wells Fargo)에서 일하는 마리엘 잔 드 보어(Marielle Jan de Beur)씨와 집에 머무르면서 살림을 담당하는 그의 남편 짐 랭글리(Jim Langley) 커플은 여전히 남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월스트리트에서 새롭게 등장한 소규모 그룹, 즉 아내가 금융권에서 일을 하고 남편이 집에서 집안일을 담당하는 커플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남성이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하는 월스트리트에서 살림을 담당하는 남편들은 아내들이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줍니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여성 중 집에서 살림하는 남편을 둔 여성의 비율은 1980년 2980명에서 2011년에는 10배가 증가한 21,676명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커플들은 아이를 돌봐주는 유모와 가사 도우미 서비스가 있어도 금융권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 부부 두 명이 다 일자리를 갖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던 커플들은 전통적인 남성,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사고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13년 전 잔 드 보어와 랭글리 커플이 결혼했을 때 그녀의 남성 직장 동료들은 결혼 한 후에는 그녀가 거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결혼은 그녀의 커리어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녀가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 랭글리씨는 건축 회사에서 장시간 일을 하고 있었고 다른 도시로 옮겨가라는 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받는 월급은 부인이 받는 월급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 커플은 자신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 보였습니다. 랭글리씨가 일을 그만뒀고 부인이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10년이 지난 현재, 이 커플은 자신들이 한 선택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들은 자신들의 남편이 부딪힐 문제들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남편이 돈을 벌고 살림을 하는 엄마들의 경우는 요가 수업과 같은 곳에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곤 하지만 살림을 하는 남편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고 자신의 취미 생활을 개인적으로 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 중 몇몇은 남편이 요리나 청소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느낄때도 있지만 이를 남편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렵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살림을 하는 남편들의 경우 부인의 일과 관련된 저녁 식사나 파티에 함께 가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으며 학교에서 오는 가정 통신문의 경우도 여전히 부인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은 지난 몇 년간 능력있는 여성들의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은행권 임직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16%로 낮습니다. 금융권에서 여성이 한 가계의 생계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직장에서 좀 더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사모펀드에서 일했던 한 여성은 구직 인터뷰에서 자신의 남편의 월급이 그리 높지 않고 좀 더 융통성있는 스케쥴과 가사 분담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 했을 때 인터뷰 담당자가 매우 만족했다는 일화를 들려줬습니다. 그녀는 여성이 집안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고용주가 알 때 이것이 여성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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