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어떻게 당신의 두뇌작용을 저해시키나
2013년 9월 3일  |  By:   |  과학  |  6 Comments

누구나 한번 쯤은 어떤 일에 깊이 몰두하다 약속시간에 늦거나 물건을 잃어버리고, 해야할 일을 까먹고 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두뇌의 정신적 작용은 무한하지 않고 두뇌의 인지용량은 제한적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사고 용량이 제한적이다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가난을 인식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는 가난이 가난한 이들의 두뇌작용에 엄청난 인지적 부하를 가하여 다른 행동들을 수행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두뇌작용을 상당부분 저해 할 수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야간대학을 다니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심지어 공과금을 제때에 납부하여 필요없는 과금을 막는 것도 가난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생산적 행동들이지만, 이미 과부하된 가난한 이들의 두뇌는 이런 생산적인 일을 실천하도록 쉽게 명령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 연구를 수행한 프린스턴, 하버드, 그리고 워릭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 연구진들은 가난에 의한 사고능력의 잠식은 지능지수(IQ)를 13 포인트 떨어뜨리는 효과와 동등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이는 만성적인 알콜중독자와 정상적인 성인간의 지능지수 차이와 동일한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가난한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열등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그들 자신의 가난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이론을 크게 약화시킵니다. 오히려 이 연구결과는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기초적 기술의 습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 가난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 연구원은 “가난하다는 것은 돈이 부족한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지적 용량 또한 부족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얘기합니다.

이 연구결과는 그 동안 별개의 개념으로 간주되었던 가난과 두뇌작용을 연결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부의 정책 설계에도 많은 함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부의 재정 보조 프로그램들은 이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경제적 보조가 그들의 재정상황 뿐만 아니라 두뇌작용 또한 개선시킴으로써 스스로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the Atlantic C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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