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 주제의 글
-
2018년 2월 19일. [칼럼]”인도인 치고는 잘생겼다”는 말의 의미
외모 칭찬을 싫어하는 이는 없다지만, 그래도 시간과 장소가 있는 법입니다. 오밤중에 모르는 이와 대화를 나누다가 느닷없이 외모 칭찬을 듣는다면, 그것도 불법 택시를 타고 가던 중이라면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작년에 베이징의 택시 기사에게서 뜬금없이 “잘생기셨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한 후 화제를 돌렸죠. 당시에는 문화적인 차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바로 다음 주 홍콩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같은 일을 겪고 나서는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제 옆자리 승객은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간다는 더 보기 -
2018년 2월 19일. 1만 년 전 인류의 DNA 분석 결과 뒤집힌 인종에 관한 통념
체다인은 영국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인류의 온전한 형태를 갖춘 유골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골에 붙은 이름입니다. 1903년 영국 남서쪽 체다라는 마을 근처에서 발견돼 그런 이름이 붙었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자연사박물관 소속 과학자들은 최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체다인의 두개골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체다인의 얼굴을 복원해 보았습니다. 지난 7일 발표된 결과를 보면 영국에 살던 영국인의 조상의 피부색은 까무스름했고, 눈동자 색은 파란색이었습니다. 이는 지역적 기원에 따라 피부색이 다를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과 더 보기 -
2016년 12월 8일. 타투 아트와 인종문제
오슌 아프리크 씨는 몸에 35번째 문신을 새기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정보를 얻어 크리스토퍼 멘사라는 타투 아티스트가 운영하는 가게를 방문했죠. 문신을 새기려는 고객들이 아티스트들의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는 것은 필수 과정이 되었습니다. 아프리크 씨가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기준으로 삼은 것은 작품의 예술성,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흑인 고객이 등장하는가였습니다. 자신과 같은 붉고 짙은 갈색 피부에 작업한 적이 있는 아티스트를 찾는 것이죠. 하지만 이 조건을 충족하는 아티스트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프리크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더 보기 -
2013년 11월 1일. 태국에서 인종주의 논란을 일으킨 화장품 광고
유니레버의 태국 자회사 시트라(Citra)가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펼친 이벤트가 인종주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이벤트는 대학교 교복을 입고 시트라의 ‘펄리 화이트 UV 바디로션’ 제품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내면, 우승자에게 10만바트(약 340만원)의 상금을 주는 판촉 행사입니다. 시트라가 유튜브와 TV에 낸 광고에는 피부색이 밝은 여학생과 어두운 여학생이 등장합니다. 이들에게는 “똑같은 교복을 입었을 때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은?”이라는 질문이 주어지죠. 피부색이 어두운 학생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피부가 하얀 학생은 “시트라의 제품이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