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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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3일. ‘비과학적’으로 판정된 이탈리아의 줄기세포치료
이탈리아 브레시아에 위치한 스태미나 재단은 지금까지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5월, 줄기세포만을 유일한 희망으로 생각하는 환자들의 로비에 의해 줄기세포 치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동시에 이탈리아의 보건부 장관은 과학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이들의 의료행위를 평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이틀 전 11일, 스태미나재단의 줄기세포치료가 ‘비과학적’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스태미나 재단은 환자의 골수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의 적당한 시술을 거친 후 다시 그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더 보기 -
2013년 8월 1일. 이탈리아의 인종차별이 유독 심한 이유
– 아래 글은 작가 토비아스 존스(Tobias Jones)가 영국 일간지 Guardian에 기고한 글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이탈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장관이 된 키엥게(Cécile Kyenge)를 향해 한 청중이 바나나를 투척했습니다. 보수 정당인 북부연맹의 상원의원은 키엥게 장관을 보면 오랑우탄이 떠오른다고 공개 석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습니다. 북부연맹의 한 지방의회의 여성 의원은 심지어 “(키엥게는) 강간을 당해도 싸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지난주 AC밀란의 축구선수 콘스탄트(Kevin Constant)는 친선 경기 중에 관중들이 흑인 선수들을 비하하는 뜻으로 내는 원숭이 울음소리를 듣다 못해 더 보기 -
2013년 6월 24일. 메이드인 이태리? 이젠 장인이 없어요.
6월의 이탈리아에는 잘 차려입은 패션 피플들이 넘쳐납니다. 이번주 피렌체에는 남성복 패션쇼 삐띠 워모(Pitti Immagine Uomo)가, 며칠 후 밀라노에서는 밀라노 모다(Milano Moda)가 열립니다. 이탈리아의 패션은 여전히 전 세계의 주목을 끌지만, 화려한 런웨이 뒤의 의류, 악세서리 제조업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메이드인 이태리(Made in Italy) 라벨은 수세대 내로 없어질 지도 몰라요.” 디자이너 에르마노 세르비노(Ermanno Scervino)의 말입니다. 더이상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제조공방의 견습공이 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르비노는 장인의 손이 필요할 때면 런던, 모스크바, 더 보기 -
2013년 5월 6일. 유로존 위기, 스페인과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라
중소기업(SMES, small and medium-sized firms)은 고용 측면에서 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버팀목입니다. 미국의 경우 일자리의 50%가 중소기업 일자리인데, 이 비중이 프랑스는 60%, 스페인 67%, 이탈리아는 무려 80%로 훨씬 높습니다.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제를 궁극적으로 반등시키려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 없이 대출과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스페인 경제규모는 그리스와 아릴랜드, 포르투갈, 키프로스를 합친 것의 두 배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제규모는 그런 스페인보다 65% 더 큽니다. 두 나라 경제가 무너지기라도 하면 유로존은 더 보기 -
2013년 4월 18일. 伊 오늘 치러지는 대선이 중요한 이유
현지시각으로 오늘 이탈리아 대선이 치러집니다. 전국에서 1천여 명의 정치인들이 하원에 모여 7년 임기를 마치는 87살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후임자를 간선으로 뽑습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대통령의 권한과 권력은 실질적이기보다 상징적이지만, 이번 선거는 다릅니다. 두 달 전 치러진 총선 결과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 채 연정 구성이 안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총리를 임명하고 의회를 해산할 권한을 갖고 있는 대통령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2011년에도 베를루스코니 내각이 경제위기와 잇단 스캔들에도 더 보기 -
2013년 2월 27일.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유럽 시장 동요
유럽의 주요 시장이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일제히 크게 동요하는 모습입니다. 밀라노 주식시장의 주가가 5%나 하락한 데 이어 런던과 베를린, 파리의 주요 지표도 하락했고, 이탈리아 국채 가격도 순식간에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유로화 가치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유럽의 부채위기가 다시 불거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이 하원에선 승리했지만, 상원 선거에 대한 출구조사와 예상의석 수를 보면 중도좌파 119석,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117석으로 누구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더 보기 -
2013년 1월 17일. 젤라또 회사, 대학을 세워 시장을 개척하다
이탈리아의 쫀득쫀득한 아이스크림 젤라또(Gelato)는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이미 이탈리아에만 3만 7천여 젤라또 장인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탈리아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아이스크림 기계를 만드는 회사 카르피지아니(Carpigiani)의 매출 가운데서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나 됩니다. 그런데 젤라또를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기계 수출도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카르피지아니가 택한 방법은 젤라또 대학을 만들어 직접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카르피지아니의 공장이 있는 볼로냐 근처 안졸라 더 보기 -
2013년 1월 2일. 무솔리니 향수, 이탈리아에서 살아나는 파시즘의 망령?
매년 이맘때 이탈리아의 신문 가판대 한켠 달력 코너에는 ‘IL DUCE’라는 글자와 함께 군복을 입고 있는 한 사내의 사진이 실린 달력이 등장합니다. IL DUCE(일 두체, 최고통치자)는 파시즘을 창시하고 추축국의 일원으로 히틀러와 손 잡고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이탈리아에 참혹한 패배를 안겼던 지도자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의 칭호입니다. 아무도 안 살 것 같은 달력이지만 달력 제조사는 10년 전에 비하면 분명 수요가 늘었다고 말합니다. 독일처럼 나치의 유산을 철저히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고, 프랑스처럼 극우 세력을 더 보기 -
2013년 1월 1일. 2013년, 어느 나라가 이슈가 될까? – 下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World news in 2013: the stories to watch for”라는 제목 아래 올 한해 중요한 선거를 치르거나 굵직굵직한 변화, 사건이 예상되는 나라 10개를 골라 정리했습니다. 6. 미국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는 1기보다 수월할까요? 원래 오바마가 생각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이민법 개정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사고 이후 총기 규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시리아, 이란 문제가 가장 큰 사안이 될 겁니다. 7. 아이슬란드 인구 32만 명의 더 보기 -
2012년 12월 19일. 伊 경찰, 와인농가 습격사건 용의자 체포
이달 초 발생했던 희대의 와인농가 습격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경찰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와인을 생산하는 솔데라 씨의 농가 지하저장고에 들어가 숙성 중이던 와인 8만 병 들이(62,600리터)를 모두 하수도로 흘려버린 혐의로 이 와이너리에서 일했던 39살 용의자 디지시(Andrea Di Gisi) 씨를 체포했습니다. 디시지 씨는 와이너리에서 일하는 다른 동료들이 임시숙소에서 무료로 지낼 수 있도록 한 솔데라 씨에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이 지역 와인사업에 뛰어든 마피아들의 소행이 아니냐는 더 보기 -
2012년 12월 11일. 이탈리아 정치의 악몽, 베를루스코니 컴백
지난 일요일 이탈리아인들은 마음 속으로 우려해 왔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는 끔찍한 장면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지난해 말 경제위기와 미성년자 성매매 스캔들 속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던 76살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정계복귀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경제위기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마리오 몬티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베를루스코니의 문자메시지에 우파연합 소속 의원들은 고분고분히 반대표를 던지며 몬티 총리를 압박했습니다.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 재벌이기도 한 베를루스코니의 움직임에 그가 소유한 언론사들도 발빠르게 보조를 맞췄습니다. 현 정부를 비판하는 사설이 잇따라 신문 지면을 더 보기 -
2012년 12월 11일. 伊 희대의 와인농가 습격사건, 마피아 소행?
지안프랑코 솔데라(Gianfranco Soldera) 씨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와인 생산 구역(DOCG)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중 하나를 생산하는 업자입니다. 그런데 지난 2일 누군가 솔데라 씨의 와이너리 지하 저장고에 들어가 와인 62,600 리터가 들어 있던 커다란 통들의 꼭지를 죄다 열어놨습니다. 창고에 있던 다른 물건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가장 비싼 8만 병 들이의 와인을 순식간에 하수도로 콸콸 흘려보낸 셈이죠. 이 지역 와인은 토스카나 지방에서 대부분 재배되고 있는 산지오베제(Sangiovese)라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