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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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우리도 운전하게 해주세요”
여성에게도 자동차를 운전할 권리를 허락하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운동가들이 경찰을 앞세워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왕실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운전대를 잡고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며 서로 용기를 북돋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법 어디에도 여성이 운전하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다고 지적합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몇몇 영상들은 꽤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운전면허를 신청할 수조차 없는 현실입니다. 정부 관계자들도 역시 보수적인 이슬람 더 보기 -
2013년 9월 13일. 말레이시아 가톨릭 신자들에게 “알라”의 의미는?
말레이시아의 4개 공식 언어로 발간되는 가톨릭계 신문 <가톨릭헤럴드(Catholic Herald)>의 최종 교정교열 담당자에게는 문법과 철자 외에도 꼭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알라(Allah)”라는 단어가 따옴표 안에 들어가 있는지 여부입니다.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가톨릭 교인들은 오랫동안 신을 의미하는 단어로 “알라”를 써오고 있지만, 2008년 정부가 이를 문제 삼아 <가톨릭헤럴드>의 발행 인가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오랜 법적 분쟁의 막이 열렸습니다. 2009년 고등법원이 헤럴드지의 손을 들어줬지만, 정부가 항소를 제기했고 그 심리가 이번주에 시작된 것입니다. 2009년 법원 판결이 더 보기 -
2013년 9월 5일. 아랍 풍자만화의 진화
중동을 비롯한 아랍 지역에서 만화는 때때로 혁명과 같은 큰 변화의 기폭제로 작용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신문을 비롯한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만화가 엄격한 검열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왕이나 왕권을 모욕하는 만화를 내보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만화가들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내용의 풍자만화를 그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랍의 풍자만화는 분명 훨씬 더 대담해졌습니다. 집권 내내 자리를 잡지 못했다가 끝내 축출당한 이집트의 무하마드 모르시(Muhammad Morsi) 전 더 보기 -
2013년 8월 15일. 신성한 종교 축제는 왜 자꾸 폭력으로 얼룩질까?
“도대체 왜 우리가 (이슬람의) 신성한 축제일에 폭력의 희생양이 될까 두려워하며 잔뜩 경계를 해야 하는 건가요? 가만히 지켜보면 이슬람 사회에서 가장 폭력사태가 빈발하는 날은 이들이 사원에 가 기도를 드리는 금요일 같아요. 무슬림들은 어쩌면 금요일에 모스크에서 기도를 드리고 나오는 순간부터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폭도로 변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적어도 우리 기독교인들은 안 그러잖아요. 정부가 기독교의 신성한 휴일인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을 앞두고 ‘기독교도들이 폭력사태를 일으킬 지 모르니 조심하세요. 온 동네에 계란을 던지고 다닐지도 모릅니다!’는 더 보기 -
2013년 8월 5일. 중동에서 급성장하는 무알콜 맥주 시장
애주가들은 무알콜 맥주에 대해 심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콜도 없는 게 술이냐’는 논리죠.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무알콜 맥주 소비량은 22억 리터로 5년 전보다 80%나 늘어났습니다. 대부분 나라에서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을 생각하는 일부 소비자들이지만, 술을 마시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는 이슬람 사회에서는 얘기가 다릅니다. 이슬람 율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맥주를 마시는 문화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금껏 술은 집에서만 몰래몰래 마시던 중동 사람들이 식당이나 바에서 더 보기 -
2013년 8월 2일. 터키, 무슬림의 비잔틴 문화재 훼손 논란
지난 5일 터키 북부의 흑해 연안도시 트라브존(Trabzon)에서 이슬람 교도들의 신성한 의식인 라마단의 시작을 알리는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기도회가 열린 장소가 적지 않은 세속주의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슬람주의자들은 도시 곳곳에 널린 이슬람교 사원 모스크 대신 아야소피아(Haghia Sophia)를 기도회 장소로 택했습니다. 이스탄불에 있는 아야소피아와 이름이 같은 트라브존의 아야소피아는 보존 가치가 높은 13세기 비잔틴 양식의 건축 문화재로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 뒤 모스크로 사용되다가 1964년부터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터키 정부 산하의 (종교 관련) 문화재 더 보기 -
2013년 7월 3일. -스탄 국가 개요 길라잡이
지난 주말 미국의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가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가 주최한 파티에서 그를 위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됐습니다. 로페즈의 소속사 측은 “(투르크메니스탄 지도자의) 반인권적인 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공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중앙아시아에 있는 여러 구소련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 여러분들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이들 나라의 인권 상황을 정리해 소개했습니다. 서구적인 시각이 뚜렷하게 반영된 평가라는 점은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 카자흐스탄(Kazakhstan) 더 보기 -
2013년 5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여학생들 체육 교육 허용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교육부는 사립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체육 교육을 허용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남학생을 비롯한 다른 남성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세계에서 여성의 인권이 가장 보장받지 못한 나라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히 혁명적인 조치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명목 하에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해서는 안 되는 수많은 금기사항 중 하나가 스포츠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협박에 가까운 촉구를 거듭하자 마지 못해 자국 여성 선수 두 명의 올림픽 더 보기 -
2013년 2월 22일. 터키항공 승무원 유니폼과 세속주의 논쟁
터키 사람들의 97%는 무슬림이지만 터키는 공식적으로 국교가 없는 세속주의 나라입니다. 어느덧 10년째 터키에서 여당 자리를 지켜온 정의개발당(AKP) 정권은 터키의 세속주의 헌법과 전통을 준수하고 있지만, 세속주의자들의 눈에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사사건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 최근 가장 이슈가 된 건 지난해 “유럽 최고의 항공사”로 꼽힌 터키항공(Turkish Airlines) 승무원들의 새로운 유니폼입니다. 특히 여성 승무원의 몸 전체를 가리는 비단 외투는 지나치게 경건해 보이려고 애썼다는 비아냥의 대상이 됐습니다. 게다가 터키항공이 수요가 많지 않다는 더 보기 -
2013년 2월 8일. 서평: 순교라는 거짓신화(The Myth of Martyrdom)
9/11 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사람들은 테러범들을 겁쟁이(coward)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용기란 곧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이라는 사고방식 하에 19명의 테러범들을 겁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언론인 빌 마허와 비평가 수잔 손탁은 죽음을 각오한다는 것은 담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에 그 방법의 옳고 그름과 관계 없이 그들을 겁쟁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이들 중 누구도 그 테러범들이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더 보기 -
2013년 1월 29일. 세속주의 이슬람 국가 터키에서 섹스란?
터키 사람들의 97%는 수니파 이슬람 교도이지만, 건국 초기부터 세속주의를 표방한 터키는 헌법에 국교를 명시하지 않은 나라입니다. 이슬람 신학자들이 여러 사회 문제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종교와 표현,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 있습니다. 벌써 10년째 총리직을 맡아 온 에르도안 총리는 젊은 세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애를 써 왔습니다. 일부 신학자들은 “섹스는 신에 대한 경배처럼 소중하고 신성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에르도안 총리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섹스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는데, 더 보기 -
2013년 1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 트위터에 올라온 자율방범단에 대한 조롱들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권선징악 위원회(Committee for the Promotion of Virtue and Prevention of Vice)라는 정부(왕실) 지원금을 받는 단체가 있습니다. 하야(Hayaa)라고 불리는 이 단체의 자율방범단원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사회에 서구의 문란한 풍습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율법에 어긋나는 모든 것들을 규제한다는 목적 아래 활개를 치고 다닙니다. 걸프 해안의 담맘이란 도시에 사는 한 여성이 올린 트윗을 계기로 하야에 대한 비아냥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자율방범단원들은 얼마 전 담맘의 한 쇼핑몰에 있던 석고로 뜬 공룡 모형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