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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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일. 미셸 오바마의 생각을 말로 풀어내는 사람, 새라 허위츠
소음 차단 헤드폰을 쓰고 랩탑 앞에 앉은 새라 허위츠(Sarah Hurwitz)는 영부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떠올립니다. “넘어가는 부분이 좀 매끄럽지 못한 것 같은데요?”, “이 분들의 명예를 기리기 위한 표현으로 더 좋은 것이 없을까요?”와 같은 말들이죠. 영부인의 연설문 작가인 허위츠가 오바마 부부를 위해 일한 지도 8년, 영부인의 연설문만을 담당한 것도 이제 7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간 미셸 오바마가 공식 석상에서 했던 말은 대부분 허위츠가 직접 썼거나 다듬은 것입니다. “연설문을 쓸 때면 머리 속에 더 보기 -
2014년 2월 4일. 대통령의 속내, 자주 쓰는 단어로 파악할 수 있을까?
오바마 대통령의 정적들은 대통령이 극도로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하면서, 그가 연설에서 “나(I)”, “나에게(me)”, “나의(my)”와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어왔습니다. 이것이 사실일까요? 실제로 세어보면 알 수 있겠죠. 펜실베니아대학 언어학과의 마크 리버먼(Mark Liberman) 교수가 실제로 대통령 연설을 모두 검토한 결과, 대통령은 오히려 “나”라는 단어를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 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녕 우리 귀에는 이렇게 자신이 듣고싶은 것만 들리는 것일까요? 오바마가 많이 쓰는 구절로 알려진 “분명한 것은 (make no mistake)”이라는 표현이 더 보기 -
2013년 8월 2일. 영국 여왕의 3차대전 전야 연설문 공개되다
목요일 영국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문서 가운데는 누구도 듣고 싶지 않을 연설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소련과 서방의 갈등이 고조되던 1983년에 핵 전쟁 상황을 가정하고 써둔 전면전 전야 여왕의 대국민 연설문입니다. 감정을 고조시키면서도 음울한 기운을 내뿜는 이 연설문은 영국 정부가 3차대전을 대비해 써둔 320쪽짜리 대응 시나리오의 일부로, 30년 전 영국에 드리웠던 핵 전쟁의 공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설문은 바로 직전의 성탄절 대국민 연설를 언급하며 시작됩니다.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던 그 때만 해도 전쟁의 공포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1939년 2차대전 당시 아버지인 조지6세의 연설을 라디오로 듣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토록 무거운 책무가 자신에게 주어질 날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회상합니다. 그리고 당시 헬리콥터 조종사였던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가 이미 부대로 복귀했다며, 미지의 공포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라고 강조합니다. 당시 주 소련 영국 대사는 유리 안드로포프 총서기의 호전적인 수사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소련이 서독과 스칸디나비아, 이탈리아, 터키를 침략하고, 뒤이어 핵 공격과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다는 시나리오를 세웠습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당시 영국 정부는 소련의 핵 공격으로 런던에서만 100만명, 전국적으로 33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파악했습니다. 83년 총선으로 선출될 신임 총리 보고용으로, 총리 관저에 설치된 핵 미사일 발사 장치에 대한 설명과 핵 전쟁 발발시 대응책도 담고 있습니다. 소련의 핵 공격이 임박하면 장관들을 영국 각지로 분산시켜 런던의 마비와 총리의 죽음에 대비하라는 내용입니다. 공격이 임박하면 수십 만 명이 피난길에 오르고, 폭력적인 반전 시위가 발생하며, 주류 매출은 급등하고, 병원의 의약품 창고는 약탈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세세한 예측도 담겨있습니다. 당시 영국 국방부는 NATO가 먼저 선제 핵 공격을 하지 않으면 소련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영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리의 적은 소총을 둔 군인도, 도시와 마을을 공습할 전투기도 아닌, 치명적인 힘을 가진 악용된 기술입니다.” 연설문 속 핵무기에 대한 묘사입니다. 대책에 관해서는 “이 슬픈 세기에 우리의 자유를 두 번이나 지킬 수 있도록 해준 그 자질들이 이번에도 우리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연설문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새로운 악에 맞서 싸우려는 이 때에, 우리 조국과 세상 모든 곳의 선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신의 가호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Guardian)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