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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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7일. 설탕을 끊자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3년 전, 나는 설탕을 끊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달 정도만 설탕을 먹지 않을 생각이었죠. 나는 카페인이나 알콜, 또는 인터넷 뉴스와 같은 것들을 한 달씩 참아보는 그런 시도를 자주 했습니다. 초콜릿 외에는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 생활이 크게 바뀌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설탕을 끊자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실험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곧 새로운 습관이 되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던 여러 측면에서 나는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조금이라도 허기가 지면 더 보기 -
2015년 10월 8일. 진퇴양난에 빠진 탄산음료의 끝없는 추락
오늘 이야기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됩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여러 차례 필라델피아의 사례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필라델피아가 탄산음료의 몰락을 주도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민들, 특히 지역 어린이,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서 탄산음료를 멀리하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시 정부와 시민단체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필라델피아는 미국 시장에서 특히 큰 위기에 봉착한 탄산음료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마이클 너터(Michael A. Nutter) 필라델피아 시장은 탄산음료(soda)에 특별소비세를 매기려다가 업계의 강력한 더 보기 -
2014년 7월 22일. 찬물 마시는 미국인, 더운물 마시는 중국인
지역에 따라 식사 때 마시는 물 온도가 다르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인의 밥상에는 김이 서린 따뜻한 차가 놓입니다. 반면 유럽에선 물 온도를 실내 온도와 비슷하게 맞춥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선 주로 얼음물을 마십니다. 이런 게 뭐 중요하냐 싶겠지만, 프랑스 국립 농경제연구소(ENSAT)와 미국 아칸소대학 연구팀은 공동으로 이 현상을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식사 중 마시는 물 온도와 해당 음식 맛을 느끼는 정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먼저, 시원한 물이나 더 보기 -
2014년 5월 26일. 나쁜 오렌지 껍질 설탕 절임
내가 약 1년 전 이웃들을 집에 초대했을 때 한 헝가리 출신 물리학자는 자신이 할머니에게 배웠다는 오렌지 껍질 설탕 절임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 물리학자도 무척 좋은 사람이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그의 할머니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오렌지 절임을 생각해낸 그 누구 역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 오렌지로 만든 간식은 약간의 날카로운 씁쓸함과 부드러운 하얀 속살, 그리고 쫄깃한 오렌지 색 껍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는 식사 내내 황홀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지요.” 더 보기 -
2013년 11월 1일. 버터는 나쁘다 – 가공식품 업계가 만들어낸 잘못된 관념에 대하여
정부와 보건기관에서 잘못된 상식을 전파하고 있었다면, 누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을 건가요? 심장병 전문의 아심 말호트라(Aseem Malhotra)가 버터나 붉은 고기에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진 포화지방이 알려진 것처럼 우리 몸에 나쁘지 않다는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비만은 심장에 안좋습니다. 그러나 포화지방이 반드시 비만을 가져오는 건 아닙니다.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을 적게 섭취하게 만들기도 하고, 세포나 호르몬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을 만드는데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의견을 피력하는 영양학자나 의사는 점점 더 보기 -
2013년 7월 30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비만과의 전쟁”
세계에서 탄산음료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멕시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가장 성행하는 나라 페루. 과일을 비롯한 농수산물의 대표적인 수출국인데도 국민들은 먹을거리의 절반 이상을 가공식품으로 때우는 나라 칠레. 나라마다 사정은 조금씩 달라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국들의 허리 치수는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건 더이상 굶주림이 아닙니다. 비만입니다. 비만 때문에 생기는 고혈압, 당뇨, 암 등 성인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고, 그만큼 의료비 지출도 높아졌습니다. 멕시코에서 당뇨로 숨지는 사람은 연간 7만 더 보기 -
2013년 7월 15일. 캄보디아산 설탕을 먹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면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계신가요? 혹시 커피에 설탕을 타 드시고 있나요? 당신이 지금 EU(유럽연합) 회원국 어딘가에 계신 거라면 특히나 꼭 아셔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수입하는 설탕 대부분이 캄보디아산입니다. 그런데 캄보디아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크게 번창하고 있는 설탕 플랜테이션의 이면에는 정부와 자본의 강압적인 토지 수탈, 그리고 반인권적인 아동노동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EU의 관세제도 분류에 따라 캄보디아는 ‘무기만 빼고는 뭐든 (EU로) 관세 없이 수출할 수 더 보기 -
2013년 3월 6일. [책] 소금, 설탕, 지방(Salt, Sugar, Fat)
퓰리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뉴욕타임즈의 마이클 모스는 지난 3년 반 동안 거대식품회사가 우리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그의 새 책 “소금, 설탕, 지방”을 통해 풀어 놓았습니다. 아래는 그가 코카콜라의 비밀에 관해 쓴 부분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 코카콜라의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제프리 던은 코카콜라 회사 역시 왜 그들의 제품이 그렇게 사람들을 매혹시켜 왔는지 90년대까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던은 스위스의 풍미/향기 제조사인 지보다(Givaudan)회사에 코카콜라의 비밀을 연구해줄 것을 의뢰했습니다. 지보다는 거품빠진 콜라라는 더 보기 -
2012년 10월 12일. 우리를 즐겁게 하는 “마이야르 반응”이 발견된지 100년
이번 주에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과학업적을 기리는 노벨상이 분야별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인간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화학반응이 발견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라 불리는 이것은 단백질과 설탕이 같이 가열될 때 다양한 맛과 향으로 우리를 기분 좋게 바꾸는 갈색의 화합물이 만들어지는 반응입니다. 이 반응은 구운 스테이크, 후렌치 후라이, 진한 커피, 메이플 시럽에서 고유의 향을 만들며 음식을 더욱 맛있게 만듭니다. 물론 마이야르 반응에 긍정적인 효과만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