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주제의 글
  • 2019년 5월 1일. 뇌의 성차를 부정하는 이들 – 지나 리폰의 “The Gendered Brain”에 대해 (2/2)

    리폰은 2014년 PNAS에 실린 펜실베니아 대학의 마두라 잉갈리카와 라켈, 루벤 거 등이 수행한 인간 뇌 연결성에 대한 기념비적인 연구를 완전히 잘못 해석했습니다. 그들은 표준적인, 매우 확실한 분석 방법을 사용해 뇌량에 관한 발견을 포함한 다른 이들의 초기 연구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리폰은 그들의 성과를 묘사하는 방식을 비판하지만, 사실 잉갈리카가 사용한 방식은 매우 적절하며, 어떠한 맥락에서도 문제가 될 수 없는, 명확한 정의에 의한 것입니다. 잉갈리카 등은 자신들이 발견한 해부학적 결과가 행동적인 측면에서 더 보기

  • 2019년 1월 9일. 맞습니다. 과학과 종교는 전쟁 중 입니다.

    서구가 점점 더 세속화되고 진화론과 우주론이 믿음의 영역을 점점 좁혀가면서, 과학과 종교가 양립가능하다는 주장은 더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종교를 가졌지만 과학을 반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신앙이 과학과 완벽하게 양립가능하다고 주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겁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 종교를 가진 과학자, 저명한 과학 기구, 그리고 무신론자들 중에도 과학과 종교가 양립가능할 뿐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적응주의(accommodationism)라 불리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 주장에 오류가 더 보기

  • 2018년 10월 22일. 팩트를 둘러싼 논쟁, 합의점은 없다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아주 단순한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프랭크는 정원에서 새 한 마리를 보았고 그 새가 멧새라고 생각합니다. 그 옆에 서 있던 지타는 같은 새를 보고 그 새가 참새라고 확신했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내가 보기에는 분명히 맷새였으니 네가 틀린 거야”라고 말한다면 굉장히 고집 세고 비호감인 사람으로 보일 겁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판단을 조금 덜 확신하게 되어야 마땅한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태도가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열린 마음과 지적인 더 보기

  • 2018년 9월 11일.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2050년을 위해 인류가 준비해야 하는 것(3/3)

    3부: 인간에 대한 해킹 지금 내가 멕시코나 인도, 앨라배마의 구식 학교를 다니는 15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바로 이것입니다. 곧, 어른들을 너무 의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대부분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겠지만, 그들 또한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른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이었고, 이는 그들이 세상을 잘 알기 때문이며 또한 세상이 느리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는 다릅니다. 점점 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어른들이 말하는 정보가 시대를 더 보기

  • 2018년 9월 11일.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2050년을 위해 인류가 준비해야 하는 것(2/3)

    2부: 변화는 시작되었다 학교는 너무 많은 정보를 주입하는 것 외에도 미분방정식 풀이나 C++ 프로그래밍, 시험관의 원소 식별과 중국어 대화 같은 특정한 기술을 가르치는데 너무 전문화되어 있습니다. 2050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떤 기술이 가치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C++ 프로그래밍이나 중국어 대화에 너무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막상 2050년이 되었을 때,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프로그래밍을 더 잘하며, 새로운 구글 번역 앱이 만다린, 칸토니즈, 하카를 거의 더 보기

  • 2018년 9월 11일.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2050년을 위해 인류가 준비해야 하는 것(1/3)

    1부: 오직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만 유효하다 인류는 전례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모든 과거의 이론이 붕괴하고 있으며 어떤 새로운 이론도 이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와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2050년에 겨우 30대 초반일 겁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2100년, 곧 22세기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살아갈 겁니다. 오늘날 태어나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이들이 2050년 또는 22세기를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 시대에도 직장을 얻고 세상을 더 보기

  • 2018년 7월 23일. 나와 다른 세계관과 사고방식에 물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

    똑같이 지금 내 생각과 가치관을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더라도 어떤 경우는 독선과 편견의 틀에 갇힌 것이고, 또 어떤 경우에는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걸까요?
    더 보기

  • 2018년 6월 3일. 마시멜로 실험, 재현에 실패하다

    눈앞의 충동을 꾹 참고 기다린 아이와 이를 이기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어치운 아이 사이의 차이는 알려진 바와 달리 크지 않았습니다. 원래 실험이 설계와 결과를 해석하는 데 있어 모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 보기

  • 2018년 6월 2일. 사람들은 왜 과학을 믿지 않게 되는 걸까?

    흔히 정치적 맹신이 과학적 근거와 명백한 사실에 눈 멀게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1월 23일. 2018년에 기념해야할 과학 분야 10대 역사(2/2)

    5. 자연발생설의 부정 (350주년) 한때 사람들은 썩은 고기에서 구더기가 발생하듯이 어떤 생물은 저절로 발생한다고 믿었습니다. 뱀독 전문가였던 프란세스코 레디는 이 믿음에 도전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피사 대학에서 교육받고 피렌체의 의대를 나온 그는 뱀독을 연구하면서 뱀 독이 혈액에 들어가야만 생명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1668년, 명저 “곤충발생의 실험(Experiments on the Generation of Insects)”에서 구더기는 파리가 고기에 알을 깠을 때만 발생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는 모든 자연발생설을 반증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당대 생물학에서 더 보기

  • 2018년 1월 23일. 2018년에 기념해야할 과학 분야 10대 역사(1/2)

    과학 분야의 풍성한 역사는 수많은 기념일로 이어집니다. 위대한 과학자의 탄생이나 사망, 또 그들의 위대한 발견에 대해 100주년, 혹은 100의 약수나 배수를 기념함으로써 우리는 오늘날 과학이 그들에게 어떻게 빚지고 있는지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연초의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 스페인 독감 100주년이라든지 청나라 감주 대지진 300주년 같은 자연재해를 제외한 수학, 의학, 천문학, 양자역학에서 2018년 우리가 기념할 수 있는 일을 정리했습니다. 10. 양자 전송(25주년) 1993년 3월 어느 물리학 학회에서 IBM의 찰스 베넷은 양자 전송 더 보기

  • 2018년 1월 18일. 2018년에는 사라져야 할 잘못된 건강ㆍ과학 상식 8가지

    * 복스가 뽑은 잘못된 건강ㆍ과학 상식 8가지를 제목과 핵심만 요약했습니다. 과학적 근거, 과학적 사고라는 표현과 개념이 오남용되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2018년을 반등의 해로 만드는 데 필요한 지침으로 삼을 만합니다.   1. 유권자는 사실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 현대 대의민주주의를 떠받드는 여러 기둥 가운데 하나일지 모르는 이 가정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허점 투성입니다. 실험실에서 거듭한 실험은 물론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도 여러 근거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일관되게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