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주제의 글
  • 2014년 5월 16일. 사고현장으로 달려간 터키 총리가 비난받은 까닭은?

    큰 폭발 사고가 발생한 터키 마니사주 소마시의 탄광 현장에서는 수요일 저녁을 기점으로 마지막 생존자가 발견된지 12시간이 넘어가면서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소 27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이번 사고는 작업 현장의 부실한 안전 관리로 악명이 높은 터키에서도 가히 사상 최악의 사고라 불리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 “살인자”, “도둑” 등의 구호를 외치는 지역 주민들이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탄광에서는 계속해서 위험한 작업 환경이 문제로 더 보기

  • 2014년 5월 1일. 고령화의 습격(Age Invaders)

    지난 20세기 동안 지구촌의 인구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인구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증가할 테지만 2배까지는 성장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향후 25년 내에 65세 이상의 장년층의 수가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세계인구의 약 13%, 11억 명)이란 점입니다. 이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20세기 만큼은 아닐지라도 21세기 세계 경제 구도를 재편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크게 세 가지 이론을 더 보기

  • 2014년 4월 24일. 역사상 처음으로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뒤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대개 더 많은 여가 시간을 가졌습니다. 20세기 초반의 영국 상류층 사회를 묘사한 드라마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를 보면 고상한 귀족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주말(weekend)”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그녀와 같은 귀족들에겐 매일 매일이 여가 시간으로 가득차 있었으니까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지루한 노동을 반복해서 계속해야 했습니다. 취리히 대학의 경제사학자인 한스 호아킴 보스(Hans-Joachim Voth)에 따르면 1800년대에 영국 노동자는 일주일에 평균 64시간 일을 했습니다. 그는 19세기에는 얼마나 더 보기

  • 2014년 2월 25일. 일터로 돌아가는 나이든 여성들

    지난 주 영국 정부는 일하는 여성의 비율이 43년 만에 최고인 67.2%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50세 이상 여성들의 취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노총(TUC)의 연구에 따르면 1992년에 비해 일하는 여성의 수가 227만8천 명 증가했는데, 이 중 72%가 50세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여성들이 나이 먹어서까지 계속 일을 하거나,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는 것이 노총의 설명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계속해서 일할 능력이 되기 때문에, 또는 사회적 분위기가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더 보기

  • 2014년 2월 12일. 남편들에게 묻습니다. “오늘 할 일 다 하셨나요?”

    맞벌이 부부의 집안일 나누기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맞벌이더라도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대개 상대적으로 더 긴 남편들은 ‘밖에서 일에 치이다 왔는데 집안일까지 시키는 건 너무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자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 겁니다. 최근 미국인들이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를 조사해봤더니, 모든 종류의 노동을 하는 시간에 있어서는 남녀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지 평균을 냈을 때 홑벌이 가정의 경우 남자가 밖에서 돈을 벌고 여자가 가정주부인 더 보기

  • 2013년 11월 7일. 노동의 몫, 자본의 몫

    경제 활동의 결과로 창출되는 가치와 부(富)를 크게 노동과 자본이 나눠갖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 비율은 이론적으로 어디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까지는 이 비율이 대체로 크게 요동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의 성장은 노동자들의 생산력 증대에 달려있다는 가정이 들어맞았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로 노동의 몫은 점점 줄어들었고, 반대로 자본의 몫은 늘어났습니다. 이는 특정 경제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히 일어난 현상입니다. 이로 인한 여파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소득이 다수의 노동자들이 아니라 더 보기

  • 2013년 10월 17일. 21세기에도 국민 동원 강제 노동이?

    해마다 이맘때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하던 일을 내려놓고 목화밭으로 가 목화를 땁니다. 해고나 퇴학의 위협, 나아가 물리적인 폭력에 시달리며 끌려나가다시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준봉건제도와 다름없는 강제 동원의 행태가 여전한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오는 해외 원조가 이 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상황일까요? 유니세프와 세계은행은 우즈베키스탄 정부를 대신해 농촌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한 해외 원조 단체에 5000만 달러 규모의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더 보기

  • 2013년 8월 26일. 도시 기능의 역사적 변화

    산업시대가 한창일 때에,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도시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산업시설들이 특정 지역에 몰려들었고, 그로 인해 창출되는 많은 일자리는 자석처럼 많은 인구를 우리가 이제 도시라고 부르는 지역들로 유입시켰던 것이죠. 이 시기 동안, 우리가 잘 알다시피, 보스턴은 섬유와 신발생산으로, 피츠버그는 철,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생산의 도시로 우뚝 성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 도시들은 더이상 이러한 제조업 기반 산업을 도시경제의 주동력으로 바라보지 않게되었습니다. 1960~70년대 중공업 시설들이 도시외곽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도심은 쇠락하기 시작했고, 과거 산업시대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