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0월 13일
    EU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남긴 여운

    EU(유럽연합)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3년 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수상처럼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지금껏 이룬 업적보다 앞으로 이뤄야 할 과제가 더 많은 ‘살아있는 권력이’ 상을 받았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특히 유럽 내의 통합 반대론자들은 노벨상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린 결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유럽통합은 모든 회원국의 경제적인 번영을 가져오는 데는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했고, 최근의 경제위기 이전에도 회원국들 사이의 빈부격차 문제를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20세기 말 발칸반도의 분쟁에 어설프게 개입해 해결에 전혀 도움을 더 보기

  • 2012년 10월 13일
    Economist紙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 ④ 건강보험

    Economist紙가 인쇄판에 20쪽 분량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를 실었습니다. 이슈 별로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네 번째 이슈는 “건강보험”입니다. 원문을 보실 때는 시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그래서 오바마보다는 롬니를 선호하는 Economist의 성향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건강보험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1기 집권기간 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개혁 법안이었습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거센 반대 속에 통과시킨 법은 대법원 판결에서도 합헌 결정을 받았습니다. 2014년부터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보험회사들은 환자의 병력을 근거로 더 보기

  • 2012년 10월 13일
    美 월마트 노동자들 파업 확산

    미국 월마트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미국 12개 주 28개 매장 노동자 88명이 일일파업에 참가했으며, 아칸소 주 벤톤빌에 있는 월마트 본사 앞에서도 항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무노조 경영’ 방침을 이어오고 있는 월마트에서 노동자들은 ‘OUR Walmart’라는 자발적 노조를 결성해 월마트 창사 이후 50년만의 첫 파업을 이뤄냈습니다. 사측은 “파업이라 볼 수 없는 떠들석한 선전용 모임일 뿐”이라며 영업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OUR Walmart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더 보기

  • 2012년 10월 13일
    과학이 설명하는 소름끼치는 소리들

    뉴캐슬 대학 연구팀은 최근 대뇌의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와 편도체(amygdala)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왜 우리가 어떤 소리를 들을 때 소름이 끼치는 지를 설명해 줍니다. 대뇌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편도체는 경험에 의한 감정을 담당하며 즐거운 것을 추구하고 불쾌한 것을 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뉴캐슬 대학의 연구는 특정소리가 청각 부위를 통해 편도체를 직접 자극하며 그 자체로 불쾌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이 특히 불쾌하게 생각한 다섯가지 소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칼로 유리병을 긁는 소리 포크로 유리를 긁는 더 보기

  • 2012년 10월 13일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매 학기가 시작할 때마다, 나는 내 철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적어도 한 번은 이 두 가지를 이야기 합니다. 하나는 그들을 “철학자”로 부르는 겁니다.  다소 낯 간지러운 방법이긴 하지만, 그래도 학생들은 이렇게 불렸을 때, 보다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말을 들어보았을 겁니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Everyone is entitled to their opinion.)’ 그러나 이 강의실에서는 이 말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는 여러분은 오직 더 보기

  • 2012년 10월 13일
    유전자 정보 검사의 일반화와 윤리적 문제

    “여기 내 유전자를 보세요!” 조교는 23쌍의 유전자가 찍혀 있는 흑백사진을 보여주며 외쳤습니다. “나는 이걸 내 방에 걸어놓을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내년 실험 수업에 참가하면 자신의 유전자 사진을 가질 수 있어요.” 그러나 당시 신입생이던 캐쓰 에니스는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볼 수 없었습니다. 몇 주 후, 한 여학생이 자신의 유전자에서 “균형 전위”(Balanced translocation)를 발견했고 대학당국은 이 실험을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균형 전위”는 본인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후손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전자의 변이 입니다. 더 보기

  • 2012년 10월 13일
    대통령 후보 토론보다 더 격렬했던 부통령 토론

    어제 미국 켄터키 주에서 열린 단 한 번 뿐인 부통령 토론은 오바마와 롬니의 대통령 후보 토론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롬니를 충분히 공격하지 않고 심지어 ‘졸려보인다’는 인상을 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시작부터 매우 공격적인 자세로 나섰습니다. 바이든은 시작한 지 1분도 안 돼 롬니의 대표적인 실책 두 가지(자동차 산업 구제 반대한 사실, 소득세를 내지 않는 47%의 미국인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영상 유출)를 언급하며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이를 부각시켰습니다. 외교정책 경험이 전혀 없는 더 보기

  • 2012년 10월 13일
    JP모건 3분기 성장률 지난해 대비 34% 상승

    JP모건 체이스가 오늘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총 이윤은 5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나 상승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의 실적은 다른 금융 기관들의 성과는 물론 경제 전반의 흐름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JP모건이 관여하고 있는 모든 부분에서 성장세를 보인 이번 실적 발표는 경기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특히 주택대출과 관련된 분야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그 규모가 47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나 상승했습니다. 모기지와 관련된 수익도 57% 상승했습니다. JP모건 CEO인 제이미 더 보기

  • 2012년 10월 13일
    美 대학 발전기금 운용 성과 하락세로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한 ‘부자’ 대학들은 그동안 투자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대학들은 발전기금을 운용해서 10%가 넘는 투자 이익을 남겨왔기 때문입니다. 평균 12.5%의 투자 이익을 기록한 하버드 대학의 발전기금은 현재 3백억 달러나 됩니다. 하버드나 예일과 같은 대학들은 주식시장과 채권에 6:4로 나눠서 투자하는 일반적인 투자 전략을 따르지 않고, 헤지펀드나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에 분산 투자해 큰 이익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대학들의 발전기금 운용 실적은 학점으로 따지면 잘 해야 C를 줄 수 있는 더 보기

  • 2012년 10월 12일
    파키스탄, 反탈레반 정서 고조

    탈레반은 지난 9일 파키스탄의 14살 소녀 유사프자이(Yousafzai)를 총으로 쏜 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총에 맞은 유사프자이는 목숨이 위태로웠지만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사프자이는 자신이 살던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 시를 장악한 탈레반이 여자아이들은 아무 것도 배워선 안 된다며 모든 여학교를 폐쇄해버린 데 반발해 지난 3년 동안 탈레반을 규탄하고 여성의 배울 권리를 되찾기 위한 운동을 벌여 왔습니다. 탈레반이 극악무도한 총격을 가한 뒤 여야와 종교를 불문하고 파키스탄 전역에서 탈레반과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2년 10월 12일
    美 부통령 토론회 관전 포인트 6가지

    오늘 저녁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와 공화당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의 토론이 켄터키 주 댄빌에서 열립니다. 대통령 후보는 세 차례 토론을 갖지만 부통령 후보간 토론은 단 한 번 뿐입니다. 1차 대선 토론에서 롬니가 승리하면서 부통령 토론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6가지 관전 포인트입니다. (1) 바이든의 공격: 대선 1차 토론 다음날 바이든은 유세를 통해 롬니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바이든이 공격적인 자세로 오바마가 했어야 할 말들을 속 시원히 다 해주길 기대하고 더 보기

  • 2012년 10월 12일
    Economist紙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 ③ 정부규제, 무역정책

    Economist紙가 인쇄판에 20쪽 분량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를 실었습니다. 이슈 별로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세 번째 이슈는 “정부규제와 무역정책”입니다. 원문을 보실 때는 시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그래서 오바마보다는 롬니를 선호하는 Economist의 성향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시장에 대한 정부규제, 통화정책, 무역, 고용정책에서도 오바마와 롬니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과 접근법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오바마 정부는 수많은 규제를 신설했습니다. 롬니는 오바마의 규제를 대폭 줄이겠다는 입장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오바마 정부가 신설한 금융시장 규제법안인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