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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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7일. 美 1센트(페니) 동전의 딜레마
100원어치 물건을 살 때 200원을 지불하는 이가 있다면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고 놀릴 겁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액면가가 낮은 동전의 경우 이를 만드는 데 드는 원가가 액면가보다 비싼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나라 10원짜리 동전의 원가도 20원이 넘고, 미국의 페니(1센트) 동전의 원가도 주원료인 아연 값이 오르면서 2006년부터 1센트보다 비싸졌습니다. 50년 전 페니 하나면 맥도날드 햄버거 하나를 사먹고도 남을 돈이었지만, 갈수록 쓸모가 없어져 저금통에 들어가면 그나마 호강하는 동전이고, 대부분 집구석 어딘가에 버려진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물건의 교환수단이라는 더 보기 -
2013년 3월 6일. 호주의 이상 기후와 지구 온난화
호주 정부의 기후위원회(Climate Commission)가 최근 몇 달 간 이어진 호주의 이상 기후를 지구 온난화와 연관지어 해석했습니다. 호주는 원래부터 가뭄과 홍수의 사이클이 극적으로 나타나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간 과학자들도 몇 번의 기상 이변을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섣불리 연관짓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노의 여름(The Angry Summer)”이라는 제목을 단 위원회의 최근 보고서는 지구 환경에 변화를 초래하는 요소들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도 기상 이변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위원회의 의장은 현재의 더 보기 -
2013년 3월 6일. 특정 미국 여성 인구의 기대 수명이 줄어든다
위스콘신 대학 연구진이 저널 ‘Health Affairs’에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75세 이하 여성들 가운데 미국 남부와 서부의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기대 수명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상한 것은 남성들의 경우 기대 수명에 큰 변화가 없거나 향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저소득층 백인 여성들에게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는데 높은 흡연율과 비만, 그리고 교육 수준이 낮은 점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오래 삽니다. 미국에서 오늘 태어난 여아의 경우 더 보기 -
2013년 3월 6일. 남녀 정규직 임금 격차,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커
모든 OECD 국가들에서 남성의 중간 소득(median income)은 여성의 중간 소득보다 높습니다. 정규직 일자리만 놓고 보면 2010년에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16%를 적게 벌었는데 이는 2000년에 20%였던 것에 비하면 줄어든 것입니다. 하지만 격차가 현재 수준으로 줄어든 시점은 2005년입니다. 2005년 이후로는 소득 차이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라마다 남녀 임금 격차의 편차는 컸습니다. 멕시코나 헝가리, 뉴질랜드의 경우 중간 소득 기준으로 2010년 남녀 임금 격차가 5~7%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일본에서는 2009년 남녀 더 보기 -
2013년 3월 5일. 17세기 페미니스트 초상화 발견되다
17세기에 남성과 동등한 토지 상속권을 얻기 위해 투쟁했던 초기 페미니스트 앤 클리포드(Anne Clifford)의 초상화가 발견되어 다음달 네덜란드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초상화 전문 미술상의 컬렉션 속에서 발견된 이 초상화는 1681년 윌리엄 라킨(William Larkin)이 그린 작품으로, 상복을 입은 28세 앤 클리포드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앤 클리포드의 일기 속에는 아기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사촌에게 초상화를 선물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바로 그 작품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그림은 앤 클리포드의 생애 연구와 화가 윌리엄 라킨의 예술 더 보기 -
2013년 3월 5일. 이라크에 매장된 풍부한 석유자원의 미래
오는 20일이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 꼭 10년이 됩니다. 미군이 대부분 철수한 뒤로 이라크는 스스로 일어서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큰 버팀목은 단연 풍부한 석유 매장량입니다. 이라크의 석유 매장량은 전 세계 석유의 9%나 되는 1,430억 배럴로 추정됩니다.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석유를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국제 유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지난해 이라크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3백만 배럴로 1990년 이후 더 보기 -
2013년 3월 5일. 온라인 강좌 시험 감독하는 기술들 속속 등장
지난해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개방형 온라인 강좌(MOOCs)의 형태로 하버드와 MIT 등의 대학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에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시험을 보거나 과제를 제출할 때 학생들을 감독하는 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개방형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인 코세라(Coursera)가 다섯 과목에서 정규 대학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결정했고, 앞으로 온라인 강좌 수강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험 감독은 더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더 보기 -
2013년 3월 4일. 데니스 로드맨과 북한 외국인 방문객 외교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맨이 김정은을 만나 친밀한 장면을 연출하고 돌아오면서 많은 화제를 낳았지만, 외국인 방문객을 활용하는 북한의 외교술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농구쇼 팀과 함께 방북한 로드맨은 농구팬으로 알려진 김정은 옆자리에 앉아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고(김정은의 영어 실력은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그를 “멋지다(awesome)”고 말하며 “평생 친구(friend for life)”가 된 것을 과시했습니다. 약 1년 전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한 후 그를 실제로 만난 미국인은 로드맨과 그 일행이 처음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은둔의 왕국에서 더 보기 -
2013년 3월 4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전거 정책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자동차 사랑은 미국 사람들 못지 않습니다. 꾸준한 경제성장과 함께 자동차는 한 가족의 필수품이 되었고, 그 결과 주요 대도시들은 엄청난 교통대란을 겪게 됐습니다. 자전거는 자동차 때문에 생기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대체 수단입니다. 보고타나 멕시코시티에 이어 최근 자전거 보급과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도시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입니다. 지난 1월 부에노스아이레스시는 총 연장 100km에 달하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통했습니다. 시는 2년 전 “자전거와 함께 더 나은 삶을(Mejor en Bici)” 더 보기 -
2013년 3월 4일. 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근본적 철학적 차이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의회 지도부가 연방 정부 예산 자동 삭감 (Sequester)을 둘러싸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금요일부터 미 항공 안전이나 교육 관련 예산들이 자동 삭감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워싱턴 정치의 교착 상태는 정치인들이 재선을 위해서 자기 입장만 고려하거나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를 싫어해서 생긴 결과라는 분석 이외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발 딛고 있는 철학의 차이를 극명히 보여줍니다. 공화당은 정부가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의 문제는 자신들이 워싱턴에서 가지고 있는 권력이나 더 보기 -
2013년 3월 1일. 질서정연한 일본 교도소의 어두운 그늘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폭력이 넘치는 서양의 교도소에 비하면, 일본의 교도소는 은퇴한 스파르타 군인들의 단체 기숙사 같은 느낌을 줍니다. 중죄인들이 주로 수감되어 있는 도쿄 외곽의 치바 교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히로유키 신카이 부교도소장은 영국에서 교도소를 방문했던 당시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죄수들이 자유롭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부터 낯설었다는 겁니다. 일본의 수감자들은 쉬는 시간 외에는 침묵을 지킵니다. 무급 노역도 선택 사항이 아닌 의무입니다. 2차 대전 직후를 제외하면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더 보기 -
2013년 3월 1일. 佛, 여전히 소외 받고 있는 방리유
세브랑(Sevran)은 파리 북동부 근교에 위치한 인구 5만 명 남짓 되는 작은 도시입니다. 주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알제리, 모로코,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고, 3/4이 정부 임대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돈으로 하루를 사는 사람들의 비율은 36%로 프랑스 전체 평균보다 세 배나 많은 전형적인 방리유(banlieues) 지역입니다. 지난 2005년 이른바 ‘방리유 사태’로 일컬어진 젊은 이민자들의 대규모 폭동 이후 프랑스 정부는 총 440억 유로(우리돈 63조 원)를 들여 9년에 걸친 방리유 재건에 나섰습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