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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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일. 레바논의 종파간 균형 붕괴 위기
레바논은 17개에 이르는 다른 종파가 권력을 분점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해야만 균형이 유지되는 체제이기도 합니다. 1975년 이 신뢰와 균형이 깨지며 시작된 내전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등 이웃 국가들이 군대를 몰고 와 레바논 영토에서 대결하는 비극을 낳기도 했습니다. 15년 동안 내전을 치른 뒤 어렵사리 회복했던 종파간 신뢰와 균형이 이웃 시리아에서 계속되는 내전과 난민의 유입 속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레바논은 정부의 각 요직을 어느 정파가 맡아야 할 지를 법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총리는 이슬람교 수니파가, 더 보기 -
2013년 4월 3일. 미국 근로비자 수요 급증
미국의 전문직 근로 비자 H-1B 가 4월 1일 신청 시작 이후 일주일 내로 소진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65,000명의 비자 발급한도가 이렇게 빨리 바닥을 보이는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데,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지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H-1B는 학사 이상의 학위를 지닌 전문직에게 발급되는 비자로 프로그래머 등 IT업계 종사자에게 특히 많이 돌아갑니다. 지난 몇 년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상원에서 이를 확대하려는 이민 개혁안이 추진되기도 했습니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지난주에는 산별노조총연맹(AFL-CIO)과 상무부가 새로운 더 보기 -
2013년 4월 2일. 미국 교사 평가제, 거의 모두가 우등 선생님?
오바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미국 각지에서 교사 평가제 개혁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점수가 너무 후하다는 기존의 지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개혁안이 도입된 플로리다, 테네시, 미시건 주 등지에서 여전히 97~98%에 달하는 교사들이 “만족”, “기대를 충족함”, “효과적” 등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교사 평가제에서 점수는 크게 시험 점수로 나타나는 학생들의 성취도와 관리자 및 주변의 평가, 이렇게 두 가지를 합산해서 내는데 학업 성취도 기준점이 너무 낮게 설정되어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더 보기 -
2013년 4월 2일. 獨, 질 게 뻔한 전쟁에 몸을 맡겼던 세대를 재조명하다
“우리네 엄마, 아빠들(Unsere Mütter, unsere Väter)”이라는 제목의 3부작 TV 드라마가 최근 독일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가상의 인물 5명이 1941~45년을 살아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90세 전후의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쓴 각본은 나치 독일 하의 제3제국이 세계대전에서 패망해가던 시기를 살아간 사람들의 경험을 세심하게 재구성했습니다. 독일 사회는 나치가 자행한 야만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되새기고 기억해 왔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특히 독일인들에게 지금이 전쟁과 히틀러 치하를 겪었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육성을 들을 더 보기 -
2013년 4월 2일. 잇단 성폭행 사건에 인도 찾는 외국인 관광객 크게 줄어
인도 상공회의소가 자국의 여행사 1,2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4분기 인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끔찍한 성폭행 살인사건 이후 관광업계에는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는 전화가 빗발쳤고, 특히 여성 여행객의 방문이 35%나 줄었습니다. 이는 성폭행 사건이 관광업계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며 관광산업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던 인도 당국의 올 초 발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입니다. 지난해 12월 사건 이후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외국인 더 보기 -
2013년 4월 1일. 북한의 미국 본토 공격보다 더 우려되는 것
북한이 연일 호전적이고 도발적인 수사를 반복하며 급기야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는 이야기까지 했지만, 현재의 위기가 실제 한국전쟁 같은 전면전으로 비화될 거라고 우려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기술이나 미사일 기술 수준이 의심스럽기도 하거니와 실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나라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매일같이 그 계획을 홍보할 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더 우려하는 것은 북한이 자랑하지 않고 있는 “조용한” 리스크들입니다. 3년 전 천안함 침몰 사건이나, 지난 3월 20일 주요 방송사 및 은행의 전산망 더 보기 -
2013년 4월 1일. 中 끝없이 찍어내는 성경책은 다 어디로 가나?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를 보면 중국의 기독교도 숫자는 전체 인구의 5%인 6,7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등록된 공산당원(8,200만 명)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치도 있습니다. 기독교도 숫자가 늘어나다 보니 자연히 성경책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공산당 산하 중국 기독교 협의회의 자매단체였던 아미티 재단(Amity Foundation)은 지난 1988년 영국의 한 성경 보급단체와 합작 투자해 아미티 인쇄회사를 세워 성경책을 찍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점자책을 포함한 90개 언어로 된 구약, 신약 성서 1,200만 부를 펴낸 아미티 출판사는 어느덧 세계적인 성경책 출판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보기 -
2013년 4월 1일. 美 농업의 구닥다리 규제 “건포도 위원회”
미국 대법원은 미국 내 건포도의 생산과 유통을 규제하는 법의 위헌 여부에 대한 판단을 앞두고 있습니다. 엘레나 케이건(Elena Kagan) 대법관은 위헌 여부와 관계 없이 농산물 유통법(Agricultural Marketing Agreement Act)은 “세상에서 가장 낡은 법”이라고 말합니다. 1940년대부터 미국의 건포도 농가들은 수확량의 일정 부분을 건포도 위원회(Raisin Administrative Committee)라는 정부 산하 단체에 공짜로 양도했습니다. 건포도 업계 종사자들이 공동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위원회의 임무는 이듬해 수요를 예측해 거두어들인 건포도를 시장에 다시 내놓거나 해외로 수출하는 일이었습니다. 업무 비용을 더 보기 -
2013년 3월 29일. 담배의 본고장에서도 금연 정책이?
“사람의 입에서 연기를 뿜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사탄 뿐이다.” 콜럼버스의 배를 타고 신대륙으로 건너가 유럽에 처음으로 담배를 들여온 로드리고 데 헤레스가 이단 재판장에서 들었던 말입니다. 이제 담배의 본고장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이와 비슷한 인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칠레가 이번 달부터 실내 공공 장소에서의 흡연을 전면 금지한 것입니다. 칠레의 ‘전향’은 그 의미가 상당합니다. 1990년대부터 금연 정책을 실시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서는 흡연율이 10-20% 수준인데 반해, 칠레에서는 여전히 국민 10명 중 4명이 흡연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젊은 층의 더 보기 -
2013년 3월 29일. 알면 알수록 복잡한 미국의 총기규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뉴타운에서 일어났던 총기사고를 다시 언급하며 의회에 즉각 총기 규제 법안을 입안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총기의 매매, 소지 등에 관한 규제는 주 정부가 담당하고 있는데 50개 주가 적용하고 있는 법과 원칙은 말 그대로 제각각입니다. 영국일간지 가디언이 각 주별 총기규제 현황을 도표로 정리한 뒤 몇 가지 특징을 추려냈습니다. – 콜로라도 주 대법원은 지난해 주립대학에서의 총기 소지를 전면금지한 법안을 뒤집어 총기를 겉으로 드러내놓지 않고 갖고 있는 것(concealed carry)은 허용했습니다. – 많은 주는 총기소지 허가증을 더 보기 -
2013년 3월 29일. 최악의 경제상황에도 스페인 사회당이 무기력한 이유
스페인의 경제위기는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서도 두드러집니다. 2011년 말 라호이 총리의 국민당이 집권한 이후로도 경제가 회복되기는커녕 오히려 70만 명의 실업자가 더 생겨 실업률은 26.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업수당도 제대로 지급이 안 되는데다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의료, 교육 분야의 예산이 계속 삭감되고 있습니다. 국민당과 라호이 총리의 부패스캔들은 불난 데 부채질 격이었습니다. 집권 당시 45%였던 국민당의 지지율은 24%로 반토막 났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야당인 사회당은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재앙에 가까운 경제위기가 사회당의 사파테로 전 총리가 집권하던 시절 더 보기 -
2013년 3월 28일. 영국 주요 일간지들의 온라인 유료화 전략
영국 최대의 일간지 <더 선>의 온라인판이 2013년 하반기부터 유료화될 예정입니다. <더 선> 온라인판의 독자는 월 3천만 명 수준으로, 종이신문 발행 부수인 240만의 10배 이상입니다. 또 다른 대형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 역시 영국의 종합 일간지로서는 처음으로 계량 방식 유료화(metered paywall)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시스템에 따라 독자들은 <데일리 텔레그래프> 웹사이트 기사를 월 20편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지만, 그 이상 보려면 월 1.99파운드(약 3,400원)를 내야 합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일간지와 주말판 <선데이 텔레그래프>의 모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