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3년 5월 15일. 왜 유로존에서 독일만 잘 나가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거의 대부분의 유로존 국가에서 경기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디거나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상황은 다릅니다. 27개 유럽연합 국가들 중에서 독일의 현재 실업률은 미국 금융 위기가 시작된 2007년보다 더 낮습니다. 독일을 제외한 16개 유로존 국가에서 25세에서 74세 사이의 노동자의 평균 실업률은 12.8%입니다.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이들의 실업률은 평균 30%에 달하고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는 50%를 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8% 이하입니다. 독일의 상황을 미국이나 영국과 비교해보면 25세 더 보기

  • 2013년 5월 14일. 섹시해진 메리다 공주의 모습에 화난 팬들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픽사 애니매이션 ‘브레이브(Brave, 한국개봉 제목: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주인공 메리다가 디즈니 공주 라인 장난감으로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리모델링을 거쳤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평범한 10대 소녀의 모습에 가까웠던 메리다 공주가 좀 더 날씬하고,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모습으로 변했는데, 이와 같은 변화가 어린이들의 여성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리다의 모습을 원래대로 돌려달라는 청원은 웹사이트 Change.org에서 일주일 만에 10만 명의 서명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메리다야말로 강하고 자신감 넘치며 스스로를 구원하는 여성으로서 많은 부모와 더 보기

  • 2013년 5월 14일. 美 캘리포니아 주의 고달픈 ‘감옥 개혁’

    지난 2007년 기준으로 미국의 수감자 숫자는 1970년보다 다섯 배나 늘어났습니다. 현재는 인구 10만 명 당 무려 756명이 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범죄에도 삼진아웃 정책을 엄격하게 적용해 예외 없이 범인을 투옥시켜 온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감옥들이 수용인원을 훨씬 웃도는 수감자들로 넘쳐나 몇 년째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브라운(Jerry Brown) 주지사가 주 감옥들의 수감자 비율을 수용 가능인원의 137.5%로 줄이겠다는 걸 공약으로 내세웠을 정도이니 지금 감옥이 얼마나 북적북적한 지 짐작이 갑니다. 앞서 지난 2009년 더 보기

  • 2013년 5월 13일. 한국 검찰, 불손한 팟캐스트 진행자에 구속 영장 청구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이 친척의 죽음과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자에게 한국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한국 유수의 주간지 ‘시사인’의 기자이자 팟캐스트 스타인 주진우는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남동생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진우에 앞서 한국에서는 PD와 블로거들이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로 재판을 받은 일이 여러 차례 있었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추세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위축시킨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박경신 교수는 공인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를 법적으로 더 보기

  • 2013년 5월 13일. 번영과 정체의 기로에 선 인도

    지난 30여 년간 중국의 젊은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몰려들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인도의 노동가능 인구는 1,200만 명입니다. 중국의 노동가능 인구가 지난해 3백만 명 줄어든 걸 감안하면 ‘젊은’ 인도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은 게 사실입니다.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면서 향후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중국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도는 단연 가장 크고 매력적인 대안이죠. 하지만 젊은 인구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요? 2000년대 중반부터 10% 가까운 높은 더 보기

  • 2013년 5월 10일. 끝나지 않는 내전, 꿈과 미래를 잃어가는 시리아의 청소년들

    자녀 7명을 둔 시리아의 한 부모는 장남이 언제 징집을 당할지, 딸들은 언제 성폭행 등 범죄에 노출될 지 두려움에 떨다가 10대 중반에 불과한 세 자녀를 요르단으로 떠나보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손에 쥐어준 것은 단돈 425달러와 쌀포대를 이어 만든 천막 하나 였습니다. 어렵사리 요르단에 간 이들은 푼돈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가 되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지 3년째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난민 140만 명이 발생했고, 인구의 3분의 1이 원조 없이는 살 수 없는 더 보기

  • 2013년 5월 10일.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이 의미하는 것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관한 견해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합니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을 비롯한 인류의 활동이 온난화를 재촉하고 기후 재앙을 부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만한 관측자료가 발표됐습니다. 1958년부터 하와이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온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는 이달 안에 이산화탄소가 400ppm을 넘을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 측은 계절적으로 나뭇잎이 무성해지는 (북반구의) 여름이 되면 일시적으로 이산화탄소가 줄어들겠지만, 이산화탄소는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화석연료 대신 더 보기

  • 2013년 5월 10일. 美 2012년 선거 투표율, 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백인 앞질러

    미국 통계청이 설문조사에 기반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흑인들 가운데 66.2%가 투표한 반면 백인들의 투표율은 64.1%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투표율이 백인 투표율을 앞지른 겁니다. 투표한 백인 유권자들은 2008년 선거 때보다 200만 명이 줄어든 반면 흑인들의 경우 2008년보다 180만 명이나 늘어난 셈입니다. 흑인 여성들의 높은 투표율이 주요 원인입니다. 미국 전체 투표율은 2008년 63.6%에서 2012년에는 61.8%로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높았고, 아시아인들과 히스패닉의 투표율은 50% 더 보기

  • 2013년 5월 9일. 영국 이민법 개정, 지방선거 결과의 영향?

    영국 정부가 이민법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주 지방선거에서 신흥 영국독립당(United Kingdom Independence Party, UKIP)이 눈에 띄게 선전하자, 이를 의식하는 눈치입니다. 이민법 개정안에 따르면, 중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을 추방하기 위한 절차는 쉬워지고, 불법 이민자를 고용한 사업장에 물리는 벌금은 무거워지며 집주인이 세입자의 이민자 지위를 확인하는 것이 의무화됩니다. 또한 이민자들에게 제공되는 공공 서비스가 축소되고, 단기간 머무르는 외국인도 건강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영국독립당은 이민 제한 정책과 EU 탈퇴를 내세운 포퓰리스트 정당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4분의 1에 가까운 표를 더 보기

  • 2013년 5월 9일. 세계무역기구(WTO) 새 사무총장에 브라질 외교관 선정

    세계무역기구(WTO)의 159개 회원국은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총회를 열고 브라질 국적의 호베르투 아즈베두(Roberto Carvalho de Azevedo)를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아즈베두는 브라질의 외교관이자 세계무역기구의 브라질 상근 대표자(permanent representative)로 1995년 세계무역기구가 생긴 이후 여섯 번째 사무총장이며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출신 사무총장입니다. 그는 캠페인 과정에서 회원국들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많은 개발 도상국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아즈베두와 경합을 벌인 후보는 멕시코 전 무역장관 출신의 블랑코(Blanco)였는데,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블랑코는 미국을 비롯한 부유한 더 보기

  • 2013년 5월 9일. 덴마크 사민당, 115년 만에 지지율 최저

    덴마크 집권연정을 이끌고 있는 사민당의 쏘닝슈미트(Helle Thorning-Schmidt) 총리는 지난 1일 노동절날 수도 코펜하겐에서 열린 대규모 노동자 집회에 참석하는 대신 덴마크 서쪽의 작은 도시에서 열린 행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교사와 노동자들이 총리를 쫓아와 조롱을 보내고 사민당의 정책에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교사들은 지난달 일부 경쟁력이 없는 학교들을 폐교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고, 노동자들은 복지개혁이라는 빌미 아래 각종 보조금을 급격히 삭감한 데 반발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폐교 논의가 한창일 때, 사민당의 지지율은 14.4%를 기록했습니다. 2011년 더 보기

  • 2013년 5월 8일. 미국의 또 다른 해외 전선, 반동성애 십자군 원정

    몇몇 서구 국가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인권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상황이 오히려 반대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활로를 잃은 미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해외 십자군 원정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불법 피해자를 위한 배상청구법(Alien Tort Statute)’에 따라 우간다의 동성애자 인권단체가 미국의 스캇 라이블리(Scott Lively) 목사를 상대로 낸 소송이 현재 매사추세츠 주 법정에서 진행 중입니다. 라이블리 목사는 동성애가 나치즘을 낳았다는 주장을 담은 책을 펴낸 인물로, 2009년 우간다를 방문해 정치인을 만나고 방송에 출연해 동성애자들이 청소년들을 노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