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4년 4월 24일. 욕설과 인간의 본능

    어린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실수로 욕설이나 속어가 튀어나와 흠칫하며 입을 막아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아직 순수하기만 한 아이들의 영혼에 나쁜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되죠. 하지만 심리학자인 제이(Timothy Jay)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이른 나이에 이미 욕설과 속어를 익힙니다. (만 나이) 한 살인 아이는 욕설이나 속어에 해당하는 단어 6~8개를, 남자 아이의 경우 6살이 되면 이미 평균 34개나 되는 ‘나쁜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여자 아이는 21개) 그 더 보기

  • 2014년 4월 23일. 음식에서 나트륨을 줄여야 합니다

    옮긴이: 의사이자, 전 뉴욕시 보건위원회 위원이었던 팔리(Thomas Farley) 교수가 뉴욕타임즈에 쓴 칼럼입니다. 짠 음식이 몸에 안 좋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60세 이상 인구의 2/3를 포함해 총 6,700만여 명이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미국에서는 특히 일생에 걸쳐 일어나는 나트륨 중독(chronic sodium intoxication)이 고혈압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지나친 나트륨 섭취로 매년 최대 9만 명이 숨지고, 의료 비용으로만 20조 원이 든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섭취하는 평균 나트륨은 3,300 밀리그램.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 더 보기

  • 2014년 4월 22일. 이해할 수 없는 세월호 안내 방송, 상식 따랐어야

    세월호 침몰 사고에는 해상 전문가들이 이해하기 힘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도대체 왜 승객들에게 객실에 머무르라는 안내 방송을 했던 것일까요? 물론 해상 사고 시 탈출은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고, 배는 망가져도 여전히 가장 믿을만 한 구명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와 같이 자동차와 여객을 함께 싣는 카페리(car ferry)는 이른바 “자유수면효과(free surface effect)” 때문에 빠르게 전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승객들은 배에서 빠져나와야만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배를 떠날 수 있도록 모여 있어야 합니다. 더 보기

  • 2014년 4월 22일. 왜 전업 주부 비율이 다시 증가할까?

    1967년 미국에서 전업 주부(stay-at-home mother)의 비율은 49%였습니다. 2000년에 이 비율은 23%로 떨어졌고 많은 사람들은 이 비율은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전업 주부의 비율은 오히려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인구 구성의 변화가 이 현상의 일부를 설명합니다. 이민자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나고 이민자 가계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에 비해 전업 주부의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경제 상황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990년대 더 보기

  • 2014년 4월 21일. 배를 지키는 선장, 도리인가 의무인가

    영화 <타이타닉>에서 선장이 배와 함께 운명을 달리하는 장면이 소개된 이후, 선장은 침몰하는 배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선장 2명이 자신의 배와 겁에 질린 승객들을 두고 먼저 탈출했습니다. 이탈리아의 크루즈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에 이어 한국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준석 선장이 침몰하는 배에서 여유롭게 빠져나오는 영상이 공개된 후 그는 “세월호의 악마”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국제적으로 (그리고 한국에서도!) 침몰하는 배의 선장이 마지막까지 더 보기

  • 2014년 4월 21일. 불면증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8가지 조언

    인터넷 세상에는 밤이 없습니다. 케이블이 보편화되기 전 TV의 시대 때만 해도 정규방송이 끝나면 다음날 새벽 다시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잠을 잘 수 있는 밤이 있었지만, 인터넷은 그렇지 않습니다. 숙면을 취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진 현대인들에게 불면증은 대단한 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그저 몸이 좀 찌뿌둥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정도로 그치는 게 아닙니다. 잠을 푹 자지 못하면 논리적 사고력이나 어휘력이 크게 떨어지고, 깨어 있는 동안에도 깜빡 잠이 드는 것처럼 집중력을 더 보기

  • 2014년 4월 18일. 젊은 간디의 남아공 시절

    1893년, 모한다스 간디라는 인도 출신 젊은 변호사가 대영제국 치하의 남아공 더반에 도착합니다. 20년 간 이곳에 머물다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이후 조국의 독립 운동가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젊은 간디의 남아공 시절을 책으로 엮은 역사학자 라마찬드라 구하(Ramachandra Guha)가 NPR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Q. 간디는 왜 남아공으로 갔나? A. 성공한 사람은 아주 젊었을 때부터 승승장구했을 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간디는 인도에서 변호사로서 두 번이나 큰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남아공에서 법적 더 보기

  • 2014년 4월 18일. 중국 GDP 성장률 둔화, 어떻게 볼 것인가

    올 1/4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7.2%를 웃도는 7.4%로 집계됏습니다. 예상치를 웃돌았다고는 하지만 최근 18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이고, 올해 중국 당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연 성장률 7.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성장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정부가 제한적이나마 경기 부양에 나설 수도 있지만, 그림자 금융권(shadow banking) 문제를 비롯해 경기부양에 걸림돌로 작용할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 오히려 성장 목표치를 현실적으로 낮출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는 더 보기

  • 2014년 4월 17일. 프랑스 6시 이후 업무 이메일 금지 소동, 진실은?

    프랑스에서 노동자들이 저녁 6시 이후 업무 이메일 확인을 금지하는 법이 나왔다는 소식은 헤드라인 감으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짧은 근무 시간과 긴 휴가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이미지에 꼭 들어맞는 내용이라, 영어권 매체들은 앞다투어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디지털 경제부 장관이 지난 13일 직접 영문 트윗을 통해 알렸듯이, 이런 법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죠. 실상은 의회에서 새로운 법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이테크와 컨설팅 분야의 노조와 고용주들이 4월 1일에 맺은 협약에 업무 이메일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 더 보기

  • 2014년 4월 17일. 노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도시와 그 도시에 사는 진보 성향의 부자들

    옮긴이: UCLA 법학대학의 명예교수인 블라시(Gary Blasi) 교수가 가디언지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경기 침체를 겪은 뒤 대부분의 나라, 지역 사회는 노숙자들이 늘어나는 문제에 직면합니다.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은 통장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면 융자를 받아 샀던 집의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하거나 수요가 늘어나며 역설적으로 오르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끝내 집을 잃는 신세가 됩니다. 하지만 모든 노숙자들이 잠을 청하는 곳은 조금씩 다릅니다. 노숙자 쉼터 같은 시설에 머무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건물 출입구, 더 보기

  • 2014년 4월 16일. [칼럼]성범죄 수사, 본질을 잊지 말아야

    BBC의 유명 방송 진행자 지미 새빌(Jimmy Savile)이 수 십년 간 강간과 폭력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건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묻혀 있었을리가 없다며,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새삼스럽게 드러난 사실은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낙인이 여전하고,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알리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나이젤 에반스(Nigel Evans) 의원을 비롯한 여러 유명 인사들이 최근 성범죄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자, 무고한 사람에게 성범죄자 더 보기

  • 2014년 4월 15일.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운이 좋습니다. 2012년에 살해된 43만 여 명 중에 들어가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고 계시니까요. 4월 10일 UN은 전세계 살인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나의 앞날을 논하는데 ‘평균’이라는게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2014년 무사히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을 피하세요. 두 곳은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당 살인사건 건수가 4배 이상 높습니다. 가장 안전한 지역은 서유럽과 동아시아입니다. 2012년 살인사건이 단 한 건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