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4년 6월 16일. 미국 교사 노조, 위기의 시대
한때 미국에서 정치력이 가장 센 조직이자, 민주당의 든든한 동반자, 교육 혁신의 원동력으로 여겨졌던 교사 노조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에서 교사들을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판결이 나온 것은 결정적인 타격이었습니다. 미국의 양대 교사 노조인 전미교육협회(NEA: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와 미국교사연합(AFT: 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은 지금까지 예술 교육 강화, 표준화 시험 횟수 줄이기, 평등한 예산 분배와 같이 많은 미국인들이 지지하는 대의명분을 앞세워왔습니다. 한편, 노조로서 노조원들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기능인데, 문제는 노조원 더 보기 -
2014년 6월 16일. 미국, 석유-천연가스 생산량에서 러시아 앞질러
미국 에너지정보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에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압파쇄 기법을 비롯해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시작된 이른바 셰일가스 붐(뉴스페퍼민트 관련기사)입니다. 지난해 미국은 이미 1982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보다 더 많은 천연가스를 생산했습니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한 관련 연료 총 생산량도 하루 2,500만 배럴로 러시아(2,200만 배럴)을 앞질렀습니다. 2011년과 2012년 통계를 보면 석유와 천연가스를 합쳤을 때 (총 에너지 열량 기준으로) 두 나라의 생산량은 더 보기 -
2014년 6월 13일. 아프리카 관련 도서의 표지 디자인은 다 똑같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책의 표지는 왜 다 비슷할까요? 아프리카를 주제로 다루는 한 블로그의 최근 포스트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의 표지 디자인은 하나같이 <라이온킹>을 보고 아프리카를 배운 것처럼 유사하다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수많은 아프리카 관련 서적의 표지는 책의 주제와 구체적인 지리적 배경, 작가를 불문하고 모두 석양이 지는 붉고 노란 톤의 하늘을 배경으로 아카시아 나무의 실루엣을 담고 있습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역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이먼 스티븐스(Simon Stevens, @SimonMStevens)는 트위터를 통해 이와 유사한 더 보기 -
2014년 6월 13일. 반군에 속수무책으로 패퇴하는 이라크 군, 누구 책임인가?
옮긴이: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한지 10년만인 지난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군시켰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훈련시킨 이라크 정규군은 말그대로 오합지졸이었고, 알카에다와 연관됐다는 반군의 진격 앞에 국토의 1/3을 내주며 패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3차 이라크 전쟁이 올지 모른다, 이미 내전으로 비화됐다, 미군이 다시 개입해야 한다는 등 관련 기사들은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소개됐습니다. 오늘 뉴스페퍼민트에서는 그 전에 왜 이라크 군대가 이렇게 아무런 규율도 없는 오합지졸로 남게 됐는지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미국과 이라크 정부는 더 보기 -
2014년 6월 12일. [칼럼]새로운 우파의 등장
보수주의자들은 자본주의를 자가 치료 기능이 있는 기계로 생각합니다. 사회적 이동성은 줄어들고 불평등은 커지는 구조적인 문제에는 눈을 감아왔죠. 그러나 최근 한 무리의 개혁적 보수주의자들이 이런 문제를 직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출간된 “제한적인 정부와 중산층의 번영을 위한 보수주의적 개혁”이라는 부제를 단 <성장의 여지(Room to Grow)>는 이번 세기 들어 미국의 우파가 내어놓은 가장 설득력있는 어젠다 모음집입니다. 책의 서두 부분을 맡은 피터 웨너(Peter Wehner)는 미국이 열심히 일하는 기업가와 게으른 기생충으로 이분되어 있다는 전통적인 보수적인 관점에서 더 보기 -
2014년 6월 12일. Grantland – 월드컵 특집 축구 관전 가이드 (2)
옮긴이: Grantland에서 정리한 월드컵 특집 ‘축구 관전 가이드’를 이틀에 걸쳐 소개합니다. 알아두면 축구를 분석적으로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용어들도 있습니다. 독자분들 가운데 축구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팬들은 원문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우리에게는 낯선 미식축구에 빗댄 표현이나 설명들은 의역하거나 추가로 설명을 덧붙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미드필드 – 등번호 10번을 단 선수를 흔히들 팀의 에이스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대개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을)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인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10번을 단 선수가 거의 예외 없이 더 보기 -
2014년 6월 11일. 인종주의를 조장하는 홍콩의 영어 교과서
홍콩의 한 영어 교과서가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홍콩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교과서 사진을 보면, 여러 국적의 사람들 아래 설명을 달아놓고, 이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가로 빈칸을 채우는 연습 문제가 나와 있습니다. “나는 홍콩에서 스시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는 ___입니다”라는 문제에는 빈칸에 “일본인”이라고 적는 식입니다. 그런데 영국인은 영어 선생님이고, 중국인은 샹하이가 고향인 반면, 필리핀인은 가정부라고 쓰여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 이 블로거가 찍어 올린 교과서는 교사용이라 빈칸에 더 보기 -
2014년 6월 11일. Grantland – 월드컵 특집 축구 관전 가이드 (1)
옮긴이: 가나와의 평가전 0:4 대패로 한국 대표팀 경기 말고 다른 경기도 흥미를 갖고 지켜봐야 할 이유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방송 중계기술이 발달하고 전 세계 여러 리그를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정말 축구 전문가들이 많아졌습니다. 웬만큼 알아서는 축구팬 명함도 못 내밀 정도죠. 그러던 중 Grantland라는 스포츠 전문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Grantland에서 정리한 월드컵 특집 ‘축구 관전 가이드’를 이틀에 걸쳐 소개합니다. 특히 알아두면 축구를 분석적으로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용어들도 더 보기 -
2014년 6월 10일. 이코노미스트의 공개 지지 선언 (Endorsement)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역자주) 외신은 한국 언론과 달리 선거에서 입장을 밝히고 공식적으로 특정후보 지지(Endorsement)를 선언하곤 합니다. 역대 선거에서 지지이력을 살펴보면 언론사별 정치적 성향이 나타나죠. 이코노미스트가 공식 지지선언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직접 밝힌 글을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16일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힌두 민족주의가 인도 사회의 균열을 가져와 위험할 수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지요.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에 반박한 인도 독자가 많았던 것은 물론, “네 일이나 잘하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영국 잡지인 이코노미스트가 더 보기 -
2014년 6월 9일. 한국의 지방선거 결과, 어떻게 해석할까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세월호 참사 직후 열린 한국의 6월 4일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실패한 구명 작전에 대한 국민 투표의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후보자들은 하나 같이 노란색 리본을 달고 “안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죠. 보수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호소했고, 야당은 시민이 행동하지 않으면 대한민국도 세월호처럼 침몰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한국의 유권자들은 이와 같은 여야의 포퓰리즘적 행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는 더 보기 -
2014년 6월 9일. 인도, 자꾸 일어나는 성폭행의 이면
지난 40년 사이 인도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 숫자는 연간 2,500여 건에서 25,000여 건으로 열 배나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제 일어나는 성폭행의 약 10%만 보고되거나 알려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는 뜻이죠. 흔히 인도에서 성폭행이 일어나는 이유로 도시에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는 데 대한 남자들의 반감, 그리고 시골에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카스트 제도를 꼽습니다. 지난주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주에서 소녀 두 명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나무에 걸어놓은 더 보기 -
2014년 6월 5일. 천안문이 오늘날 중국에 남긴 것
2014년 5월 3일,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 십여 명의 활동가들이 모여 천안문 25주기 기념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이후, 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하나 둘 모습을 감추었죠. 중국 정부는 권위주의 정부니, 놀랄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지난 수년 간 단속을 피해 이 세미나를 열었다는 것과, 이들의 모임이 이번에 새삼 문제가 될 만큼 단속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활동가들은 이 모든 것이 천안문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중국 공산당 지도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