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heesa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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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일. 아시아, 테크 업계 투자의 큰손으로 떠오르다
미국의 메신저 앱 탱고는 최근 중국 최고의 이커머스 업체 알리바바에게 지분 25%를 2,150억 달러에 넘기고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었습니다. 이처럼 중국, 홍콩, 싱가포르발 아시아 자금이 전 세계 초기 테크 업체에 투자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시아 투자자들은 서방의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털을 통해 간접적으로 테크 업체에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자본이 커지고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서 공격적으로 직접 투자를 시작했지요.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중국의 해외직접투자가 이제 중국에 들어오는 투자액만큼이나 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의 대규모 투자를 이끄는 건 싱가포르의 국영투자기관 더 보기 -
2014년 6월 30일. 월드컵 출전국과 IT 기업 대응시켜보기
월드컵에 참여하고 있는 대표팀들에는 전통의 강호라던가 떠오르는 별처럼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TIME지가 이들 국가의 이미지를 IT 기업에 비유해 풀어본 글을 소개합니다. 1. 브라질 = 애플 브라질과 애플만큼 단단한 성공 가도를 달려온 곳은 드뭅니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다섯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애플은 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대히트작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부담되는 점이 있다면 모두의 기대가 너무 크다는 거겠죠.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실점했을 때나 애플 지도가 실패했을 때 모두 더 보기 -
2014년 6월 25일. 미국 시청자들, 월드컵을 보기 시작하다
지난 일요일 미국이 포르투갈과 극적으로 비긴 월드컵 경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한 축구 경기가 됐습니다. 2천 4백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ESPN, Univision, 스페인어 네트워크를 통해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ESPN이 기록한 시청자 수 1천 8백만 명은 미식축구 이후 최고의 인기를 기록한 숫자였습니다. 축구는 미국 내에서 미식축구, 야구, 농구 등에 밀려 전통적으로 인기 없는 종목이었습니다. FIFA가 1994년 월드컵을 미국에서 개최한 것도 미국에서 축구 인기를 높여보고자 함이었으나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6월 24일. 프라이버시는 죽었다
얼마 전 뉴욕타임즈는 소비자가 프라이버시 보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삶이 편리해지는 건 좋지만 이를 위해 프라이버시를 양보할 뜻은 없다고 말합니다. 15개국의 소비자 1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마다 편차가 있지만 51%가 프라이버시를 포기할 용의가 없다, 27%는 프라이버시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은 앞으로 맞춤형 광고(ad-targeting)를 위해 웹브라우징 기록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했지요. 페이스북은 ‘좋아요’ 버튼 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웹브라우징 기록을 오랫동안 더 보기 -
2014년 6월 23일. 마크 안드레센에게 보내는 편지, “문제는 로봇이 아니라 당신같은 자본가에요.”
마크 안드레센의 로봇 낙관론에 반박하는 글입니다. "당신은 모두가 로봇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죠.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가 걱정하는 건 당신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과 같이 정치 경제에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본가들이죠." 더 보기 -
2014년 6월 20일. 스타벅스, 직원들의 대학 학자금 전액 지원
스타벅스가 미국 내 13만 5천명 직원들 모두에게 무료 온라인 대학 교육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과의 협약으로 주 20시간 이상 일하고, 애리조나 주립대학으로부터 입학 통지를 받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2년 이상의 대학과정 학점을 받은 학생이라면 전액, 학점이 부족한 학생은 스타벅스로부터 일부, 정부로부터 일부를 지원 받아 무료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 발표로 할 수 있는 일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학자금을 지원하지만, 일부나 직무에 관련된 과정만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회사를 몇 더 보기 -
2014년 6월 19일. 브라질 효과
2014년 월드컵 첫 무승부는 6월 16일 나이지리아-이란 전이었습니다. 12게임만에 처음이었죠. 6월17일 현재까지 월드컵 골수는 총 44개로, 한 경기당 3.14 골 수준이었습니다. 네덜란드가 5:1 로 스페인을 격파하는 등 충격적인 게임 결과가 잇따랐습니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경기들은 사실 최근 축구의 경향과는 정반대입니다. 1930년대, 13팀만 경기를 하던 시절 무승부의 개념이 없었던 데 비해 최근 경기에서는 골이 줄어들고 무승부가 부쩍 많아졌죠. 최근 여섯 차례 대회에서 무승부 숫자가 그전 13회 대회의 무승부 숫자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1994년과 더 보기 -
2014년 6월 18일. 중국과 인도는 언제쯤 월드컵에 진출할까?
중국과 인도는 이제 전 세계 인구의 1/3 을 차지합니다. 중국의 올림픽 메달 수는 단연코 세계 1등이고, 인도는 어린이와 젊은이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그럼에도 이 두나라가 향후 20년 동안은 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중국은 36년 전 개혁을 시작한 이후로 전 세계에 점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그러나 축구 순위 만큼은 점점 떨어졌지요.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중국 내에서 축구의 인기가 커져가고 있다고 느낄 지도 모릅니다. TV를 더 보기 -
2014년 6월 17일. [마크 안드레센 칼럼] 저는 로봇이 모든 직업을 없앨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명한 벤쳐 캐피탈리스트 마크 안드레센의 로봇 낙관 글입니다. 로봇이 인간의 단순 업무를 대체하면 깊은 내면의 질문에 대답하는 문화, 예술, 순수과학, 창의력, 철학 등에 종사하는 인류가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죠. 더 보기 -
2014년 6월 16일. 아시아 대기업, 세계를 침략하다
한 나라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 기업의 영향력도 커집니다. 영국이 전 세계 해외 직접 투자(FDI)의 40%를 차지하던 1920년대에는 영국 전신회사가 라틴 아메리카를 뒤덮었고 미국의 경제력이 전 세계 50%를 차지하던 1967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켈로그 시리얼, 코닥 카메라가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아시아의 경제가 세계 경제의 28%를 차지하면서, 이제 아시아 기업들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시아는 ‘세계의 공장’이란 이름 아래 전 세계 제조업의 근간이 되었으면서도 일본의 도요타나 한국의 삼성 외에 세계 무대에 알려진 기업 브랜드나 벤처캐피탈 활동은 더 보기 -
2014년 6월 13일. AirBnB 를 통해 집을 빌려주는 이들, 정말 ‘일반인’ 일까?
뉴욕,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에서 에어비앤비(AirBnB)에 매기는 세금을 두고 논란이 일어났을 때 에어비앤비는 현행법이 혁신적인 “공유 경제”에 맞게 설계되어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업을 위한 법이 있고, 개인을 위한 법이 있는데, 개인이 기업처럼 사업을 운영할 경우에 대비한 법은 없어요.” 에어비앤비는 집을 빌려주는 임대인이 “일반인”이라는 증거로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들이밉니다. 호스트의 87%가 자신이 사는 집을 빌려줍니다. (암스테르담) 호스트의 87%가 자신이 사는 집을 빌려주고 평균 연 7,530달러를 법니다. (뉴욕)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집의 70%가 호텔이 즐비한 중심지역 더 보기 -
2014년 6월 12일. 기업에서의 동성애 문화 인정, 어떤 결과를 낳을까?
2007년 5월 1일 영국 정유회사 BP의 수장 존 브라운(John Browne)은 남성 성매매를 한 게 타블로이드지에 알려지면서 잘나가던 커리어가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그 스캔들은 몇주간 영국 미디어를 뒤덮었죠. 그러나 그는 다시 사모펀드 회사 리버펀드 홀딩스를 수압파쇄 추출(fracking, 천연가스 추출 공법) 전문 투자 회사로 키우면서 다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업 내 동성애자 문제의 대변인이 되었죠. 그의 새 책 유리옷장(The Glass Closet: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진 않지만 커밍아웃하지 않은 현상을 지칭하는 말)은 그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