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eyesopen1
-
2014년 4월 16일. [칼럼]성범죄 수사, 본질을 잊지 말아야
BBC의 유명 방송 진행자 지미 새빌(Jimmy Savile)이 수 십년 간 강간과 폭력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건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묻혀 있었을리가 없다며,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새삼스럽게 드러난 사실은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낙인이 여전하고,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알리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나이젤 에반스(Nigel Evans) 의원을 비롯한 여러 유명 인사들이 최근 성범죄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자, 무고한 사람에게 성범죄자 더 보기 -
2014년 4월 15일.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운이 좋습니다. 2012년에 살해된 43만 여 명 중에 들어가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고 계시니까요. 4월 10일 UN은 전세계 살인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나의 앞날을 논하는데 ‘평균’이라는게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2014년 무사히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을 피하세요. 두 곳은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당 살인사건 건수가 4배 이상 높습니다. 가장 안전한 지역은 서유럽과 동아시아입니다. 2012년 살인사건이 단 한 건도 더 보기 -
2014년 4월 15일. 직장 내 종교의 자유, 어디까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커짐에 따라 서구의 고용주들은 다양한 경영상의 과제들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종교에 따른 복장이나 기도 시간 등을 허용하지 않았다가는 직원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종교에 따른 차별에 관한 소송 건수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지난달, 미국 평등고용위원회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종교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 직원들의 “개인 스타일”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죠. 영국의 평등인권위원회도 기업들에게 직원의 종교적 신념이 다른 직원들의 권리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고용주들은 직원들의 더 보기 -
2014년 4월 14일. 동북아 역사 전쟁, 미국이 결자해지해야
-지난주 국내 언론에서 간략하게 소개된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APARC)의 신기욱 소장과 대니얼 스나이더 부소장의 포린어페어스지 칼럼의 확장 요약본입니다. 최근 2차대전 당시의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동아시아의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역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사이는 멀어지고 중국과 미국의 라이벌 관계는 격화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예고 없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이었습니다. 주변국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뻔히 알면서 강행한 일인데다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나 도발적인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지 수주 만이어서 더 보기 -
2014년 4월 11일. 북한 무인기, 실질적인 위협인가 해프닝인가
이제 한국에서는 북한 접경 산악지대를 뒤지고 다니면 쏠쏠한 수입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지난 몇 주간에 걸쳐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석 대가 발견되자, 한국 군 당국이 적의 무인기를 찾아오면 보상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모양은 취미생활용 모형 비행기같지만 이 무인기들은 상당한 패닉을 초래했습니다. 특히 군 레이더망이 무인기의 침입을 포착하지 못했고 청와대 상공에서까지 사진을 촬영했다는 사실을 한국 정부는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죠. 일부 전쟁광들은 이번 무인기 침투를 1968년 북한 무장 공비에 의한 더 보기 -
2014년 4월 10일. 아시아계가 농구를 못하는 이유? 유대계가 농구를 잘하는 이유!
얼마 전 미국 대학농구 리그 경기를 보던 저는 왜 아시아계 선수가 거의 없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알아보니 실제 대학농구 1군의 남자 선수 5,380명 중 아시아계 선수는 단 15명이었죠.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키가 작으니까”, 또는 “아시아계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바빠 농구할 시간이 없으니까” 등의 쉬운 답들이 언뜻 떠올랐고,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의견을 냈습니다. 누군가는 “유대인들이 농구하는거 봤냐?”고 묻더군요. 유대계 미국인은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함께 학업 성적이 우수한 집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질문 하나로 촉발된 시간 더 보기 -
2014년 4월 9일. 투표소의 약자, 문맹도 유권자다
인도 뭄바이에 살고 있는 요리사 수바르나 파데카르 씨는 글을 읽을 줄 모릅니다. 주방에서도 식당 주인이 그날 만들 요리 그림을 냉장고에 붙여주죠. 파데카르 씨는 투표소에서도 연꽃, 코끼리 등 정당을 상징하는 그림을 보고 투표를 합니다. 4월 7일부터 실시되는 인도 총선의 유권자 수는 8억 이상, 그 중 4분의 1은 문맹입니다. 인도 뿐 아니라 올해 선거가 열리는 브라질, 모잠비크, 이라크 등에서도 문맹인 유권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문맹인 유권자들은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에 비해 실제 더 보기 -
2014년 4월 8일. 독재 치하 학생운동가, 고문 기술자와 다시 만나다
호세 마리아 갈란테(José María Galante) 씨는 프랑코 치하의 스페인에서 좌파 학생 운동을 하다 잡혀가 모진 고문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를 고문한 사람은 “빌리 더 키드”라는 별명으로 악명을 떨쳤던 고문 기술자 안토니오 곤잘레스 파체코(Antonio González Pacheco)였습니다. 수십 년이 흐른 후 갈란테 씨는 그가 자신의 집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마드리드 시내 고급 아파트에서 멀쩡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제 기분이 어땠느냐고요? 이 놈, 잡았다, 싶은 심정이었죠. 저도 더 보기 -
2014년 4월 7일. 르완다 대학살 20주기, 화해의 초상들
백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르완다 사태가 일어난지 올해로 20년입니다. 남아공의 사진작가 피터 휴고(Pieter Hugo)는 지난달, 내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르완다에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당시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 프레임에 담아내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한 여성이 자신의 집을 빼앗고, 남편과 아이들을 죽인 원수의 아들과 함께 나란히 포즈를 취하는 식이죠. 두 사람 사이에 온기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한 희생자 전원은 가해자를 용서했고 함께 사진을 찍는 데 동의했습니다. 이번 사진 프로젝트는 AMI(Association 더 보기 -
2014년 4월 4일. 음주로 인한 사회 문제, 펍에서 풀자
영국 사회에서 음주로 인한 각종 폐해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매일같이 듣습니다. 알콜 중독으로 파탄난 가정,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음주로 인한 각종 질병은 미디어의 단골 소재입니다. 보건 전문가, 정치인, 범죄학자, 사회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자며 다양한 제안을 내어놓습니다. 대부분 주류 가격에 하한선을 정하거나, 술집 운영 시간을 제한하는 등 규제의 형태를 띤 해결책들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영국인들은 언제나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음주가 현대 사회의 문제만은 더 보기 -
2014년 4월 3일. 중국의 언론 검열, 어디까지?
중국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을 무기로 외국 기업이나 정부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막아온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이러한 검열의 입김이 언론과 출판계로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가 아니라고 해도 중국 정부를 불편하게하는 모든 것에 그 영향력이 미친다는 점입니다. 최근 ‘리더스다이제스트’는 팔룬궁에 대한 탄압을 다룬 소설이 들어간 소설 요약집을 중국 인쇄소에서 인쇄하다가 당국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영어책으로 중국 판매용이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지난달 24일에는 블룸버그 홍콩 특파원이 중국 부호와 정경유착에 더 보기 -
2014년 4월 2일. 정치 논쟁의 중심이 되어버린 미국 식당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피트 마츠코씨는 가게 앞에 총기 반입 금지 팻말을 걸었다가 혹독한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최근 식당 총기 반입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되었는데, 가게 주인이 금지 팻말을 붙이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주말이면 술 취한 대학생들로 북적대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마츠코씨는 총기 반입 금지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죠. 다만 직접 쓴 팻말의 문구(“외출 시 총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느낄 정도로 루저라면 우리 가게에서는 사절입니다”)가 조금 자극적이었던 모양입니다. 몇 달 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