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eyesope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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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2일. [칼럼]새로운 우파의 등장
보수주의자들은 자본주의를 자가 치료 기능이 있는 기계로 생각합니다. 사회적 이동성은 줄어들고 불평등은 커지는 구조적인 문제에는 눈을 감아왔죠. 그러나 최근 한 무리의 개혁적 보수주의자들이 이런 문제를 직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출간된 “제한적인 정부와 중산층의 번영을 위한 보수주의적 개혁”이라는 부제를 단 <성장의 여지(Room to Grow)>는 이번 세기 들어 미국의 우파가 내어놓은 가장 설득력있는 어젠다 모음집입니다. 책의 서두 부분을 맡은 피터 웨너(Peter Wehner)는 미국이 열심히 일하는 기업가와 게으른 기생충으로 이분되어 있다는 전통적인 보수적인 관점에서 더 보기 -
2014년 6월 11일. 인종주의를 조장하는 홍콩의 영어 교과서
홍콩의 한 영어 교과서가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홍콩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교과서 사진을 보면, 여러 국적의 사람들 아래 설명을 달아놓고, 이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가로 빈칸을 채우는 연습 문제가 나와 있습니다. “나는 홍콩에서 스시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는 ___입니다”라는 문제에는 빈칸에 “일본인”이라고 적는 식입니다. 그런데 영국인은 영어 선생님이고, 중국인은 샹하이가 고향인 반면, 필리핀인은 가정부라고 쓰여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 이 블로거가 찍어 올린 교과서는 교사용이라 빈칸에 더 보기 -
2014년 6월 9일. 한국의 지방선거 결과, 어떻게 해석할까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세월호 참사 직후 열린 한국의 6월 4일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실패한 구명 작전에 대한 국민 투표의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후보자들은 하나 같이 노란색 리본을 달고 “안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죠. 보수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호소했고, 야당은 시민이 행동하지 않으면 대한민국도 세월호처럼 침몰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한국의 유권자들은 이와 같은 여야의 포퓰리즘적 행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는 더 보기 -
2014년 6월 5일. 천안문이 오늘날 중국에 남긴 것
2014년 5월 3일,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 십여 명의 활동가들이 모여 천안문 25주기 기념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이후, 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하나 둘 모습을 감추었죠. 중국 정부는 권위주의 정부니, 놀랄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지난 수년 간 단속을 피해 이 세미나를 열었다는 것과, 이들의 모임이 이번에 새삼 문제가 될 만큼 단속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활동가들은 이 모든 것이 천안문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중국 공산당 지도부 더 보기 -
2014년 6월 3일. 백악관 대변인 출신들의 다음 행보는?
지난 금요일, 백악관 대변인 제이 카니(Jay Carney)의 6월 사임이 발표된 후, 그의 차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역대 백악관 대변인들의 다음 행보는 어땠을까요? 우선 대통령을 위해 하던 일을 다른 조직이나 이해관계를 위해 그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린턴 정부 이후로 백악관 출신의 대변인 9명 중 5명이 다국적 대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부서나 홍보 회사로의 연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빌 클린턴의 대변인을 지낸 제이크 시워트(Jake Siewert)는 현재 골드만삭스 커뮤니케이션 부서의 글로벌 책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역시 클린턴 정부 더 보기 -
2014년 6월 2일. 해리포터와 금지된 책들
– 두 권의 소설을 낸 23세의 작가 제시카 쿠리(Jessica Khoury)가 NPR에 기고한 글입니다. 저는 교회가 144곳, 술집은 딱 한 곳인 미국 조지아 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해리포터 시리즈는 순수한 아이들을 도덕적 파멸로 이끌기 위해 쓰여진 악마의 책으로 여겨졌습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동네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팔고 있는 유일한 가게인 월마트에서 다른 물건들을 살펴보는 척 하면서 책 주변을 맴돌곤 더 보기 -
2014년 5월 30일. 대학 등급제 도입 예고에 반발하는 미국 대학들
미국의 대학 총장들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작년에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미국 내 7000여 개 대학에 등급을 매긴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모자라, 교육부의 고위 관리가 대학에 등급을 매기는 것이 주방 용품에 등급 매기는 것 보다 딱히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정부가 현재 개발 중인 등급제는 졸업자수와 학생들이 졸업할 때 떠안고있는 대출금 규모, 졸업 후 연봉 등으로 대학에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입니다. 의회가 대학별 지원금을 책정할 때 이렇게 매겨진 등급을 더 보기 -
2014년 5월 29일. 대기오염과 인종문제
1970년 청정대기법이 통과된 이후 미국의 대기질은 크게 좋아졌습니다. 공업도시에서는 사무직 직원조차도 오후에 갈아입을 셔츠를 가지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의 오염 물질 배출 정도는 연방 정부의 기준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낮습니다. 인구와 에너지 소비가 늘어났는데도 6대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은 크게 떨어졌죠. 장족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억4천 여 미국인들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는게 환경보호청(EPA)의 설명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 대부분이 가난한 비백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가난한 사람들이 더 보기 -
2014년 5월 28일. 대량살상 범죄 예방,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지난 금요일 캘리포니아 이슬라 비스타에서 6명의 사망자와 13명의 부상자를 내고 자살한 엘리엇 로저는 조용한 외톨이였습니다. 룸메이트들을 싫어했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그가 어느날 갑자기 맥락도 없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닙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고, 술집에서 싸움에 휘말린 적도 있었으며, 인터넷에 폭력적인 내용의 영상을 올리고, 경찰의 방문을 받은 적도 있었죠. 엘리엇 로저는 다른 모든 대량 살상범들과 함께 법과 제도가 위험한 인물을 적발해 끔찍한 범죄를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더 보기 -
2014년 5월 27일. 21세기 미국에서 일당 1달러를 받고 일하는 사람들
미국 연방정부가 불법 이민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동시에 당국에 적발된 불법 이민자들은 자신들이 갇혀있는 구치소에서 1달러 이하의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6만명의 이민자들이 연방 최저임금인 7.25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시간 당 13센트를 받고 일을 한 결과 정부와 기업들은 4천만달러를 아낄 수 있었죠. 임금 대신 간식이나 추가 휴식시간 따위를 받고 일하는 재소자들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값싼 노동력 활용이 최근 들어 이민자 죄수들의 반발과 이민자 인권단체의 비판을 직면하고 더 보기 -
2014년 5월 26일. 중산층과 블루칼라를 껴안으려는 공화당의 노력
올 가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지만, 동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당의 기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백인이고 나이많고 부자인 미국인의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출간된 <성장의 여지: 작은 정부와 중산층의 번영을 위한 보수주의 개혁(Room to Grow: Conservative Reforms for a Limited Government and a Thriving Middle Class)>이라는 우파 논객들의 에세이집이 좋은 사례입니다. 내셔널리뷰(National Review)의 선임 편집자로 이 책에 필진으로 참여한 더 보기 -
2014년 5월 23일.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구, 중국의 오해는 의도적?
논란의 야스쿠니 신전 참배 등, 아베 총리의 행보를 보면 일본의 평화헌법 재해석 시도에 주변국들이 의심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실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구는 적극적인 외교가 수반된다는 가정하에 역내 안보에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2차대전 패전 이후 일본은 지역의 번영을 이끌며 국제사회의 모범 국가로 자리잡았습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미군이 쓴 이른바 ‘평화헌법’에게도 조금은 공이 돌아갑니다. 이웃국들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걱정하지 않게 되었고, 이런 확신에서 비롯된 안정 속에서 일본은 경제 성장의 탄탄대로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