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녀 대학 입학에 올인
뉴욕타임즈는 중국의 농촌 지역 저소득층이 자녀 교육을 위해서 어떤 희생을 하는지, 저소득층 자녀들이 대학 진학을 하는 것이 가족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지난 7년 동안 우 카오잉(Wu Caoying)이라는 여학생과 그 가족의 삶을 취재했습니다.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농촌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들은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합니다. 우 카오잉의 부모 역시 20년 가까이 환경이 열악한 좁은 집에서 살면서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을 해 왔고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설날에도 5년째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딸의 대학 교육에 필요한 돈을 모았습니다. 부모님의 희생 덕분에 우 카오잉은 3년제 전문대에 진학했지만 대학 졸업이 성공을 보장하던 과거와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사람 수가 지난 10년간 4배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대학 2학년인 우 카오잉은 부모님 소득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를 내면서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지 회의적입니다. 중국에서는 오히려 저소득층과 농촌 지역 자녀들이 부유층보다 높은 대학 등록금을 내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자녀들 중에서 대입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이 많지 않고, 이 학생들은 대개 중앙 정부의 보조금이 거의 없고 교육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3년제 대학교로 진학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4년제 명문 대학들은 정부의 보조금도 많고 장학금도 많아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 지역 정부가 운영하거나 사립인 3년제 학교들보다 오히려 쌉니다. 지난 10년간 전체 대학생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중국의 명문 대학들은 입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지 않고 정원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은 명문 대학 대신 3년제 전문대학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학 과정 역시 농촌 지역과 저소득층에게 불리합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위치한 명문 대학들은 지역 고등학교 출신들을 선호해 다른 지역 출신보다 입학 시험 성적이 낮아도 이들을 선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또 한 가지 장애물은 대입 시험에서 굉장히 중요한 영어 과목으로 농촌 지역일수록 영어 교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3년제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도 일자리를 얻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중국 사회에서 교육은 갈수록 재능 있고 가난한 아이들에게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