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암을 유발합니다
이 글을 읽는 것은 당신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신은 이 글을 계속 읽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글의 제목을 지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글장이들의 상식이지만, 나는 오히려 이 글이 당신을 죽음에 이르게 할지 모른다고 말함으로써 언론의 행태를 비꼬려고 합니다.
어쨌든, 이 제목이 순전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분명 모니터나 스크린을 통해 이 글을 읽고 있을 겁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전자파는 암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기 위해 어딘가에 앉아 있다면, 역시 잘 알려진 대로, 좌식 생활습관은 비만과 함께 암을 유발합니다.
글의 내용이 유치하다고 생각되어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암을 유발한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당신은 어쩌면 이 글을 대중교통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읽고 있을지 모릅니다. 안타깝게도, 스마트폰과 거리의 배기가스 모두 암을 유발합니다.
이 글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 신경세포들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자유기(free-radical)는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생각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암을 피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어떤 물질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판명되는 데는 나름대로 과학적 근거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사실은 이런 발암물질에 관한 뉴스들이 언론에 의해 과도하게 다루어지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언론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과거 호환, 마마의 역할이었던 공포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이 시대에 암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은 심장질환과 달리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으며, 이런 암에 대한 뉴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암을 이해하는 정도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암은 하나의 이유로만 발생한다고는 보기 힘든 복잡한 질병입니다. 한 가지 제게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행동들과 접하는 물건 하나하나로 공포심을 자극하거나 사람들을 편집증에 이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