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의 대학들 중국진출 러시의 이면
2013년 1월 9일  |  By:   |  세계  |  6 Comments

중국은 전 세계 유수의 대학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 수익을 낼 수 있는 잠재적 시장이라는 점 뿐 아니라,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써 학술교류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유명 대학들이 너도나도 중국에 분교를 열고, 교환학생이나 공동학위제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공동연구를 위한 학술센터를 경쟁적으로 여는 것도 모두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환경은 기대를 품고 진출한 대학들에게 너무나 열악하고 당황스럽습니다. 우선 억압적인 정치체제가 학문의 자유에 발목을 잡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대학을 당을 위해 일할 유능한 일꾼을 길러내는 양성소 정도로 여겨 온 전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치범이나 소수민족, 논란이 많은 1가구 1자녀 정책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연구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가 검열에 철저한 중국 연구자들과 그런 주제를 갖고 제대로 연구를 진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더 큰 문제는 학문적 풍토가 너무 다르다는 점입니다.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컨닝을 너무 당연한듯이 하고, 레포트를 베껴 내는 건 학부생들 뿐 아니라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사회적으로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보니 컨닝은 범죄라는 인식은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베이징대학과 공동으로 학부과정을 개설했다가 폐지한 예일대학 교수로 중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스티븐 스턴스(Stephen Stearns) 교수는 지난 2007년 공개서한을 통해 성토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이 너무 당연한듯이 다른 논문을 베껴서 제출하는 데 어이가 없더라고요. 나를 기만하는 학생들을 가르쳐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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