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특이한 습관들(2/2)
스파게티 먹기
그럼 아인슈타인은 무엇을 먹었을까요? 그가 평소 무엇을 먹었는지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인터넷의 떠도는 정보에 의하면 그는 스파게티를 즐겼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는 이탈리아에서 난 것 중에는 “스파게티와 레비-시비타(수학자 이름)”를 좋아한다는 농담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탄수화물은 보통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아인슈타인의 선택은 적절한 것입니다. 뇌는 신체 질량의 2% 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사실 아인슈타인의 뇌는 일반인의 뇌 무게인 1.4 kg 보다 가벼운 1.23 kg 이었습니다) 에너지의 20%를 소비합니다. 뇌 역시 다른 장기처럼 탄수화물을 분해해 얻을 수 있는 포도당 같은 당류를 좋아합니다. 뇌세포는 이 당류를 끊임없이 소비하며, 당류 외의 에너지원은 꼭 필요할때에만 사용합니다. 하지만 바로 이 사실이 문제를 만듭니다.
뇌는 단 것을 계속 필요로 하지만 자신이 이를 저장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혈당이 떨어지면 뇌는 바로 지치게 됩니다. “뇌는 코르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저장된 글리코겐으로 혈당을 높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로햄턴 대학의 심리학 및 생리학 강사인 레이 깁슨의 말입니다.
우리가 저녁을 거를 때 느끼는 가벼운 두통도 이때문입니다. 저탄소 다이어트가 반응 속도를 늦추고 공간 기억력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보인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자 뇌는 단백질에서 에너지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적응했습니다.)
당류는 뇌의 중요한 에너지원이지만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25g 정도의 탄수화물은 유익합니다. 하지만 50g 의 탄수화물은 오히려 생각하는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스파게티로 비유하면, 이는 37가닥 정도이며, 일반적인 1인분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적당량을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파이프 담배
오늘날 담배의 해악은 매우 잘 알려져 있으며 따라서 아인슈타인이 담배를 피웠다고 해서 이를 따라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파이프 담배를 매우 즐겼으며, 캠퍼스를 산책할 때도 연기 구름과 함께 걸어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담배가 “문제를 객관적이면서도 침착하게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믿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길가에 버려진 꽁초를 주워 자신의 파이프에 넣기도 했습니다.
그의 습관을 조금 변명하자면, 담배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들이 처음 나온 것은 1940년대 이지만, 담배와 폐암의 관계가 확실해 진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나고 7년이 더 지난 1962년입니다.
오늘날에는 담배의 다른 문제점들도 밝혀져 있습니다. 담배는 뇌 세포 형성을 느리게 하며 의식을 담당하는 뇌의 바깥 주름인 대뇌 피질을 얇게 만듭니다. 또한 뇌의 산소 공급을 줄입니다. 따라서 아인슈타인은 담배로 이득을 보았다기 보다는 담배를 피웠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능을 유지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미국의 성인 2만 명을 대상으로 15년 간 습관과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나이, 인종,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더 영리한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 담배를 더 많이 피웠습니다. 아직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흡연자의 지능이 비흡연자보다 더 낮게 나오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서 이러한 관계가 발견되는 것도 아닙니다.
양말 신지 않기
아인슈타인의 특이한 습관 중에 그의 양말에 대한 혐오를 빠뜨릴 수는 없겠지요. 그는 자신의 사촌 – 후에 부인이 된 – 엘사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 엄지 발가락이 언제나 양말에 구멍을 낸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래서 양말을 더 이상 신지 않기로 했소.” 노년에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신던 샌달을 찾지 못하자 엘사의 여성용 샌들을 신기도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이런 특이한 습관이 어떤 이득을 주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이 주는 효과에 대한 연구는 존재하지 않지만, 정장이 아닌 캐주얼한 옷을 입었을 때 추상적 사고 시험의 결과가 떨어진다는 연구는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그의 습관을 따지는 일은 적어도 1955년 그가 LIFE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긴 다음 말 만큼의 의미는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호기심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습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테슬라처럼 발가락 마사지를 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누가 아나요, 정말 효과가 있을지?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