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삶을 더욱 잘 살아내기 위한 생존 프로그램
2016년 4월 28일  |  By:   |  세계  |  No Comment

우리는 현대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즐기면서도 노루 가죽을 무두질하는 등의 선사시대의 시간을 보내며 잠시 쉬어가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뱅쌍 러불(46세)은 자전거 여행 가이드입니다. 그의 직업과는 별개로 그는 선사시대 원시인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에서 그는 이 주제에 대해 찾아보곤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선사시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링스 빌덴(Lynx Vilden)이라는 한 여성의 블로그를 찾아냈습니다. 50대의 이 미국인은 미국 북서부지역의 워싱턴 주의 그의 집과 역시 같은 주에 있는 오캐네건(Okanagan mountain) 산 속에서의 구석기시대의 삶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뱅쌍과 링스는 인터넷 상에서 교류하게 되었고, 링스가 설립한 “선사시대의 사계절 학교(Four seasons prehistoric projects)”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에서도 이러한 조직이 설립되기에 이릅니다.

펑크에서 선사시대의 삶까지

링스 빌덴은 1965년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사춘기를 펑크에 물들어 보내게 됩니다. 동시에 그녀는 연극과 음악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저는 무엇인가가 비어있는 것 같았어요. 마약, 섹스, 술로 이를 채워보려던 적도 있었어요.” 소설가이자 사진작가인 에릭 발리(Eric Valli)에게 링스는 자신에 대한 기사에서 위와 같이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공허함은 그대로 남았어요.” 그러자 그녀는 숲 속에서 며칠 동안을 보내기로 결정했고, 결국 그 곳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숲은 제게 충만한 감정을 주었죠.”

조금씩 그녀는 우리의 선사시대 선조들의 기술을 익혀나갔습니다. 오늘날 그녀는 “부쉬크래프트”계에서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2년 동안 그녀는 구석기시대 삶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

“링스 빌덴은 그저 야생에서만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녀는 사회에서의 삶과 숲을 연결시킵니다.” 이러한 혼합에서 균형의 가능성을 보았다는 뱅쌍의 설명입니다.

2012년에 설립된 그녀의 블로그, “야생으로 살기(Living Wild)”에서 그녀는 각종 프로그램과 자신의 삶의 철학을 설명합니다. 2016년,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질 총 8개의 프로그램이 블로그에 게시되었습니다.

링스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넘어서, 프로그램 참가자나 조력자들이 그들의 경험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업로드하기도 합니다. 스웨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닉 탈리아페로(Nick Taliaferro)도 자신이 경험했던 장면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두었습니다.

하나의 작은 사회

링스의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은 매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가족의 아버지이자 스타트업의 운영자인 40대 초반인 질다(Gildas)는 링스의 프로그램 중 가장 짧은 코스에 매우 열정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프랑스 도르도뉴 퐁뤽(Fonluc)의 농가에서 일주일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동안 그는 노루 가죽을 무두질하는 법과 마찰열을 이용하여 불을 피우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재발견”한 것과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 있는 집단에 소속된 느낌”을 가졌던 것이었습니다. 그가 참가하였던 프로그램은 가톨릭, 이슬람, 힌두교도를 망라하고 있었으며, 질다는 무신론자였습니다.

그에게 같은 장소에 이렇게 다양한 이들이 모였다는 점은 현재 문명에서 적용되는 법칙과는 별개의 방식으로 하나의 작은 사회가 재구성된 것이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프로그램의 성격에서 비롯된 발견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 실용적은 기술을 습득하기도 했습니다. 낚시, 사냥 혹은 불을 피우는 방법과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각자가 아무 것도 없을 때 사회를 재조직하죠. 우리는 모두 서로를 의지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사람답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뱅쌍은 분석합니다.

“혼자일 때 우리는 살아남지만, 여럿이 있으면 우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요.”

저녁의 이야기

에르베르는 프랑스에서의 링스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퐁뤽의 농가를 관리하며 그들이 가족과 같은 관계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질다에게 자연과의 관계를 재발견하는 것은 모든 이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사회에 맞서 독립성을 되찾기 위해 본질적인 것입니다.

“1999년의 폭풍이 생각나요. 그 때 저는 난방도, 전기도 없이 어찌할 바를 몰랐었어요. 우리는 이제 기본적인 전력, 난방 시설물 없이는 더 이상 살아갈 방법을 모르잖아요.”

“어느 저녁, 우리는 숲을 맨발로 걸으며 땅을 느끼고 있었어요. 동굴에 도착해서 링스는 불을 피우며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 줬어요. 그 이야기가 끝날 때쯤 마침 불이 붙었어요.” 평소에는 매우 “합리적”이지만 이 경험에서 초월적인 무엇인가를 느꼈다는 질다의 이야기입니다.

맥도날드에서 줄서기

자연에서의 생활 후, 질다는 가족과 직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우리가 우리 조상들의 일상생활에서의 기술을 아는 상태에서 오늘날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뱅쌍에게 이 프로그램은 세상에서 도피하거나 이념이나 환상에 빠지지 않고 사회를 더욱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돌아오면서 저는 맥도날드에 늘어선 줄에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숲에서 익혔던 감각을 유지하며 살아갈 거에요.”

그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많은 이들이 그들의 뿌리를 되찾고자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단 한 번의 충격으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L’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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