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때문에 멸종된 매머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인류에 의한 빠른 온난화와 비슷한 갑작스러운 온난화가 과거 지구의 거대한 동물들, 즉 거대 동물군의 대량멸종 사건에 반복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고대 DNA 를 분석하는 최신 기법과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 그리고 기타 지질학적 기록을 이용하여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연구자들이 주도한 국제 연구팀은 플라이스토세(6만 년에서 1만 2천 년 전)의 마지막 빙기를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 동안 기록된, 인터스타디알(interstadials)이라고 알려진, 짧게 지속된 급격한 온난화 사건이 인류가 나타나기 이전의 주요 멸종 사건의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7월 23일 자 사이언스 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극단적으로 추운 시기들, 예를 들면 마지막 최대 빙하기(last glacial maximum)는 이러한 멸종 사건들의 시기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온난화는 기후에 큰 충격을 가져와 전 지구적 강수량 및 식생 패턴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주저자이자 호주 고대 DNA 센터 소장인 애들레이드 대학의 앨런 쿠퍼 교수의 말입니다.
“인류가 없었을 때도 대량 멸종은 있었습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생기는 급격한 변화에 인류가 가져오는 추가적인 압력과 환경의 파편화를 더하면 우리 환경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자들은 10년 전, 고대 DNA 연구에서 대형 동물들의 갑작스러운 멸종에서 패턴을 찾아낸 후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처음에 이들은 멸종사건들이 갑작스러운 추운 시기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 표본 컬렉션에서 더 많은 화석 DNA 를 얻어내고 탄소 연대 측정법의 발전과 더 정확한 온도 기록을 얻게 된 후 그 반대의 결론이 나오자 연구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갑작스레 추웠던 시기가 아니라 급격한 온난화가 마지막 최대 빙하기 동안 멸종의 원인이었다는 것이 갈수록 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는 마지막 빙기가 끝난 때인 11,000년 전 무렵 매머드와 땅늘보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것을 더 잘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주요 거대동물들이 사라진 사건에 인류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공저자인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크리스 터니 교수의 말입니다.
“기후의 갑작스러운 온난화는 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고, 그 결과 멸종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류가 점점 번성하면서 이미 압박을 받고 있던 동물들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린 셈이지요.”
이 발견에 더해 일련의 데이타를 분석하는 새로운 통계학적 방법론, 그리고 새로운 데이타를 통해 아주 정확한 플라이스토세 동안의 기후변화 기록과 동물 종들의 이동 기록이 만들어졌습니다.
새로운 데이타는 향후 연구자들에게 플라이스토세를 이전에는 불가능했을 정도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사이언스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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