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여성의 성지순례, 사우디vs나이지리아 외교 신경전
1억 6천 만 나이지리아 인구의 절반 가량이 무슬림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교도가 사는 나라입니다. 이슬람교 신자들이 평생 지켜야 할 계율 가운데 하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성지 메카로 순례를 떠나는 일이죠. 그런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순례를 위해 메카를 찾은 나이지리아 무슬림 여성 241명을 강제 추방했습니다. 또 1천여 명의 여성이 순례는 커녕 메디나의 한 수용소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모든 여성은 반드시 남성 보호자의 동행 하에 성지순례를 해야 한다는 법을 어겼다는 게 이유입니다. 나이지리아 대사관 측은 대사관 직원이 인솔한다면 가족이나 개별 보호자가 없더라도 여성들의 순례를 허락한다고 해놓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여성들이 혼자 외출하거나 생활해도 누구도 문제 삼지 않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전 세계 무슬림 국가별로 순례 인원을 할당하는데, 올해 성지를 순례하는 무슬림은 모두 2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