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는 있습니다(2)
의지환상주의자들은 이 내면화된 뇌의 처리과정을 단순하게 자유의지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종종 자유의지를 믿는 이들을 마음이 물질이 아닌 무엇이라고 믿는 “이원론자(dualist)”라고 몰아붙입니다. 2008년 뇌과학자 리드 몬태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유의지라는 개념은 우리라 무언가를 선택하고 생각하는 것이 여기에 대응되는 뇌 안의 물리적 과정들과 무관함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코인 역시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진정한 ‘자유의지’는 … 우리가 뇌의 구조나 뇌의 작동방식에서 한 발짝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어떤 이들이 자유의지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생각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죠. 대부분의 철학이론들은 인간의 과학적 본성과 일치하는 자유의지를 이야기합니다. 의지환상주의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여러 연구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록 우리의 모든 정신적 활동이 뇌에 의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이원론자들이 아니며, 따라서 이원론이 과학적으로 옳지 않은 주장이기때문에 자유의지는 환상이라는 주장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유의지에 대해 가진 생각을 검증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인간의 모든 활동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뇌촬영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리스는 이것이 가능하게 된다면 “자유의지라는 느낌이 그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두뇌의 모든 무의식적 활동을 관찰함으로써 우리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에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최근 한 가지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우리는 조지아 대학의 수백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나의 시나리오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질이라는 여성의 이야기로, 가까운 미래에 완벽한 두뇌영상장치를 통해 뇌과학자들이 그녀의 모든 생각과 행동, 심지어 이 장치를 속이려는 의도까지도 파악하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이 실험들은 우리의 모든 정신적 활동이 단지 뇌의 활동이며 따라서 인간의 모든 생각은 그들의 뇌 활동을 관찰함으로써 예측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는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80% 이상의 참여자들이 이런 기술이 미래에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87%의 학생들은 여전히 질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들은 또 이런 기술이 자유의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75%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추가된 질문들을 통해, 학생들 대부분은 미래의 기술이 어떤 사람의 행동을 조종하는 단계에 이르지 않는 한, 그 사람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행동에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상의 뇌 스캐너가 질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사고과정을 단지 기록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질의 뇌가 그녀의 행동을 결정하며 따라서 그녀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자유의지가 뇌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스캐너가 보고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의지환상주의자들은 이와는 반대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그 이유는 아직 우리의 의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의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이 뇌의 활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뇌 과학자들이 의식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기 전까지는 의지환상주의자들처럼 의식이 아니라 뇌가 모든 것을 처리한다는 관점이 일리있게 보입니다.
뇌과학과 영상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얼마나 자신의 삶을 조절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의식이 얼마나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려줄 겁니다. 이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은 중요합니다. 오늘날의 법과 도덕은 바로 인간이 자신의 행동에 어느 만큼 책임을 져야하는지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