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매출은 왜 떨어질까요?
맥도날드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가장 위대한 성공을 상징합니다. 1948년에 하나의 버거 가게에서 시작한 맥도날드는 빠른 서비스와 표준화된 메뉴를 내세우며 현재 전 세계에 35,000개가 넘는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의 실적 부진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맥도날드는 이익을 내고 있고 2003년 맥도날드의 주식 한 주의 가격이 12달러였는데 2011년에는 100달러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지난 7월 이후 전 세계 매출은 감소추세입니다. 다가오는 1월 23일에 맥도날드가 지난해 실적 발표를 할 때 애널리스트들은 맥도날드의 지난해 추락이 숫자로 들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요?
맥도날드의 몇몇 문제는 운영상 실수에서 왔습니다. 특히 맥도날드 매출의 거의 25%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위생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줬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맥도날드 공급자 중 한 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나고 오염된 닭과 소고기를 공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소비자들이 맥도날드 음식에서 플라스틱이나 이빨 조각이 발견되었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정치 상황도 맥도날드 매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해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에서 운영되고 있는 맥도날드 몇몇 지점의 일시적 폐쇄를 결정했는데 이는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한 보복과 연관되어 있다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미국 내에서도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버거킹과 같은 경쟁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데다 세이크세이크나 치폴레와 같은 체인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맥도날드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이크세이크나 치폴레의 경우는 맥도날드의 치킨 너겟과 같은 음식보다는 조금 더 나은 품질의 음식을 제공하고 소비자 맞춤형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맥도날드가 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로 보입니다. 버거킹과 같이 메뉴를 간소화하고 기본에 충실하던지 아니면 좀 더 고급화해서 세이크세이크와 같은 기업과 경쟁하는 것입니다. 현재 맥도날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하려고 하는 듯 보입니다. 또 맥도날드는 몇몇 국가에서 맥카페를 열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맥도날드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몇몇 안되는 국가중 하나인데 프랑스에서 운영중인 맥카페에서는 마카롱이나 예쁜 잔에 담긴 티나 커피를 메뉴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가 스스로를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려고 하는 이 시점에 맥도날드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