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을 살리는 방법들: 사자와 호랑이가 만드는 청바지
일본의 한 청바지 회사가 동물원의 동물을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주 진(Zoo Jeans)”은 “맹수가 디자인함(designed by dangerous animals)”이라는 상표를 단 청바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청바지는 타이어에 씌워져 우리 안의 사자들에 던져집니다. 사자들은 이 천을 물고 찢으며, 청바지는 적당히 헤진 패션상품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마케팅만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곧 동물들에게도 실질적인 이득이 있습니다. 이 작업에 참여한 사자와 다른 육식동물들은 “풍요로운 환경(environmental enrichment)”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필요한 자극을 얻는 환경을 경험하는 셈이며, 이는 양쪽 모두에게 이로운 작업인 것입니다.
동물원이 이득을 취하는 방법은 더 있습니다. 동물원이 처음 만들어진 이래, 이들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왔습니다. 런던 동물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그들은 돈이 없는 방문자들이 자신들의 개와 고양이를 육식동물에게 먹이로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돈을 가진 방문자들에게도 다양한 놀이가 주어졌습니다. 코끼리 위에 올라타는 일은 매우 인기있는 활동이었고 이는 곧 다른 동물들에게도 확대되었습니다. 암스테르담의 아티스(Artis) 동물원은 타조 등에 손님을 태웠습니다. 이 상품은 타조 한 마리가 운 없는 한 방문객을 태우고 동물원을 탈출하기 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 타조는 동물원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완전히 지친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오늘날 이런 동물타기는 동물의 복지, 그리고 인간을 위한 규제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되었습니다.
동물들의 취미활동을 활용한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침팬지와 코끼리는 붓을 이용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아마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예는 피카소가 좋아했던 콩고라는 침팬지일겁니다. 콩고는 동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에 의해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그가 세상을 떠난 뒤 그림들은 2천5백만원 이상의 가격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또, 침팬지들만이 참가하는 그림대회도 있습니다. 나는 이런 활동들이 동물들에게도 유익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이 다시 동물들의 복지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이를 지지합니다.
많은 동물원들이 대형 육식동물들의 분뇨를 정원사와 숲지기들에게 팔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분뇨들이 팔리는 것은 비료로서의 가치 때문이 아닙니다. 육식동물의 분뇨는 작은 육식동물들을 쫓는 역할을 합니다. 집 고양이와 여우는 자신들의 분뇨를 이용해 영역을 표시하며, 다른 동물의 분뇨 역시 인식합니다. 이는 마치 신호등과 같습니다. 새로운 대형 육식동물의 분뇨가 있을 경우 작은 동물들은 이를 빨간 등으로 읽습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분뇨는 녹색 등으로 다시 읽힙니다.
따라서 정원사는 사자와 표범의 분뇨를 자신들의 정원 주변에 둘러 작은 동물들을 쫓습니다. 숲지기 역시 자신들의 나무를 사슴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를 이용합니다. 이 분뇨들은 자주 뿌려져야 하기 때문에, 동물원은 이로부터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동물원들은 회사들에게 그룹활동으로 동물을 돕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각 팀들은 한 동물을 골라 그 동물이 좋아하는 재료로 “풍요로운 환경”을 위한 구조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팀웍을 다집니다. 이 구조물은 사육사의 점검을 받은 후 우리 안에 설치됩니다.
큰 개미핥기의 산타클로스 역할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신나는 일입니다. 나는 이 활동이 당신에게도 매우 보람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동물원의 재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Zoo Jeans 는 그 작품들을 경매로 내놓았고 모든 이익을 지역 동물원과 세계 야생동물기금(WWF)에 기부했습니다. (Convers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