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보는 반유대주의
오랫동안 두리뭉실한 이미지로 존재해온 반유대주의의 실체를 파해친 전례 없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반유대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된 “안티 데퍼메이션 리그(Anti-Defamation League)”라는 단체가 2013년 7월부터 2014년 2월에 걸쳐 102개 국가의 성인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유대인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것입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26%가 반유대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절반은 홀로코스트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반유대주의가 가장 강렬한 곳은 무려 응답자의 93%가 반유대주의자로 나타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였고, 이라크, 예멘, 알제리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반유대주의가 약한 지역은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아시아로 나타났습니다. 라오스에서는 반유대주의적 시각을 갖고 있는 응답자가 0.2%에 불과했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그리스(69%)처럼 반유대주의적 성향이 강한 나라도 있었고 스웨덴(4%)처럼 그 반대에 위치한 나라도 있었죠.
이번 조사는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11가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널리 퍼져있는 유대인에 대한 편견은 “유대인들은 자기 조국보다 이스라엘에 더 충성한다”였습니다. “안티 데퍼메이션 리그”측은 이번 조사가 처음으로 반유대주의를 수치화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