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기업회생에 성공한 CEO
2014년 4월 24일  |  By:   |  경영, 칼럼  |  3 Comments

경영대학원에서는 망해가는 기업에 뛰어들어 위기를 극복하는 CEO 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곤합니다. IBM 의 루 거스너, 피아트(Fiat)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이 대표적이죠. 여기 또 하나 멋진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천주교라는 거대한 조직을 탈바꿈 시켜논 프란치스코 교황이죠.

일년전 그가 CEO(조직의 수장)로서 첫 부활절을 축하할때마다 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다국적 조직(천주교)은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경쟁자(다른 종교)들이 이머징마켓에서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고, 기존시장(유럽)에서는 스캔들이 발생하여 고객(신자)이 떠나고 영업인력(사제) 사기가 꺾였죠. 종신고용 보장에도 신규 직원(사제) 채용이 어려웠습니다. 회계도 엉망이었습니다. 회계 내부자료가 유출되어 바티칸 은행이 부패와 무능의 온상이란게 밝혀졌죠. 600년만에 처음으로 스스로 사임한 베네딕트 16세를 두고 이사회가 개입했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1년만에 기업은 기사회생에 성공했습니다. CEO은 85% 지지율을 자랑할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고객들 발걸음이 늘었고, 영업인력을 이를 ‘프란치스코 효과’ 라고 부릅니다. 핵심 성공요인은 뭘까요? 프란치스코는 세가지 원칙을 따랐습니다.

첫째, 핵심역량에 집중하는 겁니다.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조직의 미션에 집중합니다. 전용 관저 대신 다른 성직자 50명과 함께 살며 소년원에서 12명의 발을 씻어주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교황들이 줄곧 입어온 벨벳 망토와 붉은 신발을 벗어던지고 차도 메르세데스 대신 포드를 탑니다. 성경의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나 화려한 행사 등 부수산업에 투자를 줄였습니다. ‘가난한 자 우선 전략’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의 수요와도 부합합니다.

새로운 전략 방향에 맞추어 교황은 두가지 경영 도구를 사용하였습니다. 먼저 브랜드 재수립입니다. 조직의 전통적인 가치에 따라 낙태와 동성애자 결혼에 반대하긴 하지만 대단히 비판적인 논조는 아닙니다. “내가 누구라고 단죄한단 말입니까?(Who am I to judge?) “라는 발언이 큰 화제를 일으켰죠.

조직도 재구성하였습니다. 8명의 추기경에게 교회 구조를 리뷰하는 책무를 주었고 맥킨지와 KPMG에게 행정기구와 바티칸 은행을 점검해보도록 프로젝트를 주었습니다. ‘신의 컨설턴트’가 된 셈이죠.

창업자(신) 의 뜻은 아무도 모릅니다. 전염병이나 개구리의 재앙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데서 새 CEO 를 승인하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죠. 여성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등 더 급격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새 CEO는 기업회생에 성공한 걸로 보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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