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운이 좋습니다. 2012년에 살해된 43만 여 명 중에 들어가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고 계시니까요. 4월 10일 UN은 전세계 살인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나의 앞날을 논하는데 ‘평균’이라는게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2014년 무사히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을 피하세요. 두 곳은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당 살인사건 건수가 4배 이상 높습니다. 가장 안전한 지역은 서유럽과 동아시아입니다. 2012년 살인사건이 단 한 건도 없었지만 인구가 너무 적은 리히텐슈타인을 제외하면 가장 안전한 나라는 싱가포르입니다. 가장 위험한 나라 온두라스에서 인구 1100명 당 한 명이 살해당한 것과 비해 싱가포르에서는 48만명 당 한 명이 살인사건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둘째, 여성이 되세요. 전세계적으로 남성이 살해당할 확률은 여성의 4배에 달합니다. 여성이라면 남성을 피하세요. 여성 희생자의 절반이 배우자나 가족 구성원(주로 남성)에게 목숨을 잃었으니까요. 하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는 선진국으로 갈 수록 크게 줄어듭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살인사건 피해자 중 여성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셋째, 나이를 먹으면 더 안전해집니다. 세계 어디에서나 서른을 넘기면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서서히 줄어듭니다. 물론 예외도 있죠. 유럽에 사는 여성이라면 은퇴 후까지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15-29세보다 60세 이후에 더 위험하거든요. UN은 이 때 배우자의 존재 가능성, 그리고 배우자가 술을 마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만일 정말 운이 나빠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된다면요?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벌을 받을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습니다. 범인이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 살인사건은 43% 뿐입니다. 유럽에서는 10건 중 8건이 해결되고 아시아 경찰도 살인자 절반은 잡아들이지만, 아메리카에서는 살인자의 75%가 처벌을 피합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 지역은 앞으로도 늘 위험한 지역으로 남겠죠.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