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도소의 책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작가들
영국 법무부가 수감자들에게 책 보내는 것을 금지한데 대하 유명 작가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11월, 교도소 내 인센티브 정책의 일환으로 수감자들이 외부에서 편지와 카드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모범적인 생활 태도를 보이는 수감자들에 한해 도서 구입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공동 성명한 서한에서 80명의 작가들은 교도소가 바른 행위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는 공간이지만, 독서와 책을 미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도, 제대로 된 도서관 시설도 없는 교도소에서 친구와 가족들이 보내주는 책이야말로 영혼을 살찌우는 생명선과 같다고 적었습니다. 이번 조치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정부의 교화 정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좌파들”이라고 했던 법무장관의 말이 무색하게, 서명한 작가들 가운데는 보수당의 당수를 지낸 제프리 아처(Jeffery Archer)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정책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도 이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치에는 도서류 금지 외에도 일부 수감자들로부터 낮시간 TV 시청과 체육관 이용을 제한하고 개별 교도소들의 자율적인 운영 규칙들을 중앙정부에서 정한대로 일원화시키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금지 조치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형법 개혁 단체 하워드 리그(Howard League)는 법무부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서한이 정책 철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