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이틀간 떠 있었던 우주인들
60년대, 북미항공(North American Aviation)사는 아폴로 계획을 위해 36개의 우주선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 19개만이 실제로 발사되었습니다. 나머지는 제작이 중단되었거나, 특정한 목적의 테스트에 사용되었습니다. 우주선 007호의 목적은 지구로 귀환한 우주선이 바다에 떨어진 후, 특히 구조가 지연될때의 상황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주선 007호는 실제 우주선과 동일하게 제작되었고 동일한 기능들 곧, 출입구, 통신, 전원, 환기, 그리고 다른 생존을 위한 기능들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연 테스트를 위해 세 명의 우주인은 우주선 007호에 탑승한 상태로 바다 한 가운데서 48시간을 버텨야 했습니다. 이 테스트의 목적은 또한 험한 파도와 나쁜 날씨가 바다에 떨어진 우주선과 우주인들에게 끼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아폴로 계획에 참여하고 있던 우주인 중 세 명의 우주인이 이 테스트에 자원했습니다. 1966년 9월 30일, 이들은 좌석에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로 1미터의 파도가 치던 멕시코 만 가운데 내려졌습니다.
첫 번째 테스트는 우주선이 바른 자세를 잡을 수 있는가 였습니다. 바다에 내려진 우주선은 즉시 뾰족한 머리가 아래를 향하는 형태로 뒤집어 졌고, 우주인들은 좌석에 거꾸로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곧 우주선에 장착된 튜브가 부풀어 올랐고 우주선은 다시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24시간 후, 두번째 테스트를 위해 이들은 4미터의 파도가 치는 지역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주인들은 매 시간 근거리에서 이들을 지키던 함선과 통신을 유지하였습니다. 통신 및 우주선의 상태 파악을 위해 적어도 세 명 중 한 명은 항상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48시간의 테스트가 끝난 후, 우주인들은 샤워와 면도, 그리고 스테이크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이 경험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세 우주인 중 한 명은 아폴로 우주선이 먼저의 제미니 우주선보다 훨씬 편안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아폴로 우주선이 “바다를 견딜 수 있는 우주선”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1967년 1월 아폴로 1호는 훈련중 화재로 인해 승무원들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 사고로 인해 우주선의 출입구는 보다 안전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만들어 졌습니다. 출입구의 변경은 해상시험을 다시 치러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우주선 007호는 새로운 출입구로 교체되었고 007A 호라는 새 이름을 받았습니다. 다시 세 명의 우주인이 48시간의 테스트를 치렀고, 이들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7개월 후, NASA 는 아폴로 우주선 중 최초의 유인우주선인 아폴로 7호를 발사할 수 있었습니다.
해상구조시험은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는 아폴로 계획의 전체 과정에 비하면 다소 단순한 시험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우주인의 안전한 귀환이 아폴로 계획의 성공에 있어 절대 빠져서는 안될 조건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이 시험이 아폴로계획을 성공으로 이끈 기반중 하나였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Popular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