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랙 코카인은 얼마나 해로운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마약 중독자를 넥타이에 양복을 입은 프로페셔널로 묘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러나 얼마전 토론토의 현시장 롭 포드(Rob Ford)는 2년전 크랙 코카인을 흡입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대형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내년 선거에 재도전하겠다 밝혔으며, 1/3 의 토론토 시민이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 밝혔죠. 플로리다의 국회의원인 트레이 레이델(Trey Radel) 도 파우더 코카인 흡입 사실을 인정해 사임 압박을 받았습니다. 영국의 전 조합은행장인 폴 플라워스 (Paul Flowers) 은 메스암페타민(히로뽕, 각성제)를 구매하는 모습이 적발되어 구속되기도 했죠. 그렇다면 이 마약들은 대체 얼마나 해로운 물질일까요?
해로움의 정도을 판단하기 위해 법정의 형례를 먼저 들여다보죠. 최근까지 미국에서는 5그램의 크랙 코카인만 들고 있어도 바로 5년 징역형을 선언했습니다. 백인이 많이쓰는 파우더 코카인은 500그램까지 들고 있어도 되는데 흑인이 많이 쓰는 크랙 코카인에 대한 형량은 엄격한 것이 공정하지 않다 하여 ‘공정형량법(Fair Sentencing Act)’ 제정으로 형량 차이를 ‘100대 1’ 에서 ’18대1’로 줄이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죠. 영국의 경우 마약의 위험도를 A에서 C까지 세등급으로 나누어 판단하지만 인기많은 약물의 경우 대중의 각성을 위해 더 높은 형량을 가하기도 합니다. 영국인의 1/3 이이 피는 대마초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GHB(물뽕) 보다 더 엄격하게 처벌되는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과학연구자들에 의하면 마약보다 알코올중독이 위험합니다. 2010년 데이비드 넛 교수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이 마약보다 더 위험한데, 본인 자신보다 사회 전체에 끼치는 해악이 더 크기 떄문입니다. 흡입자 본인에게 끼치는 해악만 비교하면 헤로인이나 메스암페타민 등 대부분의 마약이 알코올보다 위험하지만, 파우더 코카인의 경우 알코올보다 덜 해롭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정치인의 경우 알코올 중독자가 나을까요 마약 중독자가 나을까요? 알코올 중독자는 크랙 코카인을 피는 사람보다 생명을 단축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크랙 코카인을 피는 사람의 의식이 흐릿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크랙의 중독성은 알코올보다 높지만 담배보다는 낮습니다. 마약을 하는 공인은 투표자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도 크겠죠.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