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리포트: 뉴스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레트로 리포트(Retro Report)는 10-20분 길이의 영상을 통해 수십년전 언론의 헤드라인을 크게 장식했던 이야기들이 그 뒤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말해주는 새로운 언론프로젝트 입니다. 이들은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넘어, 당시의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와 함께, 세계의 관심이 그 이야기에서 멀어졌을 때 이들이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를 우리에게 흥미롭게 전달합니다.
특히 이들의 이야기가 즐거운 이유는, 이런 형식 자체가 과학과 매우 깊은 관련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과학뉴스는 기본적으로 이들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하며, 이는 우리의 시점을 항상 미래로 향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과거에 떠들썩 했던 그 일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 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현실은 과거의 예측과는 달라져 있습니다. 즉, 레트로 리포트는 오늘날 우리가 예측하는 미래가 실제 미래와는 다를 것이라는 것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알려줍니다.
첫번째 예는 1994년 시장에 나왔던 GMO 토마토입니다. 사람들은 그 “플레이버 세이버(Flavr Savr)” 토마토가 언론에 보도되었을 때, 이들에 대해 사악한 계획, 또는 인류의 구원자라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이에 대한 보도를 멈춘 후, 이 토마토들은 유전적으로 변형되었다는 딱지에 의해 시장에서 완전히 거부되었습니다. 그 후 이 토마토를 개발한 회사는 이들에 대한 특허를 결국 몬산토(Monsanto)에 팔게 됩니다. 그리고 몬산토는 이 토마토를 직접 시장에 팔기보다 농부들에게 팔 계획을 세웠고 이로 인해 어마어마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vimeo http://vimeo.com/68929952]
또 다른 예는 80년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던 “크랙 베이비(Crack Babies)”입니다. 크랙은 코카인의 한 형태로, 당시 사람들은 임신 중 크랙을 흡입한 여성은 뇌에 문제가 있는 아이를 낳을 것이며, 미국의 미래가 이들에 의해 어두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상의 바탕이 된 의학연구는 결국 잘못된 연구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마약에 대한 두려움과 이 마약을 다루는 이들이 가난한 흑인들이라는
사실때문에,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사실로 믿고 있습니다. 레트로리포트는 임신중의 술이 크랙보다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부즈 베이비(Booze Babies)”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지 묻습니다.
[vimeo http://vimeo.com/66409924]
레트로 리포트는, 특히 과학 뉴스의 경우, 진실에 이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이것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과학 뉴스에는 우리를 매혹시키는 무엇이 있습니다. 새로운 발견은 그동안 숨겨져 있던 세상의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진실은 우리를 공포에 질리게 만들기도 하며, 우리를 흥겹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질병의 치료에 대한 새로운 소식은 그 질병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희망에 휩싸이게 만듭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한 때의 결론이 시간과 함께 그 내용을 바꾸어 갑니다. 과학은 그 자체로 자신의 오류를 수정하기도 하며 또 어떤 발견은 시간과 함께 여러 작은 증거들에 의해 그 힘을 더해갑니다. 그러나 그런 작은 증거들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못합니다.
레트로 리포트에는 아래와 같은 과거의 과학 이야기외에도 다양한 역사의 교훈들이 있습니다.
나는 이들을 통해 우리의 뉴스를 대하는 태도가 보다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칼 짐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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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Geograph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