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의 명암
영국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의 인터넷 포르노 규제시도는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안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포르노 접속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영국에서의 인터넷포르노 접속은 다른 모든 소셜네트웍 접속을 합친 것보다 더 많으리라 생각되고 있습니다.
사실, 정치인들과 보수적 언론의 걱정과는 달리 포르노의 부정적 영향을 지지하는 연구결과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이는 대부분의 심리학 연구가 설문조사와 같은 자발적 의사표현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관련 연구들은 포르노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유사한 결론들을 내리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르노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염려는 이를 즐김으로써 현실에서의 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연구결과에는 자신의 남성 파트너의 광적인 인터넷 포르노 탐닉으로 괴로움과 자존감 하락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이는 가벼운 목적으로 인터넷 포르노를 즐기는 다수의 남성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크로아티아의 650명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비폭력적 포르노의 시청은 현실의 성적 만족과 성적 관계들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포르노에 대한 염려는 포르노가 여성에 대한 억압을 강화하고 여성의 지위를 낮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게이와 동성애 포르노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포르노가 주는 영향이 성적 상대로서의 남성과 여성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호주에서 이루어진 1,023 명의 남성들에게 우편물로 포르노를 보낸 후 행해진 조사는 포르노의 구매가 연령, 정치적 성향, 교육수준과는 관계가 있었지만 성차별적 사고방식과는 무관함을 보였습니다.
또, 미국의 대학생 29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포르노를 시청하는 남성들이 여성을 차별하기 보다는 오히려 여성들을 더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여겼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저자들은 이를 “우호적 성차별(benevolent sexism)”관련기사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남성만이 포르노를 즐긴다는 생각도 잘못된 상식 중의 하나입니다. 영국의 경우 여성의 30%가 정기적으로 성적 매체에 접속하고 있으며 스웨덴에서 이루어진 1,835명에 대한 조사는 35세에서 49세 사이의 여성의 경우 같은 나이대의 남성보다 포르노와 사이버섹스의 경험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자들은 인터넷이 주는 익명성에 의해 여성들이 자신들의 성을 탐구하는데 더 편안함을 느낄지 모른다고 추측했습니다.
포르노에 대한 가장 심각한 염려는 포르노가 성적 공격성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통계는 이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예를 들어 1960년대 덴마크에서 포르노에 대한 규제가 풀리자 성범죄는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40년간 성범죄는 85% 감소했지만 감소의 정도는 주에 따라 다릅니다. 강간사고의 경우, 인터넷 포르노를 가장 강하게 규제한 주에서는 증가했으나 규제를 가장 덜한 주에서는 감소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많은 정부들이 인터넷 포르노를 규제하려 노력했으나 이에 성공한 예는 거의 없습니다. 다수의 심리학 연구들은 우리가 포르노에 대해 가진 부정적 선입견이 사실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어쩌면 포르노에는 장점이 더 많을 지 모릅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