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품시장,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전망 밝아
“황금시대였죠.” 중국의 보석상 구일람 프로챠드의 말입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의 명품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했고, 2012년 중국인은 명품시장의 가장 큰 고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경제불황과 정치지형 변화가 겹치면서 뇌물이나 호화사치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었고, 중국의 명품시장도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넉넉치 않은 연봉에도 사치스러운 손목시계를 낀 공무원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공무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해프닝까지 있었습니다. 고급 디자이너 의류, 샥스핀, 보르도 와인 시장도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시계 시장이 24% 축소되었다고 해서 모든 아이템이 그런 건 아닙니다. 레인 크로포드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고, 버버리의 중국 내 매출은 20%나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명품시장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먼저 중국의 명품시장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시장이지만 예전처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고객이 널려있는 건 아닙니다. 베인앤컴퍼니의 분석에 따르면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시장은 올해 6.8%성장해 350억 달러 시장이 될 것이며, 이는 미국 다음가는 규모입니다. 명품 브랜드는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소도시까지 진출하고, 중국 기업과 합작 브랜드를 만들거나, 중국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구축해 이커머스를 추진하는 등 좀더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발하여야합니다. 명품 소비자의 국적 순위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은데 판매국 순위로는 중국이 1위가 아닌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2012년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8,300만 번이었습니다. 특히 유럽여행자가 많고 갈 때마다 면세품을 쓸어모으는데, Global blue라는 면세점 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세금 환급액에 전년대비 58% 뛰어올랐습니다. 전세계 명품 브랜드가 가게마다 중국어를 하는 직원을 두고 중국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중국의 중산층은 여전히 성장 중이며 놀라운 구매력을 자랑합니다.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