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잘 하는 어미새는 남의 알을 잘 구별한다
대부분의 새들은 자기의 둥지를 짓고 자기가 낳은 알을 품습니다. 그러나 뻐꾸기와 같이 자신의 알을 다른 새의 둥지에 낳는 새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둥지를 짓는 새들은 자기의 알과 다른 새의 알을 구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반대로 뻐꾸기와 같은 새들은 다른 새의 알과 구별이 쉽지 않은 알을 낳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노력들은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선택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자연의 많은 새들은 이런 위장된 다른 새의 알을 구별하여 둥지에서 밀어내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알이 자신의 것인 상황에서 다른 새의 알을 밀어내려다 자신의 알을 밀어내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때로는 어미 자신보다 몇 배는 더 큰 몸집이 된 뻐꾸기 새끼를 위해 먹이를 물어주는 모습도 보이게 됩니다.
지난 1월 “동물인지(Animal Cognition)”지에는 정리정돈을 잘하는 어미새가 가짜 알을 더 잘 밀어낸다는 연구결과가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찌르레기(blackbird)와 개똥지빠귀(song thrush)의 알이 있는 둥지를 관찰하였고 뻐꾸기의 알을 닮은 가짜 알을 넣었습니다. 그 결과 자신의 알을 품는 동안 알들의 위치와 모양을 잘 정리하던 어미 새들이 그렇지 않은 어미새들에 비해 가짜 알을 더 잘 구별하고 성공적으로 둥지에서 밀어냈습니다.
“이 결과는 새들이 다른 새의 알을 구별하기 위해 자신의 알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습관을 키워왔을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아직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의 발견입니다. 예를 들어, 더 좋은 시력을 가진 새가 둥지를 더 잘 정리하며 가짜 알을 더 잘 구별했을 수도 있습니다.”
(Scientific Ameri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