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통찰의 시대: 1900년의 비엔나
이번 달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인간의 두뇌 지도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지난 50년간의 인지심리학, 마음과학, 신경과학, 뇌과학의 발전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 계획을 통해 우리가 얻게 될 인간에 대한 지식은 뇌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인간이 문화를 경험하는 방식 자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뇌가 미술작품을 어떤 과정으로 이해하는지 알게 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최근의 연구들은 뇌가 사람들의 표정과 자세를 어떻게 파악하는지를 설명해 가고 있고, 이는 초상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 비엔나는 초상화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입니다. 그 속에는 구스타프 클림트, 오스카 코코쉬카, 에곤 쉴레 세 명의 화가가 있습니다. 이들은 사람들의 표정과 자세를 나타내는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과 본능을 나타내려 했습니다.
사람의 외모 속에 숨어있는 진실에 도달하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은 동시대에 같은 목적을 가졌던 생물학과 정신분석학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비엔나1900” 이라 불리는 일군의 지성들은 예술가, 심리학자, 과학자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상적인 예가 되었습니다.
‘진실은 표면 아래 숨겨져 있다’는 생각은 19세기 중반 비엔나 의대의 학장이자 천재 병리학자였던 로키탄스키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임상적 경험과 해부 결과들을 비교함으로써 질병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생각은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을 창안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프로이트의 생각은 비엔나의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클림트는 여성이 가진 성적 매력, 그리고 성애가 공격성과 관계가 있다는 자신만의 이론을 바탕으로 프로이트도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것들을 표현했습니다. 연인이었던 알마 말러와 자신을 함께 그렸던 코코쉬카는 그녀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끝없는 불안(이것은 곧 현실이 됩니다)을 그림속의 자신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쉴레는 자신을 종종 누드로 표현함으로써 연약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표현했고, 이는 근대 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존재의 위기를 암시했습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