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에너지 드링크 복용 (1/2)
올해 초, 코네티컷 노가턱의 시티 힐 중학교 학생 몇 명은 과학 선생님인 카트리나 스피나와 함께 청문회 증언을 위해 주의 수도로 향했습니다. 그 청문회는 16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에너지 드링크를 판매 금지하는 법안을 두고 열린 것입니다. 레드불, 몬스터 에너지, 락스타 등의 에너지 드링크에 포함된 성분들이 인체에 미칠 영향을 두고 3개월 동안 조사한 이들은 다소 충격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7학년인 루크 디텔바움은 의원들에게 “에너지 드링크는 인체에 위험할 수 있으며, 청소년에게 그 효과는 더욱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드링크 회사들은 10대 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2018년 나온 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10대 중 40% 이상이 지난 3개월 사이에 에너지 드링크를 마셨습니다. EU의 청소년 중 28%가 최근 3일 사이에 에너지 드링크를 마셨음을 보인 설문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현실은 청소년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에 우려를 표한 미국소아과학회와 스포츠의학회의 의견과 매우 상반됩니다. 이들이 이런 권고안을 낸 이유는, 비록 드물게 일어나지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이후 발작, 정신 착란, 급격한 심박수의 증가, 뇌졸중 등의 증상이 발생했으며 심지어 급사한 이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2007년에서 2011년 사이에 에너지 드링크와 관련해 응급실을 찾은 이는 두 배로 증가했고, 그 수는 21,000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중 12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의 수는 약 1,500명이었습니다.
에너지 드링크 제조사는 자신들이 모함을 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코네티컷 주의 청문회에서 레드불 북미지사의 홍보 담당자인 조셉 루피노는 에너지 드링크를 카페인을 함유한 다른 탄산음료, 커피, 티 음료와 다르게 규제할 과학적 정당성이 없으며, 특히 몇몇 커피 브랜드의 커피에는 레드불 한 병에 든 카페인보다 더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이 제한은 매우 강력한 규제”로, 니코틴처럼 “근본적으로 위험한 물질”에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네티컷에서 벌어진, 시티힐 중학교의 학생들과 세계에서 연 55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성장중인 산업의 대결은 에너지 드링크의 안전성과 규제의 필요성 사이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의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최근 영국과 노르웨이는 젊은 이들에게 에너지 드링크의 판매를 금하는 법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에서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네티컷과 매릴랜드, 일리노이, 인디애나 주에 관련 법안이 올라왔으나 아직 이를 통과시킨 곳은 없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는 18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에너지 드링크 판매를 금지하며, 이를 판매한 이에게는 벌금을 매기는 법이 지난 4월 올라왔으며 주의 의학 위원회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두 시간 동안 커피, 소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후 카페인에 의한 심장 문제로 사망한 16세 학생 부모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규제 논의는 소비자와 공공 보건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어떻게 카페인과 여러 첨가물로 가득한 식품이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성인들에게 카페인이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한 물질로 쓰이고 있는 현실과 카페인의 위험성에 대한 아직 불확실한 과학적 증거, 그리고 정부의 느슨한 규제 등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휴스턴에 위치한 UT헬스 맥가번 의대의 스포츠 심장의학 교수인 존 히깅스는 여기에 한 가지 요소가 더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기업의 아주 아주 영리한 마케팅 기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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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미식품의약국(FDA)과 같은 정부 당국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규제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가이드라인이 있기는 하지만, FDA 는 업체에게 각각 다른 규정을 가진 식이보충제(dietry supplement)와 일반 음료 중 해당 제품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직접 결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요 에너지 드링크 제조회사들은 자신들의 음료를 모두 식이보충제가 아닌 일반 음료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연구원들은 약물 및 알콜의존성 논문지에 발표한 리뷰 논문에서 카페인 음료 규제에 일관성이 부족한 이유로 우리가 커피와 티 음료처럼 카페인이 기본적으로 함유된 음료를 오랬동안 마셔왔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1980년대, FDA는 당시 음식으로 분류되던 탄산 음료에 카페인을 넣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카페인이 향신료(flavor enhancer)라고 주장했습니다. FDA 는 카페인을 승인했지만, 콜라 류의 소다에는 0.02 퍼센트, 혹은 12온스 (340 g) 캔 하나에 71mg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결정했습니다.
존스홉킨스의 연구진은 이렇게 썼습니다. “만약 카페인이 향신료가 아니라 향정신성 물질로 정해졌다면, FDA 는 소다 음료를 더 많은 규제가 가능한 약물로 규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에너지 드링크가 처음 등장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몇몇 제조사는 이를 약물이나 일반 음식이 아닌 식이보충제로 분류했습니다. 카페인이 든 약물에는 경고 스티커를 붙여야 하지만, 식이보충제에는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말합니다. “미국의 경우, 약국에서 살 수 있는 흥분제인 노도즈(NoDoz)에는 100mg 의 카페인이 들었음에도 여러 경고 스티커가 붙어 있지만, 500mg 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에너지 드링크에는 어떤 종류의 경고 표시도 없다.”
2009년 초, 스포츠 업계와 의학계는 청소년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정했습니다. 2011년, 미국 소아과학회는 에너지 드링크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적절하지 않으며, 그들이 마시게 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청소년이 신체 활동 이후 탈수를 막기 위해 게토레이와 같은 스포츠 음료를 마시려다가 실수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게 되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가 이같은 혼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2년 뒤인 2013년, 에너지 드링크의 안전성과 광고 방식은 의회에서 다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의 세 상원의원이 에너지 드링크 회사의 마케팅 방식을 조사했습니다. 그들은 13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이 에너지 드링크 광고의 목적으로 종종 인식되며 “이 연령대의 청소년은 에너지 드링크 소비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보고서에 썼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한 FDA 에 의해 입증되거나 평가되지 않은, 에너지 드링크 광고에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주장을 언급했습니다. 예를 들어, AMP 에너지 제조사는 그들의 음료가 “인체에 수분과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광고했고 레드불 또한 “집중력과 반응속도를 높인다”고 광고했습니다.
(상원의원 청문회가 열리기 두어 달 전, 몬스터 베버리지와 락스타 사는 자기들의 음료를 레드불 처럼 식이보충제가 아닌 일반 식품으로 품목을 바꾸었습니다.)
이때 상원에서 증언한 이 중에는 지금은 코네티컷 대학에 속한 러드 식품정책 및 비만 연구소의 제니퍼 L. 해리스가 있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연구팀은 일찌기 탄산 음료가 어떻게 광고로 아이들을 유혹했는지를 연구한 바 있습니다. 그녀는 청문회에서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조사 결과는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는 에너지 드링크 회사들이 자신들의 음료를 광고하기 위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소셜미디어에 진출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레드불과 몬스터 에너지가 당시 대학생과 청소년에게 특별히 인기있던 페이스북에 각각 다섯 번 째와 열 두 번째로 많은 광고를 집행한 브랜드라고 말합니다. 특히, “에너지 드링크 회사들은 10대의 운동선수와 음악가를 모델로 사용했고, 지역 행사에서 청소년들에게 무료 음료를 나누어” 주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이러한 광고 방식이 성공적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대부분의 음료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에너지 드링크 판매량은 2012년에 비해 19퍼센트 증가한 8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언다크, Sara Talp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