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호시절
2017년 12월 6일  |  By:   |  경제, 세계  |  No Comment

레오 어브루제스(Leo Abruzzese)*는 좋은 시절이 지속하는 동안 이를 즐기라고 조언합니다.

*레오 어브루제스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공공정책 글로벌 책임(global director of public policy)입니다.

지도자들

세계 경제 상황은 2018년에 아마도 건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경기 침체가 시작된 지 10년이 흘렀습니다. 그 후 경제적 불안감이 10년간 지속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이제 지나갔고 전반적으로 좋은 시기가 올 것입니다. 디플레이션은 사라졌으며, 임금은 상승하고 경제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화폐를 지나치게 많이 발행했던 중앙은행들조차도, 앞으로는 마치 은행가들처럼 현금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신중히 고려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시기에도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경기가 회복되면, 과연 2018년은 다음 경기 침체의 전조가 될까요?

2017년 글로벌 생산량은 2010년 이래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막상 2017년은 활황이 아니었습니다. 시장 환율 기준 세계 시장의 성장률(global growth at market exchange rates)은 한때 그저 평균치 정도라고 생각한 3%보다도 낮은 2.9%로 내려갔습니다. 2018년의 성장률은 2.7%로 다소 느려질 것이지만, 이면에는 더 긍정적인 점이 있습니다.

낮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모든 큰 경제는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 연합은 모두 2% 정도 성장할 것입니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경기 침체에서 탈출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같은 아시아 경제 국가들은 약 5% 성장할 것이며, 인도는 8%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입니다. 오직 빚이 많은 중국 만이 걱정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지도자들은 여전히 거의 6%로 성장률을 끌어올릴 만큼 충분한 수요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유로 지역은 놀라운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두 번의 경기 침체와 거의 분열할 뻔한 상황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이제는 서서히 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대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경제 심리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실업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3년 12%에서 2018년에는 8.5 %로 떨어질 것입니다.

유럽은 엄청난 경기 호황을 누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고령화된 인구와 부족한 투자가 발목을 잡을 것이고, Brexit은 EU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새해는 최소한 위기가 아니라 정상 상태로 시작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대한 세금 감면과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프로그램에 대한 약속이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이 두 가지를 추진하더라도 경제는 트럼프가 원하는 3%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급격히 발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노동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으며 기업들은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용 시장은 건강하며 임금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므로 경제 확장은 계속될 것입니다.

신흥 시장은 2014년 이후 최고의 호시절을 맞을 것입니다. 브라질은 스캔들로 인해 분열되고 러시아는 서방의 무역 제재로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 모두 약 2% 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2%의 성장률이 매우 긍정적인 수치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의 불황을 고려할 때 2%의 성장률은 고무적입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전체적인 경제 성장률은 2005년에서 2015년 사이의 평균인 5%보다 낮은 3% 정도이지만,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습니다.

중국은 와일드카드가 될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버블 경제를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산업 생산력을 축소하고 부동산 관련 자산 역시 축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단계는 금리를 인상하는 것입니다. 2020년까지 지속하는 현재의 5개년 계획은 연평균 6.5%의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합니다. 중국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부채율이 감소하면서 이 목표를 2018년에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여전히 끔찍하게 잘못될 가능성이 있습니다(과거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부동산 버블을 바로 잡는 일이 얼마나 큰 혼란을 초래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은행을 통제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국 정부는 지출할 수 있는 자금이 있어 2018년에 위험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 왜 걱정을 할까요?

왜 흔치 않게 동시기에 오는 글로벌 성장을 그저 즐기지 않는 걸까요? 우려는 그간의 역사로부터 시작됩니다. 과거에 종종 그래왔듯이, 비즈니스 주기가 끝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8~10년마다 경기 침체에 들어서는 경향이 있었고, 마지막 침체는 2009년에 끝났습니다.

경기 침체는 중앙은행들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너무 많이 빨리 올릴 때 전형적으로 시작됩니다. 마침 때맞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eral Reserve)는 금리를 2017년에 세 차례 인상한 후, 2018년에도 세 차례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방 준비은행은 또한 침체기에 거둬들인 엄청난 양의 자산을 풀기 시작할 것입니다. Fed가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을 약속했더라도, 높아진 미국 금리는 세계 경제라는 탄광 안에 갇힌 카나리아일 뿐입니다. 그들은 부채 많은 회사와 소비자들의 채무 불이행이 많아지면서 신용주기가 끝날 것을 예고하며, 신흥 시장에서 큰 자본 유출될 것임을 예견합니다. 높은 이자율은 또한 주식 시장에서의 큰 조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세계 주식 가격의 한 지수는 2010년과 2017년 사이에 두 배가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은 2018년을 진정한 경기 회복의 시작으로 느낄지 모르나, 사실 호시절은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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