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에어비앤비의 등장, 출장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택시기사들은 이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기업 지출 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 서티파이(Certify)는 지난 주 2분기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인들이 출장 시 지출하는 육상 교통 비용 중 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합니다. 숫자가 한 자리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면 우버(Uber)와 리프트(Lyft)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지난 1년 간 우버는 여러 부침을 겪었습니다. 성희롱과 적대적인 기업 문화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고,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Waymo)가 무인자동차 기술 관련 소송을 걸어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결국 CEO 트래비스 칼라닉이 사임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장객들의 우버 사랑은 여전합니다. 서티파이의 2분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출장객들의 육상 교통 비용 가운데 우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합니다. 렌트카가 29%, 택시와 리프트가 각각 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도시에서는 비(非) 렌트카 육상 교통의 85%가 우버였고 리프트가 12%로 그 뒤를 이었으며 택시는 3%에 불과했죠.
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서티파이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택시 사용이 2년 동안 51%나 줄어들었음에도 비 렌트카 육상 교통의 22%를 차지하고 있었죠. 1년 만에 그 수치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2014년 0.34%에 불과했던 리프트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서티파이 관계자는 출장객들이 육상 교통에서 찾는 것이 크게 세 가지, 즉 편의와 서비스의 질, 비용이라고 설명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우버나 리프트를 부르는 것이 길에서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는 것보다 쉬워진 세상입니다. 서비스의 품질 역시 더 낫습니다. 우버와 리프트는 물과 휴대폰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니까요. 비용은 회사돈으로 나가지만, 택시보다 저렴한 비용 역시 매력적입니다. 만족도 조사에서 출장객들은 우버에 4.46점(5점 만점)을, 택시에는 3.83점을 주었습니다.
최근 우버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평판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를 상쇄하는 훨씬 더 큰 요인들이 있죠. 기업들, 특히 대기업들은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비용 처리할 수 있도록 회사 규정을 바꾸는 것을 꺼려왔습니다. 올해 초 이루어진 조사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8개국의 조사 대상 기업 절반 이상이 모바일 차량 예약 이용 서비스를 비용 처리할 수 있다는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죠. 하지만 변화는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택시 영수증을 제출받아 환급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법인카드로 우버와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큰 변화가 예상되는 또 다른 항목은 바로 숙박입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에서 출장 중인 직원이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허용할 것입니다. 서티파이에 따르면 지난 분기에만 출장객의 에어비앤비 사용이 31%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0.42%에 불과하지만요.
한편 변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패스트푸드 체인이 출장객의 식사 옵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점심, 저녁 식당은 여전히 맥도널드이고, 아침식사 부문의 강자는 스타벅스입니다. 특히 칙필레(Chick-Fil-A)는 2013년부터 서티파이의 출장객 대상 식당 만족도 조사에서 1위 자리를 굳게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