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혁명 시대에 스토아 철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7년 4월 19일  |  By:   |  세계, 칼럼  |  2 Comments

로봇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로봇의 등장으로 점점 더 급변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자기개발 서적을 읽거나, 인생 코치(life coach)에게 지도를 받거나, 경력 개발 세미나를 등록합니다. 하지만 한 심리학과 교수는 그런 방법이 필요 없다고 주장합니다.

스벤드 브링크만 교수의 신작 “굳건히 서라(Stand firm) – 자기개발 충동에서 벗어나는 방법”에서 브링크만 교수는 우리가 쉽게 인생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기개발 이론들에 중독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브링크만 교수는 급변하는 산업이 개인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계속 변하면서 우리는 너무 자기 비판적 성향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점점 중심을 잃고 남에게 이용당하기 쉽게 변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로봇들이 인간의 영역을 점점 더 침범하면서 우리의 미래는 더욱더 불확실해졌습니다. 브링크만 교수는 심지어 업무 트레이닝이나 자기개발서에 나오는 목표 세우기와 같은 것들을 잊어버리라고 조언합니다.

브링크만 교수는 오늘날 만연한 자기개발 열풍에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아 성찰은 이제 그만 하세요,” “부정적인 것들에 집중하세요,” 그리고 “코치를 해고 하세요!” 그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사람을 약하게 만드는 대중적인 심리학을 흡수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는 굳건한 내적인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적인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제하는 법을 훈련해야 합니다. “비가 올 때 자전거를 탄다거나, 추운 날 살짝 얇게 입고 나가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자제력을 훈련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런 노력은 우리가 불확실한 미래에 더욱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브링스만 교수는 인생의 긍정적인 것들에만 집중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또한 삶의 동기를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면서 찾으려는 노력이 무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오히려 삶의 의미를 다른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는 성취욕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문화 속에서 점점 덜 중요한 것 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진정한 성공을 측정하는 더 나은 척도일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정신력을 키워야 합니다. 브링크만 교수는 지나친 자아 성찰보다는 인생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들을 받아들이고 “우울한 자신(sourpuss)”을 인정하는 것이 정신력을 기르는데 더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로봇 시대에는 부정적인 생각, 의심, 과거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같은 것들이 우리가 절제하는 삶을 살고 지혜를 함양하는데 더 중요합니다. 나아가 브링크만 교수는 상사에게 “안됩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라고 위험한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는 “로봇이나 항상 예라고 대답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직장은 우리에게 항상 더 많은 일을 하고 계속 발전하기를 강요합니다. 이제는 자기개발이 목표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강제적 성장(coercive growth)”으로 인해 우리가 자신을 잃기 쉽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리더쉽 강좌들이 서로 다른 이론을 진짜라고 주장하고 우리는 여기저기 끌려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중심을 잃게 됩니다.

브링크만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는 법,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의 중요성, 감정을 절제하는 법 등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즐겨라”라는 주장은 아마 직장 상사는 좋아하지 않을 만한 주장입니다. 브링크만 교수도 본인의 주장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브링크만 교수가 소속된 대학교에서 학교의 “비전”이 무엇이냐고 그에게 물어봤을때 그는 평범한 대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했으나 거의 아무도 호응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로봇의 시대가 오면서 우리는 직장 생활이 자아실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조금씩 접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불평하는 것만이 이제 남은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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