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보수 성향 콘텐츠를 배척한다?
이번주 초, 테크 관련 웹사이트 기즈모도(Gizmodo)는 페이스북이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의 기사와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는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페이스북 화면 오른쪽에 나타나는 콘텐츠 정보가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큐레이터들이 직접 선정하고 있는데, 이들이 진보 성향 주제를 더 선호한다는 의혹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보수 성향의 뉴스를 손수 제외하기도 하거나 그다지 화제성이 없어도 큐레이터의 마음에 드는 기사를 일부러 띄우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기사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사건, 샤를리 엡도 테러,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 시리아 내전 등을 페이스북의 큐레이터들이 선호한 주제로 언급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당일, 페이스북에서 이 트렌딩 섹션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자는 “익명의 취재원들이 제기한 혐의에 근거가 없다”며 기사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알고리즘에 의해 선정된 기사들이 리뷰어의 검토를 거치기는 하지만, 이는 착오나 오류가 없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지 특정 이념을 배척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하루 10억 명의 접속자 수를 자랑하는 페이스북은 이제 언론 매체들에게도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NPR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이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사용자들이 NPR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니까요. 최근 페이스북은 동영상 콘텐츠로까지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트렌딩 조작 의혹은 더욱 심각한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보도 이후 공화당은 페이스북은 대선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누군가의 사상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특정 시각이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의혹이 불거진 부분에 대해 더 깊이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N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