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환상: 벨소리를 들었거나 진동을 느낀 것 같은 기분
생각보다 자주 깨닫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내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인기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머니의 휴대폰이 울린 것 같아 폰을 꺼내볼 때마다 거기에는 문자도, 전화도 와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폰을 주머니에 넣을때마다 내 자아는 조금씩 약해집니다.
지난 주 멘탈 플로스에 실린 기사에서 쇼너시 페로는 이 휴대폰 환청 증상이 휴대폰이 퍼지기 전에도 이미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1996년 딜버트 만화는 “환상 삐삐 증후군”을 다루었습니다. (“나는 주말에 삐삐가 진동하는 걸 느끼죠.” 딜버트는 슬퍼하며 말을 잇습니다. “그러나 삐삐를 확인하려고 하면, 내가 그걸 차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되죠.”)
몇 달 전 래피드 커뮤니케이션지에 소개된 연구는 이 현상이 ‘벨소리 불안(ringxiety), ‘진동불안(vibranxiety)’, ‘환상 진동(phantom vibrations)’, ‘환상 벨소리(phantom ringing)’, ‘가짜 알람(FauxCellArm)’ 등으로 불린다고 소개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현상을 느끼는지 정확히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몇몇 연구는 이 현상이 매우 일반적인 것임을 말해줍니다. 2012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89%가 이를 한 번 이상 겪어보았다고 답했으며, 2010년 병원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68%가 한 번 이상, 그리고 13%는 하루 한 번 이상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수년 전 와이어드(Wired)가 소개한 이 휴대폰 환상을 주제로 한 박사과정 논문에는 조사 대상 중 2/3가 이런 가짜 소리 혹은 진동을 겪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상의 소리 및 감각은 아무런 규칙 없이 우연히 발생한 자극에서 규칙을 발견하게되는 현상인 파레이돌리아 현상의 한 예입니다. (달의 표면에서 사람의 얼굴을 본다든지, 거꾸로 돌린 음반에서 악마의 목소리를 듣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특정 파레이돌리아 현상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와이어드가 소개한 학위논문의 저자인 데이비드 라라미는 나이가 어릴수록 휴대폰을 더 자주 보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 이런 환상을 더 자주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건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세대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이런 현상을 더 자주 겪는다고 이야기합니다.
휴대폰과의 관계만 여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과 다른 사람, 곧 당신에게 전화나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영향을 끼칩니다. 래피드 커뮤니케이션 지에 소개된 연구는 애착불안(attachment anxiety)이나 유기공포(fear of abandonment)를 가진 이들일수록 이런 현상을 자주 겪으며, 특히 그들이 어떤 전화나 메시지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애착회피(attachment avoidance), 곧, 다른 이와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그 반대의 경향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곧, 이들은 누군가의 연락이 올 것이라 예상했을 때, 이런 환청을 오히려 덜 겪었습니다.)
아직 과학자들은 이 환상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어떤 이들은 우리의 감각에 관련된 뇌가 피부와 옷의 마찰로 인한 느낌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에, 또는 전화를 기대하는 마음이 무관한 정보를 자신의 예상에 끼워맞추게 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아마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이렇게 휴대폰이 울렸다고 생각할때마다 기대를 가지고 꺼내보고, 다시 실망하며 폰을 집어넣는 행동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뉴욕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