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질병을 치료할 때, 가족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
정신 질병이 어떤 방식으로 가족/세대 전이를 하는 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정신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게 도와주며, 정신 질병이 진화론적으로 어떻게 유지되어 왔는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24일, 미국 의학협회 정신과 저널(JAMA Psychiatry)에 최근 발표된 한 논문은 정신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정신 질병을 가진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스웨덴의 캐롤린스카 연구 기관(Karolinska Institutet)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은 스웨덴의 인구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자폐증,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약물 중독 등과 같은 정신 질병이 연인들 간에 어떤 관계를 보이는지 연구하였습니다.
연구팀은 신체 질병과의 비교를 위해, 여러 정신 질병과 비슷한 시기에 발병하는 신체 질병 또한 조사하였습니다. 여기에는 크론병,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질병이 포함되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어떤 사람이 정신 질병을 가질 경우, 그 사람의 연인 또한 정신 질병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정신 질병이 없는 사람의 연인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정신 질병 중에서 동일한 정신 질병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경향성은 자폐증, ADHD, 조현병에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다발성 경화증을 제외한 신체질병에서는 이런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발성 경화증 조차, 정신 질병에 비해 미미한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정신 질병의 가족 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우리가 임상 현장에서 여러 질병을 동시에 가진, 복잡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왜 자주 접할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말합니다.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의 플로민(Robert Plomin) 박사는 이와 관련된 논설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정신 질병을 가진 사람들끼리 선택 결혼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정신 질병을 가진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정신 질병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부 서로간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녀에게 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Psychiatric News Alert)